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작가로 산다는 것 - 나는 아직도 글쓰기가 힘들다
이상.김동인 외 지음 / 루이앤휴잇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로 산다는 것]은 이상, 백석, 김동인, 나도향 등 우리 문학을 빛낸 큰 별 18인의 매우 솔직한 고백이다.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고, 그로 인해 수많은 독자에게 영감을 준 주인공들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 앞에서는 그들 역시 한없이 겸손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감자>, <배따라기> 등을 쓴 김동인은 1934년 12월 《신인문학》에 기고한 <나의 문단 생활 20년 회고기>에서 작가로서의 고달픈 삶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문학청년에게 보내는 메시지치고는 매우 직설적이고 서늘하기 그지없다.

“붓으로 밥을 먹고 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 때문에 나는 문학청년들에게 생활의 토대가 없거든 문인 되기를 바라지 말고 혹시 문인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문필로서 밥을 먹고 살아갈 생각은 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벙어리 삼룡이>의 작가 나도향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을 ‘죄악’에 비유한 바 있다. 

“아직 수양해야 할 내게 어떤 요구를 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만큼 무리한 일이 없을 것이요, 나 자신이 창작가나 문인을 자처한다면 그것만큼 건방진 소리가 없을 것이다. 어떻든 무엇을 쓴다는 것이 죄악 같을 뿐이다.”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은 또 어떤가 그는 1925년 5월 《조선문단》에 기고한 글에서 글을 낳을 때의 고통을 털어놨다.

“낳을 때의 고통이란! 그야말로 뼈가 깎이는 일이요, 살이 내리는 일이다. 그러니 펜을 들고 원고지를 대하기가 무시무시할 지경이다. … (중략) … 뜻대로 그려지지 않는 무딘 붓끝으로 말미암아 지긋지긋한 번민과 고뇌가 뒷덜미를 움켜잡는다. ‘피를 뿜는 듯한 느낌’이란 아마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책은 이상, 김동인, 나도향, 현진건, 이효석 등 우리 문학사의 큰 별 18명이 처음 책을 접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부터 문학청년 시절을 거쳐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겪은 숨겨진 일화 및 동료 문인과의 추억, 자신의 작품과 삶에 관한 솔직한 고백을 담고 있다. 

마치 한 편의 흑백 영화처럼 펼쳐지는 그들의 지난한 삶과 추억은 그들이 글을 쓰면서 느꼈을 절절한 고뇌와 아픔을 전달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를 통해 그들이 한 편의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작가로서 살아가는 일의 힘겨움과 고통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다. 또한, 그런 절차탁마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작품 및 자신에게 엄했던 그들의 민낯과 마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근대 우리 문학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은 문학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붓으로 밥을 먹고 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 때문에 나는 문학청년들에게 생활의 토대가 없거든 문인 되기를 바라지 말고 혹시 문인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문필로서 밥을 먹고 살아갈 생각은 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 김동인, <나의 문단 생활 20년 회고기> 중에서

"아직 수양해야 할 내게 어떤 요구를 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만큼 무리한 일이 없을 것이요, 나 자신이 창작가나 문인을 자처한다면 그것만큼 건방진 소리가 없을 것이다. 어떻든 무엇을 쓴다는 것이 죄악 같을 뿐이다."
- 나도향, <쓴다는 것이 죄악 같다> 중에서

"낳을 때의 고통이란! 그야말로 뼈가 깎이는 일이요, 살이 내리는 일이다. 그러니 펜을 들고 원고지를 대하기가 무시무시할 지경이다. … (중략) … 뜻대로 그려지지 않는 무딘 붓끝으로 말미암아 지긋지긋한 번민과 고뇌가 뒷덜미를 움켜잡는다. ‘피를 뿜는 듯한 느낌’이란 아마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 현진건, <쓸 때의 유쾌함과 낳을 때의 고통>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하루를 산다고 해도 그 하루치의 목적이 있어야만 한다. 그 목적을 상실하는 순간, 삶의 의욕도, 의미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가는 목적을 정확히 품고 사는 것이다. 목적이 없는 삶은 머무를 항구를 정하지 못한 채 바다 한가운데를 표류하는 배와도 같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이 뚜렷한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누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알아주지 않아도 결코 흔들리거나 방황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정한 목표가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주기 때문이다.
 


목표에 집중하라


 

성공한 사람들, 나아가 위대한 발명가나 탐험가가 이루어낸 위대한 성과나 업적들은 결코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목표 설정이 확고했기에 그런 위대한 일을 이뤄낼 수 있었다.

 

콜럼버스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 위에 배를 띄웠겠는가. 미지의 세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대륙을 찾아야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미지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할 수 있었고, 수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또 어떤가. 그는 왜 수천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연구에 몰두했을까. 자신의 힘으로 인류의 발전과 새로운 창조물을 발명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트 형제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자전거 수리공이었던 형제는 마음속에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있었다. 바로 동력을 이용해 비행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1903년 12월 17일 오전 10시 35분에 마침내 찬바람이 부는 키티호크의 킬데빌  언덕에서 항공 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기인 플라이어 1호를 하늘에 띄울 수 있었다.

 

인도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가 갖은 핍박과 고초 속에서도 거대한 대영제국과 맞설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그에게는 인도의 독립과 평화를 쟁취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이에 그 어떤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는 확고하게 믿었다. 목표의 힘은 총과 칼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삶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하라

 

“시력을 잃은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자산이다.”

 

이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 강영우 박사의 말이다. 그는 한 강연회에서 목표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의 교육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부러워하는 강점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1990년대 중반 하버드대에 입학한 한국 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의 6%였습니다.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이나 내신성적 역시 매우 우수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낙제 학생 중 한국 학생 비율은 10명 중 9명일 정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목표의식의 부재입니다. 하버드대 입학에만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그 이후의 목표는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즉, 장기적인 목표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럴 경우 아무리 하버드대에 입학한다고 할지라도 목표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삶의 목적을 알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일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폴 마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을 실현시키고 달성시키는 열쇠는 분명 목표 설정이다. 내게 어떻게 해서 성공했느냐고 묻는다면 내 성공의 75%는 목표 설정에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인간은 현재의 얼굴과 바라고 싶은 얼굴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 두 얼굴은 대체로 겹치지 않는다. 그래서 불평불만이 나오고 결국은 실패의 비극을 맛보게 된다. 단순한 꿈과 목표는 다르다. 꿈은 정적인 생각이고, 목표는 동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잔인한 운명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다

 

여기, 고난이라면 어떤 예술가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그 어떤 예술가보다도 자신의 혼을 담아 작품 활동을 했다. 이에 20세기 최고의 여류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화폭 속에 자신의 치열했던 삶과 가혹한 운명의 기억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불꽃같은 화가, 그녀의 이름은 프리다 칼로다.

 

파란만장. 그녀의 삶은 이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다리를 절어야 했으며, 성장 후에는 쇠파이프가 몸을 관통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무려 서른다섯 번이나 수술을 해야 했다. 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했던 결혼생활 역시 실패로 끝났고, 유산의 아픔도 겪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죽는 날까지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언제나 행복하고 쾌활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구질구질한 슬픔을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이렇듯 신은 그녀에게 잠시도 행복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섰다. 고통의 순간에 그 고통에 집착하지 않았고, 외로울 때 그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쓰러지지 않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고통을 초월하다


‘왜 하필 나일까?’
‘앞으로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과연,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물론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날도 있었다. 차라리 그 수많았던 사고로 인해 생각마저 빼앗겼다면 덜 고통스러웠을 텐데, 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기도 했다. 숨만 붙어 있을 뿐 죽은 목숨과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창문 너머로 새 한 마리가 유유히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았다. 순간, 자신도 새처럼 다시 비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고통을 잊기 위해 무수한 상상을 했다. 상상 속 자신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당당했으며, 무엇보다도 건강했다. 생각이 변하니 생활도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녀는 엄마에게 부탁해 천장에 거울을 달았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만이 유일한 희망이며 삶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은 없었지만 사람의 열망과 간절함이 얼마나 큰 위대함을 잉태하는지 그녀는 여실히 증명했다. 하루 종일 붓을 놓지 않고 손이 아닌 가슴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림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조금씩 형성되어 간 것이다. 그렇게 미술을 통해 삶의 의욕을 되찾으면서 몸 역시 서서히 회복되었다.

 

고통은 그녀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천재성을 깨웠다. 이에 그녀는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과감히 펼쳤다. 그 결과, 그녀는 당대 최고의 작가였던 피카소와 칸딘스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일약 미술계의 저명인사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러나 또 다시 병이 도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오른쪽 발이 문제였다. 결국 그녀는 오른쪽 발을 잘라내야 했다. 하지만 수술대에 올라가는 그녀의 표정은 참으로 편안해 보였다. 마치 이 세상 모든 고통을 다 초월한 느낌이었다.
“난 행복해요.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살았으니까요. 그래서 전혀 슬프지 않아요.”

 

수술 후 그녀는 잠시 건강을 회복했지만 잇따른 수술과 쇠약해진 몸 탓에 폐렴을 앓다가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예언이라도 한 듯 마지막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고통의 연속인 삶 속에서도 시련과 아픔마저도 초월한 채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살았던 그녀였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팔과 양다리가 없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양팔과 양다리 없이 작은 왼발만 있던 아이, 절망 속에서 자살까지 시도했던 아이.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희망 전도사로 성장한 사람. 바로 닉 부이치치다.

 

그는 1982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테트라-아멜리아 신드롬(Tetra-Amelia syndrom)’으로 양팔과 양다리 없이 발가락 두 개가 달린 작은 왼발 하나만 있었던 것이다. 이에 그는 절망한 나머지 8살 어린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한 번은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뛰어들었고, 그 뒤로도 두 번 더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발견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언론과의 인터뷰나 강연을 통해 몇 차례 고백한 바 있다.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더 행복하고 완전한 삶을 살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찼던 그가 어떻게 긍정으로 가득 찬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삶의 고난은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어느 날, 닉에게 강연 요청이 왔다. 그는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그는 마침내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

보시다시피, 저는 팔과 다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계인은 아닙니다. 지구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고, 지구 밖에 사는 생명체와 교신을 해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신체적인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은 사람입니다. 물론 신체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저의 삶은 무척 고달프고 우울했습니다. 부모님을 미워하고 신까지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죽으려고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왜 저는 이런 모습으로 태어났을까요? 부모님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신의 저주일까요?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태어난 이유는 바로 제가 이 자리에 오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여러분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여러분이 보기에는 제 삶이 불행할 수도 있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저에겐 이 닭발이 있기 때문입니다. 닭발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몸 끝에서 기형적으로 생긴 발가락 두 개를 쳐다보았다. 그것이 그가 말한 닭발이었다. 닉은 자신의 발가락을 까닥거리며 청중들에게 자신의 닭발을 보여줬다.

이 닭발은 제 손이며, 발이자 희망입니다. , 보세요. 이 닭발로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그때 닉이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청중들은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마터면 얼굴을 그대로 책상에 부딪힐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닉은 누운 상태로 고개를 들어 청중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길을 가다 보면 저처럼 이렇게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넘어지면 어떻게 하십니까? 옷에 묻은 흙을 털며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넘어진 상태로는 그 어디에도 갈 수 없으니까요. 저도 가끔은 이렇게 넘어집니다. 하지만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팔다리가 있다면 그냥 쉽게 일어나겠지만 저에게는 팔다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런 저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팔다리도 없는데 왜 사는가 싶으시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쉽게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그렇다면 제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 보세요.”

닉은 책이 놓여 있는 가장자리로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기어갔다. 그리고 책 위에 이마를 갖다 댔다. 청중들은 숨을 죽인 채 그의 몸짓 하나 하나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저는 백 번이라도 다시 일어나려고 시도할 겁니다.”

 

닉은 다시 일어나기 위해 책에 이마를 짚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오히려 상체가 아래로 기운나머지 이마를 책에 세게 찧고 말았다. 닉은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들어 청중들을 향해 다시 강한 어조로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금방 일어나는 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다시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마 저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를 뛰어넘어 다시 시도한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삶의 고난은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합니다. , 다시 한 번 저를 보십시오.”

 

이얍! 닉은 기합 소리와 함께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이마를 짚고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일어설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몸통이 흔들렸다.

 

이얍! 닉은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한 번 몸부림쳤다. 그리고 마침내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했다. 팔다리도 없이 넘어진 몸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일으켜 세운 것이다. 그러자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닉의 강한 의지와 도전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닉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여러분도 일어설 수 있습니다. ‘왜 나만 힘들고, 나만 괴로우며, 나만 외로울까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저를 보십시오. 팔과 다리가 없이도 이렇게 다시 일어섰고, 지금 여러분 앞에 있지 않습니까.”

 

비록 불행하게 태어났지만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 닉 부이치치. 그는 아무리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목표한 바를 결코 포기하지 마라, 고 말한다.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추고 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삶이 이를 오롯이 증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아닐까.

 

- [다치고, 상처받고, 그래도 나는 다시]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넘어졌을 때 일으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이다.”는 말이 있다.
생각해보라. 살면서 넘어졌을 때 그 누구도 내게 손을 내밀지 않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슬픈 일이다.

 

 

반대로 살면서 넘어졌을 때 삶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다치고, 상처받고, 그래도 나는 다시]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무수한 삶의 상처를 입은 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무수한 삶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힐링 도서’ 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누비며 희망을 전파하는 닉 부이치치는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났다. 또 낯선 땅 노르웨이에서 ‘라면왕’이 된 이철호는 전쟁에서 가족과 생이별한 후 미군이 던져주는 초콜릿과 비스킷으로 연명하면서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오늘의 브라질 경제의 번영을 이끈 룰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빈민촌에서 태어나 제대로 먹지도 배우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자신의 새끼손가락은 물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마저 잃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프리다 칼로는 또 어떤가. 그녀는 소아마비로 인해 왼쪽 다리를 평생 절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버스와 전차가 충돌하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어야 했다. 생각건대, 그녀만큼 평생을 불행한 삶을 산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녀는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고통의 연속이었던 삶 속에서 시련과 아픔마저 초월했던 그녀였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이렇듯 수많은 시련과 상처, 아픔이 그들과 그녀들을 괴롭히고 아프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녀들은 거기서 삶을 끝내지 않았다. 희망이라는 끈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서 삶을 완주했다. 투혼을 불사른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배울 점은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그들과 그녀들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인생의 온갖 불운과 고난과 역경, 시련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우며,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깨닫게 한다.

 

 

“많이 넘어진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면 일어서는 법을 모르게 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많이 넘어져선 안 되겠지만, 살다보면 누구나 몇 번쯤은 넘어지고, 다치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이 책의 부제에서도 드러났듯이 다시 일어서서 달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며, 그것을 통해서 삶이 단련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인생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올라가기만 하는 일도 없고 내려가기만 하는 일도 없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갈고 닦이며 연마된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작금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일독을 권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열정을 다 쏟았는가?”
삶에 결코 다음은 없다. 이것이 우리가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위 리뷰는 알라딘 서재 [낙안당]에 올라온 것으로 허락 하에 게재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