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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란
세상 모든 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다. "
수전 손택 ( 1933. 1. 16 - 2004. 12.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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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해가 지면 무조건 눕는다.
이제는 낮과 밤.을 완전 바꾸어야지, 생존. 생존.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본능.이 이제서야 발동했기 때문이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가 그랬던가.
인간은 환한 대낮에는 일하고 해가 지면 자연스레 눈을 감고 자리에 눕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진화, 되어왔다고 한다.
그에 대한 역반응으로 우리들은 인공 조명.을 발명한 부터 낮과 밤.을 바꾸는 생활.을 억지로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그런 거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그리고 아침에 하는 공부가, 그리고 아침에 하는 글쓰기.가 능률이 더 좋고 효율적이라고 여기저기서 주워 듣게 된다.
아무튼 요즈음은 해가 지면 무조건 자리에 눕는다.
그리고 최대한 아침에 공부하고 아침에 글을 쓰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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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것에 분노.하고 있다.
그 모든 방향과 반향.은 나에게로 향하고 있다.
분노의 주체는 나지만 그 분노의 객체는 타인과 당신이 아니라 전적으로 나에게 쏠려 있다.
" 왜 이것 밖에 안 될까? "
" 왜 여기에서 이렇게 머물고 있을까? "
" 왜 이다지도 멀리 우회 해서 돌고 돌고 돌고 또 돌고 하는 걸까? "
" 왜 나는 이곳 동네에만 뿌리를 내리기만 일삼는가? "
등등등
좋게 말하면 자아 성찰.과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쓰잘데기 없이 자학 하고 자기 파괴.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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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는 쓰여서는 안 된다.
팔자 좋게, 멜랑콜리 하게, 적절히 우울하게, 적당히 미지근하게 센치해져서,
우리들만의 인생.을 노래하는 꼴을 못 보게 되었다.
과연 서정시.는 무엇일까?
서정시.를 쓰고 죽치고 앉아 있기에는
삶은 너무나도 유한하다.
삶은 지지리도 짧고 또 짧다.
그런 영겁의 시간.의 무게 앞에서 삶이 아름답니, 되려 삶은 처절하게 슬픔에 둘러싸여 있니, 하는 꼴은 너무나도 서글픈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다는 인상이 짙게 풍겨 오는 것이다.
서정시는 쓰여서는 안 된다.
서정시는 쓰여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자기 혁명. 자기 개괄. 자기 분노. 자아 성찰.의 시는 꾸준히. 무한대로. 쓰여져야 한다.
서정시는 단 한 줄.로도 족하다.
서정시는 단 한 줄도 아깝다.
자기 연민, 자기 연민,에 빠져서 우울의 늪.에서 발라당 넘어져서 허우적허우적 바둥바둥 거리는 모습은 이제는 너무나도 꼴불견.으로 보일 뿐이다.
지금부터 서정시는 쓰여져서는 안 된다.
역설적으로, 혁명과 자기 계몽의 시.만큼은 절실하게 쓰고 또 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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