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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딸래미가 좋다..

 

사연인즉슨 무심히 신호등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맞은 편에서 부녀지간이 틀림없이 보이는 두 부녀가 팔짱을 다정히 끼고서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마치 시간이 정지해버린 듯, 홀린 듯, 그 아름다운 광경을 쳐다보고 말았다. 침도 질질 흘렸다고 잠시 착각하면서 말이다.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아들이 저렇게 팔짱을 다정히 낄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나도 차차 머지 않은 미래에 애교많은 딸래미가 나를 꼬옥 팔짱 끼고서 나에게 애교를 발사한다. 그리고 서슴없이 나와 담소를 나누면서 마치 오랜 연인처럼 나를 사랑스런 눈길로 쳐다봐준다..

 

생생히 상상만 하는데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꺼억~ 꺼억~

 

결론은 아들보다 딸래미가 좋다.

 

나는 머지않은 미래에 딸래미의 애교와 재롱에 숨 넘어 갈 것이다.

 

딸래미가 아빠 쵝오라고 엄지척을 연발한다.

 

나는 그런 사랑스런 딸래미를 헌신과 사랑으로 예쁘게 예쁘게 키워나갈 것이다.

 

나는 딸래미의 자랑스런 아빠이자 애인, 친구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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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이다.

 

딱 2018년도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난 어디에 정성을 쏟았는가?

 

난 어디에 노력과 최선을 다했는가?

 

지금 부끄럽지 않게 내가 이루었다고 할 수 있는 과업이 과연 몇 개나 있는가?

 

다시 출발선에 선 느낌이다.

 

오늘밤은 지난 6개월을 돌아보고 앞으로 6개월을 계획하고 새다짐을 잡는 시간으로 꽉꽉 채워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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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각에 상당히 민감하다.

 

가장 싫어하고 증오하는 행동이 똑같은 맛과 똑같은 음식을 반복하는 걸 극도로 피하고 꺼려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맛. 새로운 향, 새로운 혀를 열렬히 추구한다.

 

그러니까 대식가이면서 미식가인 셈이다.

 

전에는 별로 먹는 것에 정성을 쏟거나 품을 들이지 않았었다.

 

근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 음식에 관한 일을 겪게 되면서 차츰 먹는 것. 먹는 행위에 대해서 기본적인 자세를 고쳐가고 있다.

 

적고 보니, 이 얘기도 중복으로 적는 내용 같다.

 

아무튼, 요리에 관해, 먹는 것, 먹는 일련의 행동들에 관대해지다.

 

 

 

 

미각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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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 단단히 미쳐 있었나 보다.

 

어제는 처음으로 조별리그가 다 종료하고 16강 토너먼트를 위해서 하루 휴식하는 날이었다.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근데, 어제는 하루 종일 기분이 묘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뭐랄까? 지금은 자연스레 축구가 시작해야 하는데 축구가 시작하지 않으니까 뭔가 나사가 풍덩 빠진 것 같고 팽팽했던 긴장감이 느슨해져감을 똑똑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어슴푸레 어디에 집중해야 좋을지 상당히 난감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를 찾아서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 몇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거의 반 이상은 관람 또는 시청을 한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다시 오늘부터 16강 토너먼트가 시작, 스타트, 한다.

 

이제부터 무승부가 없다. 이제부터 외나무 다리 승부다. 이제부터가 진검승부인 셈이다.

 

16대진표를 살펴보니, 독일(대한민국이 거의 떨어뜨리다)만 제외하고 올라올 팀은 모두 올라왔다.

 

지극히 사적인 얘기지만, 나는 16개국 중 아르헨티나를 가장 응원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의 축구를 동경하고 사랑하는데. 이번 월드컵은 스웨덴 때문에 출전하지 못해서 얼마나 안타까워 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를 제외하고 아르헨티나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근데 주지의 사실로써,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조별리그에서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거의 탈락, 탈락,의 벼랑 끝까지 몰렸었다.

 

근데 막판 아르헨티나는 보기 좋게 그 어려운 관문을 이겨냈다.

 

그리고 그 첫 판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와 제대로 맞붙게 됐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가 여기에 어울리는 금언 일까?

 

아마도 16강 전에 펼쳐지는 또 한 번의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경기는 도저히 놓칠 수도 없고 놓쳐서도 아니 된다.

 

메시를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건 아니다.

 

역사와 문화, 모든 면에서 아르헨티나를 이해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동경해서 아르헨티나 축구를 응원하는 것이다.

 

아무튼 오늘밤은 빅뱅이 제대로 일어나는 날이다.

 

부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명승부가 연출되어 전세계인 들을 천국으로 보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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