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 20일즈음부터 슬금슬금 감기기운이 감지됐다. 며칠은 그저 그렇게 지냈는데 (여기서 그저 그렇게란 기침을 하는듯 하면 물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면 그냥 인상쓰는 정도) 22일정도부터는 그 도가 넘어서고 있다. 결국 약을 먹기 시작했다. 으.. 나 감기약엔 약먹은 쥐꼴인데... 

 

2. 다시 되짚어 보자면.. 20일에 오전에 잠깐 일을 마치고 오후에 행사 준비로 조금 돌아다니다 21일엔 정성이 학교의 행사를 준비하러 오전부터 바빴다. 울 학교에 처음으로 RCY가 창단되는데 별로 할 줄 아는게 없는 내가 어쩌다 학부모회 총무를 맡으면서 조금 바빠진게다. 21일 오후에 회식까지 마치고 나니 저녁엔 목소리가 안나오더라..   

대충 목.금을 버티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금요일 저녁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 24일 토요일엔 정성이 서울랜드로 놀러가는 행사에 놀토임에도 아침에 학교에 가서 잠시 발품손품을 팔아주고 바로 일터로 가서 저녁무렵에 귀가.. 점심을 먹도록 전날 저녁에 먹은 약에 취해 손발이 저리고 복통에 두통을 동반한, 도대체 무슨 감기가 이렇게 전신통증을 동반하느냐 투덜거리며 그래도 다시 약을 먹고 잠을 잤다. 

25일도 일요일이건만 아침부터 일터로 가서 주섬주섬 일을 하는데 역시 전날 먹은 약에 온몸을 휘둘렸고 점심을 먹고 일이 끝나갈때쯤에나 정신이 맑아졌다 (도대체 약을 먹어서 좋은 것보다 괴로운게 더 크니..;;;) 

 

3. 월요일.화요일 호전되지 않는 감기로 끙끙거리다 수요일엔 다시 정성의 공개수업으로 오전에 학교에 가서 기침 컹컹 해 대면서 민망한 시간을 보냈고 목요일 아침엔 녹색어머니 활동을 하러 집을 나서는데 날씨는 다시 추워지셨다 -_- 다시 파카를 꺼내입고 장갑을 끼고 여전히 기침을 컹컹 하면서 40분가량 초록깃발 흔들며 차량통제에 혼신을 쏟고.. 오후엔 금요일 정성의 학교 행사 준비로 다시 동네를 쏘다니니 아.. 정말 몸이 괴롭고나.. ㅠ.ㅠ  

 

4. 금요일, 그러니까 어제는 정성이 학교 개교기념일로 아이들은 학교를 쉰다. 그 쉬는 평일에 RCY에선 파주에 있는 영어마을로 나들이를 가 주셨고, 나와 회장엄마가 파주로 동행을 해야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동행을 안하는 쪽으로 결정이 난건 행운이었다. 

아.. 어제 파주까지 갔다왔으면 난 입원했을지도 몰라.. ;ㅁ;

 

5. 오늘 아침 한 번 더 녹색어머니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 오늘 오후엔 63빌딩 나들이 계획이 잡혀있는데 여전히 기침은 컹컹.. 그나마 약을 안 먹으니 손발저린게 없어서 움직이긴 괜찮다.

 

6. 이번에 걸린 감기는 정말 끝내주는 기침이 대표증세다. 잠을 못 잘 정도로 기침이 나는데 으.. 정말 괴롭다 T^T 초기에 알바와 겹쳐서 몸살증세까지 보이는데 정말 일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싸 눕고 싶더라만 그럴수가 없었다.  

하도 기침을 해 대니까 입을 다물고 있으면 목구멍이 부어서 아래위가 닿는 느낌이 느껴지고 복근이 땡기고 허리도 아프고 옆구리도 결리고.. -_-;;;  

 

7. 이런 독한 감기는 참 오랜만에 걸려본다. 내 친구들의 표현에 의하면 난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는데(자주 걸리긴 하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다, 얘들아..;;)  요 며칠은 정말 힘들었다. 정신이 몽롱하니 알라딘에 글을 읽어도 거기까지.. 댓글도 못 달고 보고 빠지기 전법으로 지내오다 오늘은 새달맞이 글을 남기기로 굳은 결심.  

 

8. 굳은 결심이라기 보다는 날이 날이니 만큼 그저 뭔가를 적어보고 싶단 생각이 더 컸다.   

오늘 5월 1일은 정성이 생일♡ 



지난 겨울 어느날, 옷을 벗다가 머리에 낑겼는데 그 모습이 어린 파라오 같아서(티셔츠는 뒤집어 지고 내복입은 파라오;;) 한 방 찍어 놓은.. ^^;; 

  
9. 어제, 지성이를 데리고 안과엘 갔다. 시력검사결과 오른쪽눈은 0.1 왼쪽눈은 0.9 란다. 이런심한 불균형이라니.. 덕분에 안경 하나 얻어쓰고 왔다. 엄마아빤 아직도 쟁쟁한 시력을 자랑하는데 두 아들녀석은 이게 뭔 말인가 말이다 ㅠ.ㅠ  

 

10. 이번 페이퍼엔 아픈, 아팠던 이야기만 잔뜩 적었네요. 민망하여라...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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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0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몸도 불편한데 일터로 애들 학교로 바빴군요. 몸살 날 만하네요.ㅜㅜ
감기엔 고추가루 푼 뜨거운 콩나물 국 먹고 푹 쉬어야 하는데...
어린 파라오의 생일을 축하해요, 파라오를 낳느라 고생하신 모친께는 감사하고요.^^

무스탕 2010-05-02 11:28   좋아요 0 | URL
하필이면 바쁠때 아팠어요..ㅠㅠ 콩나물 다듬기도 귀찮아서 며칠 그냥 그밥에 그반찬만 식구들한테 제공했지요;; 어제는 몸도 훨씬 좋아졌고 생일이기도 해서 미역국을 끓였지요 ^^ 근데 이노무 기침은 도대체 언제나 떨어지려는지 아주 민만하다니까요 --;

마노아 2010-05-0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많이 아프셨군요. 그나저나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쭈우욱 그럼에도 어머니는 위대했다!가 핵심이에요. 고생 많으셨어요. 귀여운 파라오의 생일이군요. 축하해요. 무스탕님이 더 많이 축하 받으셔야겠어요.^^

무스탕 2010-05-02 11:31   좋아요 0 | URL
원래 이맘때면 날이 좋아서 녹색어머니 하기도 좋을때인데 어쩌다 파카를 입고 나서야 했는지..-_- 할 일이 순서대로 밀려오는데 손 놓고 있을수도 없고 기침 컹컹 해 대면서 돌아다녔죠, 뭐..
어제 저녁엔 63빌딩에 가서 수족관도 보고 판타-스틱 공연도 보고 재미있게 놀다 왔어요. 근데 가면서 멀미하고 ㅠ.ㅠ 속 뒤집혀서 먹지도 못하고.. 집에 돌아오니 완전 녹초가 됐어요.

세실 2010-05-02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가 많이 심하셨네요. 좀 괜찮아 지셨나요? 이런
정성군 정말 멋진 파라오 맞아요. ㅎㅎ
생일 축하해요!
학교일이 이렇게 많군요. 거의 저녁에 엄마 친목모임에만 가는지라....

무스탕 2010-05-03 10:29   좋아요 0 | URL
기침만이 끈질기게 남아있네요. 그래도 지난주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편이에요 ^^
정성이 생일은 그냥 물 흐르듯 흘려가 버렸어요. 뭔가 아쉬워 하길래 어제 저녁에 케익을 사 줬죠. 당일엔 사 줄 생각도 안하고..;;;;
학교일이야 하자고 치면 한없이 많을테지만 저도 거의 방관하는 입장이라서^^; 그저 녹색정도만 하는데 올해엔 정말 계획에도 없던 일을 하게되서 저도 놀라고 있는 중이에요. 어케 되겠죠, 뭐 :)

후애(厚愛) 2010-05-0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성이 귀엽당~
정성이도 5월 1일이 생일이군요. 옆지기랑 생일 똑같아요.
늦었지만 정성이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기 때문에 큰일이에요. 저도 작년부터 지금까지 감기를 달고 사는데..
건강 꼭 챙기세요.^^

무스탕 2010-05-03 17:28   좋아요 0 | URL
축하 감사합니다 ^^ 옆지기님도 5월 1일 생일이신거 보면 어려서 무척 즐거운 어린이로 자랐을거에요. ㅎㅎㅎ
크.. 이노무 감기가 국적을 따지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군요. 증말이지 어여 감기 떨쳐내고 봄을 즐기자구요, 우리 :)

같은하늘 2010-05-05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스탕님도 저처럼 바쁜 일정과 감기로 고생하고 계시는군요. 전 코감기라 콧물이 줄줄 흐르는 모습인데...^^ 늦었지만 정성이 생일도 축하드려요.

무스탕 2010-05-07 13:14   좋아요 0 | URL
으.. 저 다시 기침이 심해졌습니다 -_- 몸은 춥지 않고 기온차로 선뜻하고 그랬던 적도 없는데 왜 기침이 떨어져 나갈줄을 모르는걸까요 ㅡ.ㅜ
코감기도 참 괴로운건데.. ^^; 같은하늘님도 얼른 감기 밀어내세요~ :D

비로그인 2010-05-0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은 먹으면 7일, 안먹어도 일주일이래요~ㅋㅋ.
에공~~마이 아프셨구나아?
며칠 푹 쉬셔야 낫는데...애들 학교일이란게 참 체력소모가 크죠?

무스탕 2010-05-07 13:16   좋아요 0 | URL
약을 먹으면 확실히 빨리 낫기는 하겠지만 제가 약에 좀 과하게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렇게 감기 오래 달고 있는거 참 민망한데 말입니다;;;
도대체 어린이날 끼고 어버이날까지 제목은 거창하게 '효도방학'이라고 부르면서 장장 닷새를 연휴로 만들어 버리니 저야 큰 문제가 없지만 맞벌이 부부는 참 곤욕일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