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은 최대한 영화를 많이 보자! 라는 결심하에 오늘도 빗길을 뚫고 영화를 보러 갔다. 

개봉한지 오래돼서 우리동네에선 이미 진즉에 내렸고 가까운 곳을 찾아서 간 극장이 안양에 있는 CGV다.   

이런 영화였다니.. 

영화에는 여러가지가 버무려져 있었다. 생전 학교 근처엔 가보적 없는 자말은 모르는게 없다. 어려서 한 번 들은것도 잊어버리지 않는 영특한 머리의 소유자였고 눈치도 대따 빠른데다 운도 억수로 좋은 녀석이었고 순정도 있고 지조도 있는 멋진 사내였다. 

그런데 그런 순수청년의 주변은 왜 그리도 암울하고 화나고 좋은건 눈 씻고 찾아봐도 발견하기 어려운건지.. 

   

이 장면.. 영화를 봤거나 책을 읽으신 분들은 이 어린 녀석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됐고 왜 그 주변에 아무도 다가서지 않는지를 잘 아실거다. 나도 으.. 인상을 찡그렸다가 깔깔거리고 웃었던 장면이다 ^^ 



그런데 가난한 자말은 부자가 되고싶어 퀴즈쇼에 나간게 아니고 첫사랑을 찾기위해 나섰다. 어려서 만나 앵벌이 집단에서 탈출하다 헤어진 라띠까를 찾고자 많은 이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엘 나가서 자신이 18년 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가지가 지식이 되어 퀴즈의 달인이 된다.   



결국 자말은 돈도 벌고 첫사랑도 찾고.. 어려서 철없을땐 먹고 사느라 남도 속이고 조금은 옳지 못하게 살았지만 성장한후의 자말은 거짓말도 안하고 열심히 일해서 먹고산다.  



계급이 세습되는 나라 인도에서 사는 자말은 저렇게 번화한 뭄바이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티비를 통해 유명인사가 되었다지만, 돈도 억수로 벌었다지만, 오매불망 첫사랑도 찾았다지만 자말은 보기엔 멋지구리한 저 도시에서 계속 살아갈수 있으려나..? 

  

영화를 보기전에 팜플렛에서 이 영화가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는 문구를 보고 음악에도 신경을 써가며 영화를 봤다. 오.. 음악도 이색적인 느낌이 드는게 역시 좋구만! (요 부분에선 선입견이 작용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영화가 끝났다고 극장측 직원이 스크린 아랫부분의 출구를 열어 놓았다. 화면이 잠시 어두워지길래 끝이 났구나.. 일어서서 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위의 군무가 시작되었다. 엉? 다시 주저물러 앉아 영화를 끝까지 보고 정말루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해서 나왔는데 극장측의 무심함은 정말 화가 났다 --+ 

아직 이 영화를 안 봐서 보러 가시는분들, 끝까지 앉아있어야 저 좋은 장면도 놓치지 않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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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4-2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지비나 롯데시네마 같은 곳은 영화 끝나면 꼭 바로 문을 열어버리더라고요. 그냥 더 앉아있고 싶은데 감흥이 깨져버려요. 상영관도 아담하니 좋고, 영화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내버려두는 씨네큐브를 제일 좋아해요. 미로스페이스도 좋고.

무스탕 2009-04-21 17:28   좋아요 0 | URL
그 사소한 행동에서 극장측이 관객을 얼마만큼 배려해 주는지를 알수 있는듯 싶어요. 말씀하신 씨네큐브를 집 근처 어디에 있나 찾아봐야 겠어요 ^^

메르헨 2009-04-2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트릭스...그옛날에 볼때도 그 뒤에 뭔가 나온다고 했는데 과감히 문을 열더이다.
몇몇 관람객이 문 닫으라고 소리 좀 치니까 슬쩍 닫아주던데...
그래도 뭐 안보는 바쁜 관람객들은 나가더라구요.
전..요 영화가 너무 유명해서 보기가 부담스럽던데 다들 좋은 평을 올려주시네요.^^
무스탕님~비 오는날 어찌 보내고 계신지요?

무스탕 2009-04-21 17:30   좋아요 0 | URL
문 열어주지 않아도 다 알아서 찾아 나가는데 왜 그렇게 성급하게 구는지 모르겠어요 --+

오전에 꾸무럭 거리다 오후에도 꾸무럭 거리다 지금도 마냥 꾸무럭거리고 놀고있어요 ^^;
워낙에 나다니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비가 오니 나갈일도 더 미루고 요러고 있네요;;;

hnine 2009-04-2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 감상문을 자주 욜려 주셔서 잘 읽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왜 알라딘 쿠폰을 가지고 영화표 예매를 하려고 하면 자꾸 에러가 나는지, 어제도 <노잉> 예매하려고 하다하다 포기했다니까요. 쿠폰 두고 그냥 가서 보기도 그렇고.
어제 영화만 보고 왔어도 오늘까지 기분이 이렇게 꿀꿀하진 않을텐데, 말도 안되는 핑계만 대고 있네요 ^^

무스탕 2009-04-21 17:33   좋아요 0 | URL
티켓링크로 바뀐후로 저도 처음 써 봤어요. 알라딘측에서 제공하는 번호로 바로 입력하시면 안되구요, 로긴후 마이페이지 - 할인쿠폰에 등록하시고 결제과정에서 할인쿠폰을 선택해서 결제하면 됩니다.
꿀꿀함을 털어낼 영화론 정신없이 깔깔거리다 나올수 있는 영화가 좋은데 뭐가 있으려나요.. ( ")

순오기 2009-04-2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차일피일하다 놓쳤어요~~ 뭔 일인지 알라딘에선 놀면서도 3월부터 바쁘다고 딸랑 한 편씩 봤더라고요.
5월엔 열심히 봐 줘야되는데 독서마라톤을 접수해서 열독해야할 듯..ㅜㅜ

무스탕 2009-04-22 23:27   좋아요 0 | URL
으.. 보고싶은 영화 못 보면 속상해요!! 암만해도 티비로 보는거랑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보는건 절대 다르거든요. 어떻게 보실 방법이 없으려나요..?

마노아 2009-04-2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딩 군무씬이 참 흥겹지요. 그래도 영화보다 책이 더 재밌었어요. 성장소설이 영화로 옮겨가면서 멜로영화로 변신을 했지요. 저 순박한 청년은 키가 187인가 그렇더라구요. 비쩍 말라서 더 커보여요.

무스탕 2009-04-23 19:04   좋아요 0 | URL
갑자기 군무가 나와서 깜딱을 놀랐지만 즐거웠어요. 그리고 그 장면에서 인도영화구나.. 생각이 들었구요. 감독이 철저하게 인도 냄새가 나도록 노력한게 보이더라구요.
자말이 크다고 생각을 했는데 187까지나.. @_@

가시장미 2009-04-2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정말 보고 싶었는데, 극장에 갈 수가 없네요. -_ㅠ 아흐
나중에 디비디로 나오면 봐야겠네요. ㅋㅋ

무스탕 2009-04-24 18:50   좋아요 0 | URL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셔야 제맛인데 말입니다. -_ㅠ 아흐
디비디로라도 꼭 보세요. 참 흥미로운 영화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