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넘어졌을 때 일으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이다.”는 말이 있다.
생각해보라. 살면서 넘어졌을 때 그 누구도 내게 손을 내밀지 않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슬픈 일이다.
반대로 살면서 넘어졌을 때 삶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다치고, 상처받고, 그래도 나는 다시]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무수한 삶의 상처를 입은 우리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무수한 삶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힐링 도서’ 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누비며 희망을 전파하는 닉 부이치치는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났다. 또 낯선 땅 노르웨이에서 ‘라면왕’이 된 이철호는 전쟁에서 가족과 생이별한 후 미군이 던져주는 초콜릿과 비스킷으로 연명하면서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넘겨야 했다. 오늘의 브라질 경제의 번영을 이끈 룰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빈민촌에서 태어나 제대로 먹지도 배우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자신의 새끼손가락은 물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마저 잃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프리다 칼로는 또 어떤가. 그녀는 소아마비로 인해 왼쪽 다리를 평생 절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버스와 전차가 충돌하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어야 했다. 생각건대, 그녀만큼 평생을 불행한 삶을 산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녀는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고통의 연속이었던 삶 속에서 시련과 아픔마저 초월했던 그녀였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이렇듯 수많은 시련과 상처, 아픔이 그들과 그녀들을 괴롭히고 아프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녀들은 거기서 삶을 끝내지 않았다. 희망이라는 끈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서 삶을 완주했다. 투혼을 불사른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배울 점은 충분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그들과 그녀들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인생의 온갖 불운과 고난과 역경, 시련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삶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우며,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깨닫게 한다.
“많이 넘어진 사람일수록 쉽게 일어선다. 반대로 넘어지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면 일어서는 법을 모르게 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많이 넘어져선 안 되겠지만, 살다보면 누구나 몇 번쯤은 넘어지고, 다치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이 책의 부제에서도 드러났듯이 다시 일어서서 달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며, 그것을 통해서 삶이 단련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인생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올라가기만 하는 일도 없고 내려가기만 하는 일도 없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갈고 닦이며 연마된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삶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작금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일독을 권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열정을 다 쏟았는가?”
삶에 결코 다음은 없다. 이것이 우리가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위 리뷰는 알라딘 서재 [낙안당]에 올라온 것으로 허락 하에 게재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