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지는 꽤 됐는데, 볼까 말까 망설이기도 꽤 했는데, 별로라는 의견보다 좋다는 의견이 더 많기에 (더도 덜도 않고 1표 많았다 ^^;)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거의 막차로 가서 봤다.
송강호와 강동원. 주인공부터 빵빵하다.
송강호의 작품들을 찾아보니 2007년 밀양부터 빼놓지 않고 다 봤더라. 밀양, 놈놈놈, 박쥐. 그리고 오늘 의형제.
물론 배우니까 한가지 모습만을 보여주는 배우보다 칠면조같은 배우가 더 연기력이 좋은 배우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송강호는 정말 연기가 다양하다.
놈놈놈의 이상한 놈을 생각한다면 박쥐같은 모습은 생각하기 어려울텐데 오늘 의형제에선 또 다른 모습의 그를 만나서 또 한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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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을 처음 인식한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사형수로 나왔을때 부터다. 그놈 목소리에도 나왔다는데 거기선 모르겠다 -_-; 그리고 얼마 전에 본 전우치.
두 작품에서의 강동원은 참 다른 모습이어서 도대체 어느것이 강동원이랑 어울리는지 섣불리 단정을 짓지 못했는데 오늘 보니 이런 진중모드도 참 괜찮은 배우구나.. 싶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것중 하나가 촬영기법이라하나..? 초반 강동원이 첫번째 작전을 수행할때 자동차 사고나 추격장면을 보면서 와~ 허술하지 않아!! 리얼하고 긴박감 완전 채워줬어!! 하며 즐겁게 봤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좋았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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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 형이라 불러 봐.
강동원 ; 사장님 보고 왜 형이라 불러요.
송강호 ; 좋아서 그러지.
강동원 ; 싫어요.
술김이지만 너 괜찮은 녀석이구나, 돈도 벌고 명예 회복도 해야하는 전직 국정원 직원과 남파공작원의 관계를 떠나서, 사장님과 직원의 관계를 떠나서, 피는 안섞였지만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형이라 불러라, 말하는 송강호에게 대놓고 머뭇거리지도 않고 '싫다' 하는 장면이 왠지 무척 좋았다.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봐서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