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있을까..

1. 타자를 칠때 철저하게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간다. 난 80년대 상고 출신이라서 타자는 정석으로 배웠다.(한글타자 자격증도 있다 --V) 덕분에 어느 손가락이 어느 자음을 찍어줘야 하는지 잘 알고 또 아는대로 행한다. 

그런데 비슷해 보이는, 즉 두 손을 모두 이용하는 피아노는 하낫또 모른다 -_-

 

2. 젓가락질을 그럭저럭 할 줄 안다. 요건 직장을 다니며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나서 왼손을 쓰기 시작한거다. 20년 이상을 오른손으로만 젓가락질을 했는데 노력을 했더니 어설프게나마 왼손으로도 반찬을 떨어뜨리지 않을정도는 된다. 

그런데 가위질은 도대체 안된다 -_- 

 

3. 운전할때 핸들을 담당한다. 무스탕은 아직 오토미션이 아닌 수동으로 기어를 변경하는 차를 운전한다. 21년전 처음 면허를 취득할때도, 12년전 처음으로 운전을 시작했을때도 수동으로 시작을 했기에 불편한건 없다. 오른손은 수시로 기어를 바꿔줘야 해서 핸들은 왼손 차지가 되었다. 차라리 오른손으로 핸들을 잡는게 어색하다. 

그런데 자전거는 오른손을 놓고 왼손으로 운전을 못한다 -_- 

 

4. 요건 손이 아니고 어깨가 하는 일인데, 가방을 맬때 오른쪽 어깨에 매질 못한다. 가방을 한쪽 어깨로 맬 일이 있으면 왼쪽 어깨에 걸친다. 어깨가 워낙 불량이라 어느쪽으로 매더라도 흘러 내리는데(내 짐작에 어깨가 좁아서 그런것 같다;;) 그 와중에 왼쪽 어깨가 2분이라도 더 버텨준다. 그래서 가방은 끈이 길어서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옆구리로 떨어지는 스타일이 99%다.

그런데 가방을 들때는 왼손이 불편하다. 오른손으로 들어줘야 편하다 ;;; 

 

5. 머리를 감을때 왼손으로 감는다. 오른손으로는 샤워기를 잡는다. 엄마네 집은 우리집이랑 반대로 되어있어서 왼손으로 샤워기를 잡고 오른손으로 머리를 비빌라면 참 불편하다.  

그런데 이는 왼손으로 못 닦는다 ;;  

 

6. 내 오른손의 손톱도 왼손이 잘라준다. 왼쪽귀 귀지도 왼손이 파준다. 가끔 오른손도 왼쪽으로 넘겨 왼쪽귀를 파주기는 하지만 왼손으로 파는것 만큼 시원하지 않다.

그런데 발톱은 도대체 왼손으로 못 자르겠더라.. -_-

 

화투를 칠때는 왼손에 펴 잡아서 오른손으로 꺼내 두들기고 사격을 할때도 총은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긴다 (응? 이건 대부분 그런가? +_+) 

내 왼손이 할 줄 아는 일이 조금은 더 있을것 같은데, 뭐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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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4-23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손은 그저 거들 뿐.." 이라는 대사가 문득 생각나 버린..;;

무스탕 2009-04-23 18:55   좋아요 0 | URL
슬램덩크에 나왔던 대사죠?
슬램덩크를 보긴 봤는데 솔직히 재미없게 봐서 누구 대산지 잘 기억이 안나요.
강백호던가요, 그를 가르치던 감독이었던가요? --a

후애(厚愛) 2009-04-2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할머니께서는 오른손은 잘 못 쓰시고 항상 왼손을 쓰셨지요. 그런데 제 막내조카딸도 그렇고 저도 오른손과 왼손을 사용한답니다. 조카딸은 왼손으로 젓가락질도 잘 하는데 저는 젓가락질만은 안 되는거에요.^^ 왼손이 할 줄 아는 일은 사랑하는 이와 손도 잡을 수 있고, 걸레질도 할 수가 있고,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책장을 넘길 수 있고, 그리고...더 이상 생각이 안 나네요...ㅋㅋㅋ

무스탕 2009-04-23 18:57   좋아요 0 | URL
제 큰 조카는 왼손잡이에요. 밥도 왼손으로 먹고 대부분을 왼손으로해요.
이녀석이 마술산데 카드마술도 왼손으로 하더라구요 ^^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만큼 더 편하겠어요.
근데요, 전 누구랑 걸으면 그 사람의 왼쪽에 서는게 편해서요 누굴 잡아도 오른손으로 잡아요 ^^;

조선인 2009-04-2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왼손은 각종 컵을 잡지요. 워낙 하마과라 끊임없이 뭔가 마셔야 하다 보니 자연히 왼손 차지.
열쇠도 왼손으로 열어요. 가방은 오른손으로 드는 게 편하니까요. ㅎㅎ 재밌네요.

무스탕 2009-04-23 19:00   좋아요 0 | URL
컵 정도는 잡을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거의 오른손으로 잡고마시죠 :)
열쇠는 맘 먹고 돌리면 할수 있을듯 싶네요. 짐을 오른손에 들고 있으면 왼손으로 옮긴다음에 오른손으로 열쇠를 돌리죠. 왼손도 훈련 시키면 잘 사용할수 있을텐데 오른손으로 불편한거 모르고 사니 그냥 사는거지요 ^^

마노아 2009-04-2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밌는 리스트예요! 꿈에 무스탕님이 나왔는데, 무스탕님 덕분에 알라딘 중고샵 수수료가 인하됐다고 문자가 온 겁니다. 제가 축하한다고 잘 됐다고 막 호들갑 떨다가 깨었어요.^^ㅋㅋㅋ

무스탕 2009-04-23 19:02   좋아요 0 | URL
문득 생각이 나더라구요 ^^
글고, 마노아님 꿈처럼 중고샵 수수료 인하가 성사(?) 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판매자들의 소박한 소망일 테지요. ㅎㅎ

꿈꾸는섬 2009-04-2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4번 똑같아요.ㅎㅎ
무스탕님 너무 재밌으세요.ㅎㅎ

무스탕 2009-04-28 22:55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제대로 배우신 타자시군요!! 괜히 반갑!! :)
어깨가 좁은건 옷태는 날지 몰라도 불편한 점이 많아요 -_-
대표적인게 가방끈이랑 속옷끈이 흘러 내리는 점이라지요...;;;

꿈꾸는섬 2009-04-28 23:01   좋아요 0 | URL
저는 90년대 상고출신이이에요.ㅎㅎ양손 제대로 타이프하는데 피아노는 당최 어렵더라구요.ㅎㅎ

무스탕 2009-04-29 22:19   좋아요 0 | URL
전 80년 중반에 다녔어요. 꿈섬님께선 제가 배운것과는 쪼끔 다른 것들을 배우셨겠네요.
전 피아노를 배운적도 없어서 더욱 그러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