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 출근하는 동안 정성이가 감기에 걸렸다. 첫날은 그저 감기증세를 가볍게 보이길래 그냥 종합감기약으로 넘겼는데 둘째날 애가 감기에게 마구 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퇴근해서 바로 병원에 가자니 싫단다. 그럼 내일 더 아프면 내일은 꼭 가자고 약속하고 저녁을 먹는데 점점 심해지는 느낌.
하는수 없이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정성이에게 학교에 갔다와서 혼자 병원에 가라고 방법을 알려주고 형아 핸드폰을 가지고 가라고 일러줬다. 병원에 가면서 전화하고 약을 지어서 집에 오면서 전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완전 맛이 간(두시간동안 열쒸미 울다가 말 하는 느낌이랄까나..) 소리라서 불쌍한 마음에 눈물이 핑-
혼자 병원 보내보는게 처음이라서 더 안스러웠나보다. 약 먹고 놀토랑 휴일을 쉬고 나니 많이 좋아졌다. 오늘도 학교갔다와서 병원에 갔다가 약 먹고 여진히 뒹굴뒹굴..
2. 저녁을 먹기전, 정성이 울상이다. 왜 그러냐 물으니 메이플 스토리 게임을 하는데 어느 나쁜넘한테 아이템들을 다 빼앗겼단다. 신고를 하려는데 잘 모르겠다고 울먹울먹이다. 그런걸로 우냐고 쿠사리 한 번 주고;; 같이 연구해서 하여튼 신고를 했는데 말을 들어보니 정성이가 여지껏 모아온 재산(?)의 90%를 날렸단다.
저녁먹고 말을 하는데 목소리가 다시 갈라지는 느낌이라서 '감기가 다시 심해지나보다' 물으니 아이템을 잃은 충격이 커서 그렇단다 -_-
3. 지성이네 학교에서 일명 삼디다스 슬리퍼를 신지 말란다. 초등학교때 신던 하얀 운동화 실내화를 신으란다. 아아... 이럴수는 없는겨~~~ 학부모 입장에서 삼디다스 슬리퍼가 얼마나 편안한 실내화인데 그걸 못 신게 하다니.. ㅠ.ㅠ
가정통신문 내용으론 저렴하고 건강에 좋은 천소재에 생고무 바닥 실내화를 신으라는데 오늘 마트에 가서 보니 천실내화는 8천원, 삼디다스는 3천원이었다 -_-
4. 내일은 일제고사날이다. 솔직히 지성이도 시험을 보는지 잘 모르겠다. 일제고사에 신경을 안써서 더 그럴텐데.. 정성이보고 내일 학교가지 말고 엄마랑 놀까? 물으니 그럴순 없고.. 란다. 내일 안가겠다고 해도 묵인해 주려 했는데 학교에서 뭔 말을 들은건지 아님 그저 제 생각에 이유없이 학교에 안가는건 뭣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하여간 일제고산지 미제고산지 중국제고산지 참 짜증이다 -_-+
5. 맘 같아선 일만 끝나봐라, 내 밀린 영화들 당장 봐 줄테다!! 였는데 실상 오늘 하루종일 잠만잤다..;;; 애들 학교 보내놓고 바로 잠이 들어서 학교에서 돌아오기 직전에 잠이 깼다. 어쩜 이리도 잘 잘수가 있는지..;;;
저녁잠도 6시간을 잘 안자는데 낮잠을 6시간 가까이를 잤다. 덕분에 개운하긴 하더라는.. ㅎㅎ
6. 작년말에 모 로맨스 작가의 개인 카페에 가입했다. 워낙 소수회원제로 운영되는 카페라서 가입하기도 어렵고 회원간에 가족같이, 친구같이 지내려 애쓰는 분위기가 좋은 카페였다.
그런데 얼마전 갑자기 핵폭탄이 터져버렸다. 한 회원이 그간 올린 글들이 말짱 허구라는 것이다. 원인제공자는 별 변명 없이 탈퇴를 해 버렸고, 망그러진 분위기 탓에 작가분은 카페의 존속여부를 고민하고있고, 몇몇 회원이 개인들의 불만스러운 이유를 대며 탈퇴를 해 버려서 지금 카페 분위기가 어두침침 그 자체인데 남은 회원끼리 작가분 격려와 카페의 계속 운영을 바라며 다시 예전 분위기 복구에 노력중이다.
확인할수 없는 인터넷상의 글이라고 해도 그렇게 양심을 무시해가며 글을 적고 싶을까.. 남들에게 인기좀 얻고 관심 끌고 싶을까.. 싶은 생각이 몇 시간쯤 들었었다. (성격상 오래 고민은 못 한다는..;;)
본인은 재미로 그랬겠지만, 막말로 들통나지 않고 오랫동안 [재미만!]을 주고 잘 마무리가 됐다면 소란없이 끝날수도 있었던 일이었겠지만 운없게도(아마 본인은 재수없었어! 라고 생각할것같다) 들통이 나버렸고 여럿에게 맘 상하는 피해를 줬고 작가분에겐 메가톤급 고민과 마음의 상처를 던져주고 사라져 버렸다.
작가분.. 맘 잘 추스려서 다시 좋은 글 써주시고, 예전의 분위기 좋은 카페로 다시 돌아가길 바랍니다~
7. 우스갯 소리에 20대엔 세월이 시속 20km고 40대엔 40km고 60대엔 60km라는데 정말 맞는말이고 명언이라 생각한다.
점점 세월의 속도를 내가 못따라가는 느낌이다. 며칠전에 새해라며 보신각에서 종 치는거 봤는데 엊그제 애들 개학해서 학교에 갔는데 내일이면 3월 끝날이랜다.
나이먹으면서 하루가 12시간으로 줄어든것도 아닐텐데 어쩜 이리도 하루가, 일주일이, 한달이 빨리도 가버리는건지 허리춤을 묶어서 옆에 두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내일은 또 각종 세금,공과금,관리비등을 내는 날이란 말이지.. 세월은 뒤도 안돌아다 보고 냅다 내달리고 통장의 돈은 쌓이는건 바래지도 않은지 오래고 제발 더 이상 마이너스가 되지나 말았으면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