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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 부. 이어서 계속 합니다.)
' 대체 엄마는 어디로 가셨을까? '
엄마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짐작 가는 곳이 전혀 없다.
오리무중이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어떤 순서.로 엄마.의 뒤를 쫓을까?
그렇게 여동생.이랑 10분 쯤 지났을까?. 여동생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 아! 맞다. 엄마 잘 하면 청림 수목원.에 가셨을지도 몰라.."
" 뭐라고? 수목원? "
" 응! 엄마가 가끔 지나가는 얘기로 꺼내시곤 하셨어. 엄마가 가끔 적적할 때 그곳으로 혼자 산책.을 가곤 하신대. 내가 하필 왜 수목원.이야? 라고 물으니..그곳 만한 곳이 없다고 설명해주셨어..그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깨끗해진데.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지고 정화. 된다고 하셨어."
" ...... "
" 근데 왜 굳이 간다고 말씀 안 하시고 가셨을까? "
" 그건 모르지 깜빡 잊어 먹었는지도..가끔 엄마가 수목원 간다는 말씀.을 빼먹을 때가 있더라고.."
" 응! 알았어. (곧장 일단은 그곳부터 가봐야겠다..). 커피 잘 마셨어. 다음에 또 올께."
그리고 그길로 택시를 잡아탔다.
청림 수목원.에 도착 한 것은 정확히 18분 후 였다.
수목원 이름.은 익히 들어와서 알겠으나 직접 입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엄마.는 왜 오늘 수목원.으로 오셨을까? ' 내내 짐작이 서질 않는다.
수목원.은 인적이 드물었다. 지나가는 행인.이 백발.의 노인 한 사람 이랑 나 딱 두 사람.만 목격 됐다.
수목원은 입구부터 초록의 물결.로 남실거렸다. 초여름. 초입.의 냄새와 색깔.을 연신 자랑하고 있는 듯 보였다.
공기.는 더 없이 맑아졌다.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 마저 들었다.
수목원.은 입구부터 꽤나 큰 규모.인 거 같았다.
그러나 주말.도 아닌 평일 이라서 그런지 관람객.은 차츰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대나무 숲도 보였다. 올곧게 뻗은 대나무.가 무성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잠시 그곳을 응시했다. 이내 시원한 바람.이 대나무 숲과 한 데 섞여서 특유의 정취와 소리를 조용하게 발산 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28분.을 막 가리키고 있었다.
' 엄마는 이 대나무 숲.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여기 이 자리에서 어떤 걱정과 고민을 털어내려고 하셨을까? '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법.이다..
' 엄마 만의 비밀이 있지 않았을까? 그 비밀 때문에 엄마가 혹시 죽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 비밀.이 밝혀진다면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
그리고 곧장 입구 매표소.로 달려갔다.
매표소 안은 어두워서 직원의 얼굴은 잘 식별되지 않았다. 실루엣으로 보아 20대,의 여자가 있는 듯 했다.
" 여쭤 보고 싶은데요..오늘 혹시 50대 후반의 여성인데, 혼자 이곳에 오지 않았나요? "
" 50대 여성요? 오늘 방문객.은 별로 없었는데..아! 아까 2시간 전 쯤, 그러니까 12시 쯤, 어떤 여성 분이 한 분 이곳으로 오셨어요.."
" 인상착의.는 어땠나요? 무슨 옷을 입었다던지.."
" 평범한 차림 이었어요..분홍색 등산복 차림이고 바지는 검은색.이었던 걸로 기억 나요.."
" ...... 네..감사합니다.. 그리고 몇 시에 나가셨죠?.. "
" 들어오신지 30분 만에 나가셨어요.."
" ...... 네 ...... (바로 엄마다!) ............ 고맙습니다"
직감.이 들었다. 바로 엄마.다라고 느낌의 전류 같은 것이 온 몸을 전율케 만들었다! .
근데 지금부터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그럼에도 막막했다. 하는 수 없이. 엄마의 구체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하기 시작했다. 엄마.라면 지금 어디로 움직이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생각을 품고 계시는가? 상당히 복잡한 수학 문제에 봉착한 느낌이다. 그리고 우두커니 매표소 앞에 서서 생각들을 하나둘 정리해나기 시작했다. 엄마.는 여동생.에게 아무 행선지도 말하지 않고 홀로 이곳 청림 수목원.에 오셨다. 그리고 30분 남짓 이곳에서 산책을 하셨다. 그리고 이곳 매표소.를 빠져 나와 홀연히 어딘가로 사라지셨다. 엄마의 존재가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른아른 거렸다. 그러나 답답함 과 막막함 만 더 심해지고 가중될 뿐 이었다. 나는 막막한 미로에 갇혔다. 바로 체념하고 포기하고 싶어졌다.
' 지금 당장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버릴까?...... '
(_ # 7편_은 내일 이어서 계속 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