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동네가 아닌 타지(그래봤자 수원이었다 -_-)에서 본 영화, 모처럼 혼자가 아닌 친구랑 본 영화다.
케서방이 나온다는 광고에 '그래. 케서방은 믿을수 있어. 케서방은 내가 좋아하는 '더 록'에도 나오고 '콘 에어'에도 나오고 비록 '고스트 라이더'에도 나오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중 하나니까 봐 줘야 해!' 라고 생각하고 큰 맘 먹고 예매하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영화를 보러 갔다.
수원 CGV는 처음 가봤다. 맨날 동네 쬐끔한 극장만 다니다 이렇게 제대로(?)된 극장에 가려니 괜히 촌닭이 읍내 구경나온 느낌..;; 그래도 난 훌륭한 대한민국 아줌마니까 이 분위기를 헤쳐나갈수 있어!! ^^;;
영화의 시작은 왠지 섬뜩.. 조그만 녀석이 참 분위기 제대로 잡아주네.. 싶게 시작을 해서 그 아이는 짧게 나오는 내내 표정 연기가 끝내줬다.
(여기서 잠시 잡설을 풀어보자면..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난 애들에게 이런 연기를 하라고 하는게 참 싫다. 연기라지만 애들도 느끼는게 있고 감정에 휘둘릴텐데 이렇게 안좋은 역활을 하라고 하면 나중에까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은데.. 그 대표적인 예가 '식스 센스'였다.
영화 내내 아이는 즐거운 분위기가 없이 귀신들에게 시달려야 하는 내용이었다. 어른들도 힘든 역활인데 애들에게 그런 음험한 분위기의 역활을 연기시키다니.. 어른들 재미있자고 뭐 모르는 애들에게 그런 연기를 시킨다는건.. 그렇다고 내가 '식스 센스'를 혐오한 나머지 보지 않았다거나 분노만 풀어낸건 아니니 나도 문제는 문제이고..;; 하여간 그닥 좋은 기분은 아니라는..)

의미없는 숫자들의 나열인가 싶지만 그 숫자들엔 미래가 예언이 되어 있었고 숫자의 비밀을 풀게 됐지만 사고를 막을수 없었던 케서방이 할수 있었던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지구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것!! 오..!! 이건 여지껏 케서방이 보여줬던 단순한 '내 가족을 지켜라' 내지는 '미국을 지켜라' 의 차원을 넘어선 지구의 인류를 보존해야 한다는 막대한 임무가 주워졌으니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는 사운드로(배경음악이든 효과음이든) 일단 먹고 들어가는군..' 싶었다. 어쩌면 이 부분은 맨날 쬐끔한 동네 극장만 이용하던 촌닭이 제대로 된 극장에 빠방한 음향기기의 효과를 제대로 본 덕분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ㅎㅎ
영화의 평이 그닥 별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볼만했다. 비행기 사고나 지하철 사고는 '으아~' 싶게 잘 만들었다. 케서방 연기도 오이당근 좋고.

요 장면, 그러니까 케서방네 집 주변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난 어쩐지 '트와일라잇' 분위기를 느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