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당근 사교육비 

나 자랄때랑은 도저히 비교가 불가능하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건 나 자랄때밖엔 없으니 그때랑 요즘을 비교해 보면 참 슬프다. 솔직히 공부랑 담쌓고 살던 나는 학교 끝나면 노는게 일이었고 그래도 착해서(?) 숙제는 잘 해 다녔다.  

학원이라고는 고등학교가서 자격증 따느라 부기학원이랑 타자학원 다녀본게 다고 (그나마 주산은 집에서 연습해서 땄다는..-_-v)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학원이라거나 과외라는걸 꿈에서도 다녀본적이 없다. 

그런데 요즘 애들은 어떠한가?  

물어 뭐 하리..  

 

둘째. 사교육비 못지 않은 물가 

사교육비 못지 않게 무서운것. 티비 뉴스에서 볼수 있는 뻔한 설정같은 인터뷰들.. 

'만 원짜리 한 장으로 살게 없어요. 과자 몇 개 넣고 두부 넣고 콩나물 조금 사고 나면 생선도 못사요' 

정말 그렇다. 농담도 아니고 설정도 아니고 뻥도 아니고 사실이고 현실이다. 요즘 반찬 해먹으려고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변변히 살것도 없으면서 비싸긴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건지.. 

계란 한 판이 5천5백원 돈이고, 신라면 5개에 3천원이다. 어휴..  

그래서 안 해 먹고 산다.  

그래서 요즘 우리집 식탁은 맨날 그 밥에 그 나물이다 -_-

 

셋째. 어이 없게도 어린 애들  

어린애라기 보다는 청소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청소년중에도 중학생에서 고등학교 1학년정도의 아이들이 무섭다. 고 2~3정도만 되도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고 날뛰는 경우가 덜 해서 그나마 나은데 그보다 어린 애들은 정말 찍어 먹어봐도 모르는데 진짜 대책 안선다. (모든 청소년들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런 아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래선 어른 체면이 정말 말이 아닌거 알지만 그 시한폭탄같은 애들을 참견한다거나 돌려세우기엔 보통의 배짱으론 도저히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아.. 옛날이여~ 를 또 불러본다;;; 

 

넷째. 슬프게도 추위 

예전엔 이렇게 추위를 타지 않았던것 같은데 올해 정말 춥다. 아까 밥 먹으면서 신랑이랑도 얘기했지만 기억나는 한도에서 제일 추운 겨울같다. 최근 몇 년이 그닥 춥지 않았어서 더 춥게 느껴지는 걸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춥다. 

아마 내가 나이 먹어서 그런가부다 ㅠ.ㅠ 

 

다섯째. 무엇보다... 지성이 밥그릇 

요즘 지성이가 한 끼에 먹는 밥 양이 무지막지하다. 지성이가 하루에 먹는 양이 내 이틀치 정도 된다. 오우~~~ @_@  아빠보다도 많이 퍼준다. 밥을 푸면서도 모자라지 않을까 슬쩍 걱정이라는.. 집에 쌀이 없는것도 아니고 밥솥에 밥이 부족한것도 아닌데 매번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하는건 뭔 심리인지..  

일단 지성이는 밥 외에는 거의 군것질을 안하는 편이다. 고기는 좋아하는 편이고 채소는 거의 안먹는데 문제는 많이 말랐다는 거다. 키가 170cm쯤 되는데 몸무게가 아직 60kg도 안된다. 이러면 안된다규우~~~ 살이 조금 더 붙어야 하는데 먹는거 다 얼루가니.. 잘 먹어야 키도 더 클텐데.. ㅠ.ㅠ

우리집은 시골에서 시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어서 쌀이랑 고춧가루랑 깨,콩등을 가져다 먹는데 만약 쌀을 사 먹는 집이었으면 아마도 가계경제가 휘청했을거다 ^^; 

이럴때 시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는 맘이 한 번 더 든다. 고맙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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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2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2-03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세상이에요. 날로 변해가는데 사람들은 쉽게 적응이 안되죠.
ㅎㅎ지성이의 밥그릇, 잘 먹고 잘 자라야할텐데 말이죠.ㅎㅎ

무스탕 2010-02-03 09:54   좋아요 0 | URL
세상 변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요.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살수도 읎고 참..
지성이는 정말 겁나게 먹어요. ㅎㅎㅎ

hnine 2010-02-03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 둘째...쭉 심각하게 읽어 내려가다가, 마지막에 지성이 밥그릇 문제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쓰윽 미소가 지어집니다. 돌도 씹어 먹을 나이라잖아요. 밥 잘 먹는 것 보면 그래도 대견하고 예쁘지요? ^^

무스탕 2010-02-03 09:55   좋아요 0 | URL
신랑은 조금 있으면 더 먹을거라고 겁을(?) 주는데 저도 그럴것 같아 겁 먹고 있어요 ^^;
다린이도 조만간 머슴밥을 먹을거니까 각오하세요 ^^

다락방 2010-02-0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 안찌는거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무스탕님. 그리고 유심히 관심있게 몸매 잘 봐주세요. 저의 경우 왜 많이 먹어도 살 안찌냐며 모든 식구들의 고민을 듣다가 이젠 결국...결국.................제발 그만 좀 먹으라고, 그 몸뚱아리를 어쩔거냐고, 다음생에서 태어나는 것 말고는 날씬해지는 방법이 없는거냐고, 늘 구박 받기에 이르렀어요. 그러니까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이 아니라, 나중에 확- 찌는 스타일이더라구요. 저처럼 안되게 잘 보살펴 주세요. 관심이 필요한거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픈 나의 청소년기~ 그래서 더 슬퍼진 삼십대중반 ㅠㅠ)


저는 말만 들어도 사교육비 때문에 아이들 못 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체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그걸 충당해야 하나요? 끔찍한 현실이에요. 전 혹시라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뉴질랜드의 시골속으로 폭 들어가 살아야겠어요.

그리고 무스탕님. 나이들어서 추위를 타는게 아니라 이번해가 더 추워진거 맞아요. 저도 원래 추위를 잘 안타는데, 이번 해는 추워요..음...써놓고나니 나도 나이 들어 그런건가.
orz

무스탕 2010-02-03 10:0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결국 어때서요? 앙?
엄마쪽이나 아빠쪽이나 살찌는 체질은 아닌듯 싶어요. 두 집안 모두 넉넉한 사람이 없어요. 외할머니, 즉 울 엄마가 나이드셔서 몸이 좀 나셨지 엄마도 젊어서는 날씬하셨구요.
정성이가 보기 드물게^^; 살이 오르고 있어서 집에선 신기+재미있어 하고 있지요. ㅎㅎ

국민 모두가 사교육비가 문제라는거 잘 알면서도 개선할 방법이 없는거 보면 이게 정말 문젠거야? 싶기도 해요. 뭔가 생각이 착오를 일으켜서 그게 맞는건데 내 생각이 잘못된건가 하고 자체 최면에 들어가려하죠..;;
뉴질랜드에 좋은 곳 발견하심 꼭 불러주세요 :)

실은.. 이 페이퍼는 제 몸무게의 변화를 보고 저울 올라가기 겁나서 번뜩 든 생각이었는데 정작 제 이야기는 빠졌네요 ^^;;;
이제 나이살이 붙으려는건지 뱃살들이 넉넉해 지면서 몸무게가 줄어들 생각을 안하고 야곰야곰 늘고 있어요 ㅠ.ㅠ 이러면 안된다구요 ㅠㅠㅠㅠㅠㅠ

순오기 2010-02-0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교육비~ 남들 다해도 우린 못 시키고 살아요. 저희들도 원치 않고...
아들이 많이 먹으면 그게 키로 가는 거죠. 울 아들은 고딩 되드니 위가 줄었는지 많이 못 먹어요. 그래서 아주 날씬해졌어요.^^
아예 마트고 시장이고 안 다니고 김치만 먹고 삽니다.ㅜㅜ

무스탕 2010-02-03 17:14   좋아요 0 | URL
저도 원하지 않는건 대체로 안시켜요. 그래서 악기 다룰줄 아는거 하나도 없고요, 그림 그리는 기술도 없고요, 체육도 디따 못해요 -_-;
신통하달까나.. 학업적인 부분은 그래도 안한다는 소린 안해요. 더 할래? 물으면 고개를 살랑살랑 저어서 더 늘리지 못하지만요. ㅎㅎ
공부 많이 하려면 체력도 받쳐줘야 가능한데 고등학생 되어서 식사량이 줄면 안될텐데.. 신경 많이 쓰이시죠?

L.SHIN 2010-02-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요즘 남자애들은 죄다 말랐더라구요.
다들 슈퍼모델(여자부문) 내보내면 1등일 거라는...-_-

무스탕 2010-02-03 17:15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마른 녀석들도 많고 키 작은 녀석들도 많아요.
지성이가 이제 중3이 되는데(우리나이로 16세지요) 키가 170정도 되거든요. 반에서 큰편이에요. 울 동네가 이상한가 했더니 계신곳도 그런가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