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러간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이 영화는 광고할때 울 엄마의 욕을 바가지로 먹은 영화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어디 국모였던 사람을 저렇게 허무 맹랑하게 만들수가 있냐고 분개해 하셨다.
(이럴때 보면 울 엄마도 곧 80줄 들어서는 할매라는 생각이 든다 ^^;)
이 영화랑 내사랑 내곁에랑중 뭘 볼까 고민하다 고른 영화..
광고에 비해, 캐스팅에 비해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조금 망설여 졌었지만 그래도 수애도 보고싶고 조승우도 궁금하고 그래서 낙점.
명성황후 민자영을 사모하는 호위무사 무명의 스토커적;; 사랑이 주 이야기인건 다 아는거고..
우리나라 사극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일단 화려해서 눈이 호강을 한다.

과연 그 시절에 저렇게나 화려한 한복을 입었을까 심하게 궁금..
하긴 요즘 티비에서 하는 선덕여왕을 보면 더 옛날이 배경인데도 얼마나 화려해 주시는지 어휴.. 배우들 출연료만큼 의상비, 악세서리비로 지출이 되겠구나.. 싶다.

조승우의 손에 감겨 있는 붉은색 끈은 명성황후가 궁에 들어오기전 자영으로 살아갈때 무명에게 건네준 댕기다.
일본에선가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에 운명의 연인들은 새끼손가락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이 매여져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딘지 그 이야기가 생각나는 장면이었다.

무명과 흥선의 호위무사가 배를 타고 강에서 한 판 맞짱뜨는 장면이 있다. 짧은 애니를 보는듯,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듯.. 무협지를 본 적은 없지만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 고수들이 싸우면 저럴까 싶었다 ^^
집에와서 명성황후를 검색해 봤는데.. 1851년에 출생해서 1866년 16세의 나이에 황후가 되고 4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요걸 영화에 대입을 해 보면.. 무명이랑 자영이 만난 싯점부터 황후가 최후를 맞이할때까지 3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데 영화를 보고 있자면 2~3년새 뚝딱 일이 벌어지는 느낌이랄까..;;

팜플렛에 있는 이 사진, 참 이쁘다 +_+
영화를 보기 전엔 몰랐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명성황후를 해치러 궁으로 낭인들이 들이치는 장면에 날짜가 자막으로 나오는데 10월 8일 새벽 4시였다.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