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알바를 갔다.  아침 7시 50분까지 출근하라는데 의리가 있지.. 30분까지는 가려고 알람을 6시 20분에 맞춰놓고 모처럼 12시 전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에 눈을 뜨고 뭔가 잘못 됐다고 느낀 순간의 시간은 7시. 집에서 나서야 할 시간에 눈을 떴으니, 오 마이 가뜨~~ 가 따로 없었다. 

7시에 일어나서 미리 앉혀놓은 밥솥에 예약 눌러놓고 화장실로 후다닥 튀어 들어가서 머리감고 대충 물기 털고 나와서 옷 갈아입고 가방 둘러메고 머리빗을 들고;; 집을 튀어나온 시간이 10분. 

주차장에 가니 겹주차가 되어있다 -_- 유리창에 붙여놓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 익숙한 여인네께서 '없는 번호이오니...' 이런 덴장.. 다른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거니 또 그 여인네가 받아서 '없는 번호이오니..' 아~ 놔~ 도대체 없애버린 번호를 왜 계속 붙여두는 거냐구~~~!!! 

앞 동에 사는 주민의 차량이기에 앞 동 경비실에 가서 아저씨께 차를 빼게 인터폰좀 해달라니 차를 확인 하셔야 겠단다 (난 1분이 급하다구욧!!) 차로 가는 길에 밀리지 않느냔다. 오~ 급해서 그 생각은 못했네..  

내 차를 가로막고 있는 차의 앞 차를 밀어보니 밀린다. 그 다음으로 내 차를 가로막고 있는 차를 미니 역시 밀린다. 아저씨 감사~☆ 차 두대를 밀고 주차장을 빠져나온 시간이 16분. 

1번국도의 어느 지점까지 가는 길이 큰길이 있고 뒷길이 있다. 거리는 큰길이나 뒷길이나 키로수가 같다. 뒷길로 가기로 맘 먹고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신호무시, 차선무시..;;; 

한 번 사거리 오른쪽에서 좌회전 해 나오는 버스랑 부딪힐뻔 하다 급정차 하는 바람에 부딪힘은 모면..;; 덕분에 의자에 올려뒀던 네비는 나동그라 주시고 심장은 벌렁벌렁.. 

그래도 다시 달렸다. 뒷길의 선택은 탁월했다. 큰길로 갔더라면 신호란 신호는 다 지켰어야 하는데 뒷길은 일요일 아침시간에 차량이 격하게 없어서 이런 무법천지가 가능했다. 

(어제 아침에 내가 번 돈은 어마어마 했다. 신호를 5~6번은 무시하고 달렸다. ㅠ.ㅠ) 

그래서 일터에 도착한 시간이 36분. 3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를 20분만에 도착했다. 아.. 왜 이렇게 일이 꼬여버린건가.. 

머리를 감으며 생각을 해보니 내가 멍청했다. 알람을 맞추면서 월~금요일에 울리게 셋팅을 해 놨던거다. 일요일에 출근하며 이 무슨 노망이란 말인가.. ㅠ.ㅠ 

여러분~ 운전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아아~~ ^///^  

 

 

뱀꼬리랄까나.. 

일 다 끝나갈 무렵 커터칼 칼날 끝에 왼손 손바닥을 찔렸다. 피가 많이 나는건 아닌데 멈추지 않아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밴드도 없었고, 하는수 없이 휴지를 뜯어 대고 포장 테이프로 발라버렸다. 

집에와서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는데 지금도 따꼼거리고 아프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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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2-2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말을 잃음,,,ㅎㅎㅎ(근데 저도 그 비슷한 일이 있었던듯~운전이나,,,알람이나ㅠㅠ)

무스탕 2009-02-25 11:04   좋아요 0 | URL
우리 이제 조심하자구요. ㅎㅎㅎ
(알람은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_-;;)

마노아 2009-02-2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조금만 천천히 가시지 그랬어요. 읽으면서도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실제로 달리던 무스탕님은 어땠을까요. 아마 주변에서 운전하신 분들도 그랬을 거예요.;;;

무스탕 2009-02-25 11:06   좋아요 0 | URL
옆에 누군가를 태우고 갔더라면 아마 내리겠다고 악을 썼을거에요..;;
50분까지 가도 상관은 없었는데 제 맘이 그렇질 못해서 이성이 집을 나갔었던거지요.

후애(厚愛) 2009-02-24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는 내내 심장이 벌렁벌렁~~
바쁠때 일수록 운전 조심하셔야 합니다.^^

무스탕 2009-02-25 11:07   좋아요 0 | URL
제가 제 운전습관을 알기때문에 일부러라도 시간여유를 두고 다니는데 일요일 아침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맘이 급하면 눈에 뵈는게 없어져서리..;;;
정말 조심해야죠. ㅎㅎㅎ

프레이야 2009-02-2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숨 내놓고 달리셨군요.ㅎㅎ
신호위반 5-6번이면 진짜 돈 많이 번 거네요.
에고 손가락 따꼼거리는 건 어때요? 물 닿으면 아플텐데..

무스탕 2009-02-25 11:09   좋아요 0 | URL
말씀대로 목숨 집에 놓고 달렸어요. 그런데 큰 길에 올라선 다음부턴 신호는 어쩔수 없이^^; 지키느라고 맘이 조금 진정이 됐지요.
다친곳은 어제까진 따꼼거리더니 오늘은 괜찮네요 :)

보석 2009-02-24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전화해서 좀 늦는다고 하시고 느긋하게 가세요... 정말 막 상상이 되면서 저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네요;

무스탕 2009-02-25 11:11   좋아요 0 | URL
출근하라는 시간보다 좀 일찍다니는 편이에요. 제가 정해놓은 시간보다 늦으면 지각이라 생각하는거죠.
그러면 지각을 안하려고 전 이성을 잃고 날라다니고요..;;
정작 일터에 가면 '이제 오면 어떻해?!' 가 아니고 '왔니~?' 그러는데.. -_-;;
이것도 일종의 자기학대죠?

다락방 2009-02-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운전하시는 분들은 늦잠 잤을 때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스탕님. 그래야 더 안전하죠. 급하게 운전하다가 사고나면 어쩌시려고. 위험하다구욧!! ㅜㅜ

무스탕 2009-02-25 11:1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제 성질을 알아서 일찍다니는 편이에요.
이번에 간 일터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이었어요. 지하철 타고 버스타고 그래야 하는데 지하철도 4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하고 버스 내려서도 한 참 걸어야 하고... (궁시렁 궁시렁...)
조심해야죠 ^^;

소나무집 2009-02-2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열받았을 텐데 저는 이 페이퍼 읽으면서 왜 유쾌해지는 거죠?

무스탕 2009-02-26 17:52   좋아요 0 | URL
열은.. 일터 도착할때까지 였구요 그 다음은 다시 히히히~ 였어요 ^^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천천히 가도 됐는데.. 싶기도 하고요, 하여간 그 당시엔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