-
오늘에서야 2월달이 막을 내린다.
모두다 아시다시피, 2월달은 다른 달 보다 이틀 내지 3 일이 짧은 달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한 달이 짧게 느껴졌다.
2월달, 초입에 들 때 벌써 새해가 2월 달이야.라고 놀라움과 동시에 새해는 달라져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다잡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난 2월 달에 대체 무엇에 집중했는가?
사실을 말하자면, 별로 딱히 결과물을 낸 한 달이 아니었다.
조금 다른 달 보다 아팠고. 병원에 자주 다녔고. 건강이 안 좋았다.
새해 정초라서 그런지 액땜. 액운. 나쁜 기운을 새해 벽두.에 한꺼번에 몰아서 쓰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제는 그 나쁜 기운들이 액운들이 생명을 다했는지 이제 서서히 내 몸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아무튼 새해 그리고 2월달은 구정이 있었고. 그리고 짧지만 어김없이 지나고 있다.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다시 잠이 늘었다.
오늘은 거의 미친듯이 잠이 들었다.
근데 수면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 했다.
수면의 양은 거의 12시간을 넘어서 15시간 ~ 16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근데 눈을 뜨니 이미 해는 중천에서 족적을 감추고 있었고 사위는 어둑어둑 어둠이 곧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았다.
머리는 개운하지 못 했다. 가벼운 두통이 찾아왔다. 지끈지끈 머리에서 무거운 침묵과 고요한 파도가 소리내고 있었다.
몸은 천근만근 이 아니라 적당히 가라앉는 난파선처럼 어딘가 조용하게 정박할 어미 품 같은 항구를 찾고 있었다.
요즘은 솔직히 잠은 내 마음대로 즉흥적으로 찾아서 내 마음대로 잔다.
일어나도 몸과 머리가 개운하지 않다.
어서서 수면의 패턴 과 수면의 양. 수면의 질. 수면의 조화로움.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
거의 10년 만에 술 약속을 잡았다.
내가 먼저 자진해서 술 약속을 잡은 것이 아니라 상대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다가오는 4월 초.에 만나서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셔보자고 술고래가 되어보자고 지키지도 못 할 공약을 남발해서 통화를 마쳤다.
근데 통화 내용을 모두 말 하고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니까 먼지 모를 묘하고 기묘한 기분과 감상에 젖어들었다.
" 내가 약속을 다 잡다니. 이게 얼마만인가?. 거의 10년 만이 아니냐? 내가 너무나도 그동안 헛 살았구나. 대체 나는 그동안 무엇에 한 눈을 팔면 살았단 말인가? 약속이 이렇게 소중했어? 약속 잡는 게 뭐가 어려워? 약속이 이렇게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구나. 술을 코가 삐뚤어 질 때 까지 마실 수 있을까? 술을 죽을 때 까지 마시자고? 제정신이니? 이제는 내 몸도 청춘이 아니란 말일세. 근데 너무나도 설레인다. 벌써부터 설레이면 어쩌자는 거지? 나란 인물도 당최 가늠이 안 되는구나! 그렇다면 당신은?.... "
아무튼 한 동안 전화기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
(어제 심야. 새벽. 나의 트위트.에 올린 짧은 단상. 짧지만 명확한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