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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내가 탄 택시.는 12 분 만.에 여의도. 여의나루 역.에 도착한다.

 

꽤나 아슬아슬한 흡사 스릴있는 롤러코스터.를 3번 이나 탄 기분이었다.

 

사소한 멀미.가 일었다. 그리고 왠일인지 끄때 역한 휘발유 냄새.까지 심하게 올라와서 이대로 가다가는 어지러움을 동반해서 그대로 오바이트(구토)를 할 것만 같았다.

 

겨우겨우 택시비.를 치르고 약속 장소 였던 여의나루역 4번 출구 앞으로 급히 방향을 틀어 나도 역시 전속력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 엄마.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해서는 안 돼~ 예감이 나뻐~ 조금만 지체하다가는 엄마의 신변에 큰 일이 닥칠꺼야~ '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도 엄마.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턱 까지 차오른 가쁜 숨을 조용히 고르기 시작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 번 차오른 숨.은 쉬이 진정이 되질 않았다. 가슴이 경박하게 뛰기 시작했고 머리에서는 작은 울림과 진동이 전달되고 귀에서는 왔다갔다 하는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3분 5분.이 지나도 뛰는 가슴은 차차 안정을 찾지 못 하고 미로를 헤메고 있었다.

 

그때였다.

 

세끈하고 육중한 몸매.를 지닌 중형 세단 한 대가 멀리서 방향.을 틀어서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벤츠.였다.

 

벤츠.는 이내 내가 있는 곳에서 불과 10m 남짓 떨어진 거리에서 정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차 문이 우아하게 열리고 화려한 꽃 무늬 원피스.를 착용한 중년의 부인.이 매끈한 다리.를 드러내면서 미끄러지듯 조심스럽게 차 문을 열고 내리고 있었다. 짙은 화장. 풍성하게 웨이브 준 머리. 목에는 진주 목걸이. 양 손에는 시시각각 반짝이는 금반지.를 여러 개 끼고 있었다. 한마디로 귀티 나는 귀부인.이었다. 미모도 미인형,으로 상당히 중후하면서 훌륭했다. 젊었을 떄 꽤나 미인 이었을 것이다. 꽤나 뭇 남성.들이 뒤를 졸졸 따라 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또 다른 사람이 이내 내리고 있었다. 키는 180cm 가까이 됨직 하고 머리는 올백으로 과감하게 스타일링 했으면 누구도 갖춰 입지 못 할 세미 정장.과 미국의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감을 표출하기 위해 즐겨 사용 한다던 유혹의 새빨간 넥타이.를 자신감 넘치게 메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기운과 아우라.를 감싸안은 사람들이었다.

 

상당한 비밀.을 가지지만 쉽게 보통 사람.들은 접근하지 못 할 최상위층의 VVVIP 의 청담동 사모님. 강남 귀부인.임에 틀림없는 차림새였다.

 

그리고 바로 뒷좌석.에서 스스륵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옷차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엄마.였다.

 

' 엄마 라고 ? 엄마가 대체 왜 저기서 내리는거야? 엄마가 왜 저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거야? '

 

엄마.가 혼자 있었다면 당장에 내처 뛰어가겠지만 가슴이 더욱 세차게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최대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주의깊게 관찰 할 필요성을 감지했다. 그것은 거의 야수의 본능에 가까웠다. ' 그래~ 바로 저거야~ 엄마에게는 굉장히 중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그리고 엄마와 그 비밀스런 광경.을 숨죽여서 뚫어지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저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만 같다. 언제나 신중하면서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엄마 답지 못 했다. 그리고 연신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그리고 중년의 귀부인.이 가끔 농담을 던지면서 엄마의 왼쪽 어깨를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그러면 엄마는 더욱 긴장하면서 억지로 쓴웃음과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귀부인.이 명령하달. 아래로 지시하고 엄마가 비밀요원. 스파이. 같았다. 그러니까 귀부인은 엄마에게 중대한 미션, 특급 임무.를 지시.하는 느낌이었다. 대화 내용.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당장에 달려가서 왜 당신이 우리 엄마를 건디냐? 그리고 엄마를 온 몸으로 감싸 안으면서 보호해주고 싶은 본능을 억지로 억지고 억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중년 귀부인.이 몇 마디 말을 주도하면 옆에서 그 운전기사.가 몇 마디 보태는 형국 이었다.

 

' 협박.이다 저건 분명 협박이야. '

 

치밀어오르는 분노 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엄마.는 연신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리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그로부터 심각한 대화.는 5분 가량. 이어졌다.

 

그리고 귀부인은 마지막에 아주 사악한 미소를 살짝 튕기더니 안심한 듯 벤츠 뒷 좌석에 올라탔다.

 

벤츠는 곧장 달리지는 않았다.

 

이내 뒷 창차.이 우아하게 열리더니 다시 한 번 귀부인.이 고개를 내밀었다. 꼭 좀 부탁해요~ 라고 말소리가 여기 나의 귀에까지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는 무겁고도 쓸쓸한 뒷모습.으로 우두커니 얼음처럼 서 있었다.

 

벤츠.는 그리고 떠나버렸다. 조용히 사라져버렸다.

 

엄마.는 그 뒷모습으로 오랜동안 꼼짝않고 정지해있었다.

 

나는 곧장 달려가지 않았다. 엄마에게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고 싶었다.

 

엄마는 그렇게 한참을 우두커니 서 계셨다. 나는 그 정지된 시간으로 엄마의 비밀스러운 동태를 그저 살필 뿐이었다.

 

나도 엄마처럼 뛰는 가슴이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나도 가슴이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곧장 달려가서 엄마에게 좌초지종.을 곧바로 물어볼까? 아니면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모르는 척 못 본 척 하며 엄마가 그 상황을 실토하게끔 내버려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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