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봤다. '국가대표'
개봉한지가 하도 오래되어 동네 극장에서 내릴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히도 흥행에 성공을 해서 아직도 울동네 조그만 극장에 장기 상영중이다.
이제 볼 사람은 다 봤는지 극장안은 생각보다 한가했고 덕분에 오랜만에 편안하게 영화를 볼수 있었다.
(지정 좌석이 아닌 나 편안한 자리에서 맘대로 볼수 있다는게 동네 극장의 장점중 하나.. ^^)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어디에서건 프라이드와 명예가 뒤따른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SKYI JUMP 국가대표는 도대체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제대로 된 지원도 없는게 말만 번지르르하지 하다못해 경기장도 이제 건설중이다.
나라의 이익을 위해 급조된 스키 점프 국가대표단. 코치도 엉성하고 선수들도 엉성하고 하겠다는 의지마저 엉성하다.

스키점프 선수면 눈과 스키 점프대에서의 연습.. 이 많은 이들의 보통 생각일텐데 이들에겐 흙먼지 나는 공사장과 자동차 뒷꽁지에 매달려, 혹은 지붕에 올라서서 속도감을 체험하는게 주된 훈련이다.
이렇게 서로의 필요에 의해 모인 이들이 실제로 외국에 나가 외국 선수들과 부딪히고 실제 경기장의 분위기를 맞보면서 자신들도 몰랐던 마음속 욕심들이 몽글몽글 생겨나고 해보자는 의지도 새로이 싹튼다.

영화는 곳곳에 웃음 코드를 심어 놨었다. 살짝살짝 어색함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지만 2시간이 넘는 영화 상영에 별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우리생에 최고의 순간] 이나 [킹콩을 들다] 와는 맛이 조금 다른 스포츠영화였다. 남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조금 굵은 맛이 느껴졌다.
후반부의 경기 모습은 정말 나도 날고 싶다!! 라는 이룰수 없는T_T 욕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나라의 지원이라는게 나라의 국민에게, 나라의 국가대표라는 자격을 얻은 이들에게 골고루 주어지는게 아니라는 슬픈 현실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는 말에 '혼자 낄낄 거리면 쑥쓰러울텐데..' 라고 말해주신 분. 저 그런거
별로 개의치 않는 사람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