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방씨세요.
엄마랑 결혼하고 아들 둘 낳고 셋째에 절 낳으셨죠.
그렇게 어렵게 얻은 딸이 즐거움이 많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하셨대요.
그래서 원하시는 그대로 이름을 지어주셨죠.
즐거움(樂)이 많아(多)라, '다락'이라고요.
그래서 성이랑 붙여 읽으면 방다락이에요.
근데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서양에선 성을 이름 뒤에 쓰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다락방이 된거에요.
방다락보다는 다락방이 어감이 낫지 않나요?
그래서 부탁이 있어요.
앞으로 절 부를 일이 있으면 다락방이라고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