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술을 하기 훨씬 전, 다음주부터 3주가량 알바가 잡혀있었다. 그래서 일 나가기 전에 회복될 시간을 갖으려고 수술 날짜를 그렇게 잡은 이유도 있었다. 얼추 몸은 계획대로 회복이 되어가고 있는데 머리속은 아직도 안드로메다 끝부분이라지.. -_- 

 

2. 17일부터 일을 시작하기 전, 이번주 목요일에 신랑이 휴가를 내서 시골에 내려갈 계획이다. 일요일까지 4일정도, 봐서 토요일에 올라올수도 있고..   

토요일에 올라오더라도 정리좀 해 놓고 나도 하루정도 쉬었다 일을 시작해야지.. 하는 계산에 일요일 하루종일 알바를 거절해 놓고 한켠으로 가슴쓰려 하고 있는데 오늘 사무실 다른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일요일에 나올수 있냐고.. 속으로 엉엉엉~~ 울면서 '못나가요. 시골가고 없어요.. T^T' 아쉽도다.. 걸어 들어오는 돈들을 내 쳐야 하는 이 심정, 누가 알리요.. 

 

3. 그런데 또 바로 사무실에서 온 전화. 다음주부터 나가기로 했는데 지금 너무 바쁘다고 내일부터 나올수가 있느냔다. 또 엉엉엉~~ '목요일에 시골가느라 내일 애들데리고 병원가려고 예약해 뒀단다.. T^T'  

돈들이 몰려 다니는구나.. 그것도 나를 약올리며 슬쩍슬쩍 곁을 스쳐가며.. 

 

4. 내일 애들 병원을 가야하는건 맞는데 그 전에 영화를 한 편 보려고 내심 굳은 결심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해운대를 볼까 국가대표를 볼까.. 내일을 놓치고 나면 9월로 넘어가는데 그러면 이 두편의 영화가 다 종영될거란 말이다.. 기회는 한 번 뿐인데 뭘 봐야 뿌듯이 두 배가 될수 있을려나..  

 

5. 엄마가 핸드폰을 들고 오셔서 **할머니 단축번호가 몇 번이냐고 물어보신다. 확인해 드리니 나보고 왜 기억을 못하냔다. (엄마 핸펀 바꿀때 내가 다 입력해 주고 단축번호도 지정해 드렸거든.. -_-;)  

그런거 기억할 정신 없다 하니 엄마 왈, 제일 가까운 할머니 인데 기억 못하면 어쩌냐는데 사실 **할머니는 엄마의 외숙모시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나랑 혈연관계는 아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난 '막내 할머니' 울 할머니의 막내 동생분이시다. 정말 나랑 피가 섞인 친척분들중 유일하게 할머니의 위치에 계신 유일한 분이시다.  그 분을 잊고 지냈네..  

연세가 80도 넘으셨을텐데 어찌 지내시나.. 아이 셋을 낳고 무슨 이유에선지 점점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해서 결국엔 실명을 하셨는데 어찌 지내시나..  

 

6. 동네 책 대여점이 이사를 가버렸다. 멀리 간건 아니고 3분정도만 더 걸어가면 되는 거리로 이사를 갔는데 이게 귀찮은기라.. 

게다가 이사를 가면서 여러가지 대여 조건이 바뀌었는데.. 

예전엔 4박5일하던 대여기간도 2박3일로 바뀌고 700원 하던 대여료도 800원이 되어버리고 연체료도 1일 200원에서 300원이 되어버렸다. 오, 마이 가뜨!! 

아, 이거 정말 너무한거 아니에욧?! 대여료나 연체료는 어떻게든 이해를 해 주겠는데 대여기간은 정말이지 불만이다. 손님들에게 갑자기 이틀이나 빨리 반납하라니 어쩌라는거에욧!! 

덕분에 2권짜리 책은 나눠서 대여를 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같이 가져와서 후딱 읽고 같이 반납을 했는데 이젠 도저히 2박3일동안 두 권을 읽지 못하겠어서 나눠서.. 

쥔장이 밉다.. 미워도, 맘에 안들어도 동네에 다른 대여점이 없으니 그 집으로만 가야해서 약오른다. 

 

7. 그제, 어제 더워더워더워를 입에 달고 살면서 에어컨을 안 켰다. 왜? 잊어먹고.. -_- 

어제저녁에 신랑이 퇴근해서 들어오면서 더운데 에어컨도 안켜고 뭐했냐 물어봐서 생각났다. 그러면서 에어컨을 키려고 하길래 약이올라 못키게 했다.  

더운 낮에도 그냥 넘겼는데 해떨어지고 왜 켜?! 결국 선풍기를 키더라.. 

내일은 꼭 에어컨 켜야지.. 벼렸는데 오늘, 지금 비온다.. -_-;;;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9-08-1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은 회복이 되셨나봐요. 다행이에요. 일들은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계시일거예요. 좀 쉬엄쉬엄 하세요. ^^
그 대여점은 단골고객 우대정책은 없나요? 우리 동네는 좀 봐주기도 하는데... ㅎㅎ
이 동네는 방학한 이후로 덥다싶은 날이 없었어요. 이번 여름에 에어커는 커녕 선풍기도 한 번 안켜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끔씩 보일러도 돌려주네요. 새벽에 너무 추워서... ^^ 거기다 오늘은 비오고... 여름이 너무 안 더우니 그것도 좀 섭섭하고, 곡식들이 제대로 안익을텐데 하며 오지랖넓은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

무스탕 2009-08-12 12:42   좋아요 0 | URL
많이 회복되었어요. 거의 멀쩡인간으로 돌아왔지요. 아직 조금 무리하면 바로 핑~ 돌아서 문제지만요..;;
대여점 미워요.. ㅠ.ㅠ 독재야 독재!!
저도 많이 더울때 '벼들아 잘 익어라~' 하는 생각 많이 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1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야 또 몰려오는 날 있겠지요 ^^
어서 완쾌하셔야 할텐데요.

무스탕 2009-08-12 12:43   좋아요 0 | URL
정말 그 돈들이 가다가 유턴해서 다시 돌아오겠죠?
그땐 제가 길 건너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

뽀송이 2009-08-1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잘 지내셨어요?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으셨는데 이제야 안부를 물어요.^^;;
지금은 무엇보다 건강해야할 때 인것 같아요.^^
기분전환도 하시고, 그러고나서 나중에 돈도 확!! 끌어 모으시와요.^^
애들 책 사러 들어왔다가 무스탕님 보러 잠시 들렀어요.^^*
대문사진 듬직한데요.^.~ 와~우!!

무스탕 2009-08-12 12:44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세요, 뽀송이님~
최신 사진으로 대문 바꿔봤어요. 지난 일요일에 찍은거에요.
뽀송이님은 저보다 더 든든한 장정을 거느리고 계시면서 뭔 와우~ 에욧! ^^

마노아 2009-08-1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 많을 땐 감감무소식이다가 꼭 할 수 없을 때 몰려서 일이 들어오더라니까요. 야속해요..ㅜ.ㅜ
방금 편의점에서 책 찾아가란 문자가 왔어요. 우산 들고 무거운 박스 들고올 생각을 하니 아찔해요. 어휴.. 가긴 가야 하는디.....

무스탕 2009-08-12 12:45   좋아요 0 | URL
그죠? 요것들이 눈치껏 오지않고 눈치봐가며 약을 올려요 --+
으.. 어제 택배 찾으셨어야 하는데.. 오늘은 정말 끝내주게 내리네요.
지성이는 학원가기 싫다고 홍수났으면 좋겠대요. ㅋㅋ

순오기 2009-08-12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돈을 쫒으면 안 되지만 돈이 나를 쫒으면 부자 되는 건 시간문제랍니다.
탕님을 쫒아다니는 돈~ 내쳐도 오게 돼 있어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워낙 오래되다 보니 고장난 넘들도 있고... 지금 가동중인 선풍기는 애들만 하나씩 차지하고, 우리 부부는 이젠 선풍기 쐬면 시렵다니까요.ㅜㅜ

순오기 2009-08-12 08:02   좋아요 0 | URL
아~ 서재 스킨이랑 이미지랑 바뀌었네요~ 멋진데요!^^

무스탕 2009-08-12 12:49   좋아요 0 | URL
저 순오기님 말씀 꼭 믿고 곧 부자 될거라고 믿을게요!! ㅎㅎ
저희도 애들 자는방, 공부방 모두 선풍기를 달아줬어요. 바닥에 놓으면 치이고 좁고 그래서 다 벽걸이로 샀지요.
마루에 있는 선풍기는 결혼할때 산 구닥다리지만 아직은 쓸만해요 ^^

지난 일요일에 지성이 방학숙제하러 '한국만화 100년' 보러갔다가 찍은거에요. 지붕도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고요.

후애(厚愛) 2009-08-1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실에 에어콘이 있는데 전기세 때문에 잘 안 틀어요.
그래서 더워도 선풍기 틀어요.
집안에 선풍기가 4대나 있는데요. 큰방에 가면 큰 방 선풍기를 틀고, 큰방에서 나오면 끄고요. ㅎㅎㅎ 작은방 가면 작은방에 있는 선풍기를 틀어요. ㅋㅋㅋ 그러다 나가면 또 끄고요. ㅎㅎ 요즘 날씨가 많이 서늘해져서 선풍기 없이 지내고 있어요.^^

무스탕 2009-08-12 20:26   좋아요 0 | URL
저희도 방마다 선풍기가 있다보니 그닥 에어컨을 켤 일이 없네요.
어제 오늘은 비가 많이와서 시원했어요. 내일부터 다시 더워진다는데.. -_-a
1년에 며칠 사용 안하니까 켜도 괜찮을것 같은데 이게 말씀대로 전기요금도 신경쓰이고 습관도 안됐고 어쩌고 저쩌고...

꿈꾸는섬 2009-08-1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많이 좋아지셨다니 제 마음이 다 좋네요.^^ 아이들과 시골 잘 다녀오시고 재미난 영화도 보시고 놓친 알바들 다시 잘 하시길 바래요.^^

무스탕 2009-08-13 01:07   좋아요 0 | URL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로 보내준 알바들이 다시 자석에 쇠붙이 붙듯이 철썩철썩 붙어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