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애들은 학교에 가고 없고 난 혼자서 알라딘을 헤메이며 노닐고 있는데 뭔가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원인을 살펴보니 어째 손가락 하나로 해결이 될것 같아 보여 손가락에 힘을 주어 지름 4cm가량의 유리구슬을 튕겼다. 

그랬더니 이 구슬이 그냥 곱게 제 본디의 역할로 돌아가는게 아니고 튕겨져 나와 받침으로 있던 TV 받침(드레스라 하더군요)의 상판 유리를 깨뜨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유리가루를 보면서 구슬이 깨진건가 손으로 쓸어보니 구슬은 멀쩡하고 유리가 깨졌더라. 

에잇-! 하고 바닥을 청소기로 쓸고 걸레로 닦고.. 혹시라도 가루가 남아 애들 다닐때 밟힐까봐 참 열심히도 닦아냈다. 유리를 깨면 제일 귀찮은게 이 부분.. 혹시 지나다 밟을까봐 청소를 어슬프게 할 수가 없다. 꼼꼼하게 닦아내야 훗날이 편안하다. 

신랑한테 문자를 날렸다. '사고쳤어~ 빨리와.. ㅠ.ㅠ' 집에와서 해 놓은 꼴을 보니 한심한가부다 -_- 유리가게에 전화해서 오십사 했더니 월요일에 오겠단다.  

 

오늘 아침. 애들은 학교에 가고 난 여전히 알라딘에서 허부적거리며 커피를 타 마시고 빈 잔을 컴 앞에 뒀다.  

그런데.. 몸을 돌리다 떨어뜨렸다. 또 깨졌다 -_- 또 닦아냈다 ㅠ.ㅠ   

 

그러고보니 한달쯤 전에 밥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지성이 밥그릇을 떨어뜨려서 정성이 밥그릇이 깨졌다. 지성이 밥그릇은 멀쩡했다. 그래서 일단 집에 있는 밥그릇을 사용하다 며칠전 정성이 밥그릇을 새로 사 줬구나.. 

한동안 그릇을 안 깼는데 요즘 왜 이리 자주 깨 먹는거냐.. 뭐가 부족해서 그러냐.. 

 

또 그러고보니 몇 년전 주행하다 튕긴 돌에 깨진 자동차 앞유리창이 금이 좍- 가버려서 한 달전에 거금들여 바꿨구나..  

올핸 유리랑 궁함이 안좋은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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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4-0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릇 깨는 것을 비롯해서 물건 망가뜨리는 것이 거의 일상다반사 수준이랍니다.
무스탕님, 일단 몸이 피곤하셔서 그런 것 아닐까요? 기(기)를 좀 보충하심이...좋은 비타민이라도 드셔보면 어떨까요.
제 경우는 순전히 제 덜렁거리는 성격 때문이지만요.

무스탕 2009-04-06 10:48   좋아요 0 | URL
저도 덜렁대서 그래요.. 결혼 초엔 시댁에 갈때마다 그릇 하나씩을 깨먹었어요.
시어머니께서 '말로혀~' 하시며 농으로 넘겨주셔서 덜 쑥쓰러웠었죠 ^^;;
그러고보니 먹다 남긴 영양제가 있는데 그걸 찾아 먹어볼까봐요..;;

마노아 2009-04-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대접 하나 깨뜨렸어요. 깨지는 소리는 시원했는데 사기 조각 치우느라 애먹었죠. 그 심정 알아요ㅠ.ㅠ

무스탕 2009-04-07 08:16   좋아요 0 | URL
그릇이 아까운것보다(아깝기도 하지만요..;;) 그 뒷정리가 정말 짜증나요 -_-
회사 입사해서 초반 1~2년동안에 얼마나 컵들을 깨먹었던지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민망해요 ^^;

순오기 2009-04-08 22:07   좋아요 0 | URL
엄마를 부탁해,에서 장독 뚜껑 던져서 깨뜨리던 엄마 기억나죠?
그분에게 그런 면도 있었어요~~~ 다음 장날 장독 뚜껑 사러가면 돈 아깝지만, 신나게 던져서 깨뜨리면서 스트레스 풀었던 어머니, 멋진 장면이었어요.ㅋㅋ

무스탕 2009-04-09 08:4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저 엄마를 부탁해 아직 안읽었어요.
사다 꽂아둔지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데 말이에요.. ( ")
읽으면서 요 장면 꼭 기억할께요 ^^

마노아 2009-04-09 09:39   좋아요 0 | URL
저도 소설의 그 대목 생각났어요. 이래서 밖에서 깨야 하는구나. 마당이 필요해... 막 이러면서요.^^ㅋㅋㅋ

무스탕 2009-04-09 15:54   좋아요 0 | URL
음.. 마당의 필요성이 하나 더 추가가 되는군요 ^^

바람돌이 2009-04-0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바닥 유리들은 다 깨졌어요. 근데 그냥 유리테이프 붙여서 살아요. ㅠ.ㅠ

무스탕 2009-04-07 08:17   좋아요 0 | URL
저 어제 저녁 차리면서 김치그릇 하나 또 깼어요 ㅠ.ㅠ
암만해도 올해 제 손에 뭐가 붙었던지 씌였던지 그런가봐요..

꿈꾸는섬 2009-04-1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는 깨지면 뒤처리가 정말 문제죠. 자잘한 조각이 남아 있을까 걱정도 되구요. 앞으론 잘 안깨지는 유리가 나오면 좋겠네요.ㅎㅎ

무스탕 2009-04-11 11:2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희집엔 유리그릇보다 락앤락같은 플라스틱 그릇이 더 많아요 ^^;;
그래도 유리그릇이 하나도 없을수가 없기에 접시간 밥공기건 사기그릇을 쓰는데 요것들이 속을 썩이는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