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는 내일 드디어 봄방학을 한다. 

여름방학이 너무 길었던 탓에(추석 연휴를 넘겨 개학을 했으니.. -_-) 겨울방학이 짧아지고 그 여파로 봄방학도 1주일밖에 쉴수가 없다. (정말이지 이렇게 기본 틀에서 벗어난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오늘은 6학년의 졸업이 있어서 학교는 하루 쉬었고.. 그래서 어제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1년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드리러.. 

정성이의 3학년 담임선생님은 아직 미혼인 여선생님이시다. 곱상하고 아담하게 생기셔서 애들이 특히 더 좋아했을듯 ^^ 

그런데 내 개인적인 인연이 이 선생님과는 조금 각별하다. 지성이 5.6학년 담임을 해주시고 바로 연이어 정성이 3학년 담임을 해주신거다. 햇수로 3년을 내리 나의 아이 둘을 맡아주신 귀한 인연이다. 

지성이 5.6학년때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1년을 모두 마친 싯점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가면서 나는 소박한 선물을 준비했다. 

 요 두 권의 책과 '지금 사랑하지..' 구매하면서 이벤트로 받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던가..--a) 드라마 OST CD도 같이 넣어 드렸다. 

 이번에도 선생님은 무척이나 좋아해 주셨다. 진심인지 그저 선물을 받은 예의상 그렇게 반응을 해 주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즐거워 해 주셨다. 

(정성이 2학년 담임선생님께도 책을 드렸었는데 선물포장을 뜯어보고선 바로 인상이 변하셨었다 -_-;;) 

타 지역에서 선생님을 하시다 3년전에 울학교로 오셔서 바로 지성이를 2년 맡아주시고 정성이까지 1년을 가르쳐 주시고 올해엔 또 타 지역으로 이동을 하신다. 

선생님께서도 지성정성 엄마를 잊지 못하시겠다 말씀해 주신다.  

지성이가 1~3학년때는 잘 몰랐고 생각이 짧았던 탓에 스승의 날에 찾아가서 선물을 전해드렸다. 그러자니 준비하는 내 입장에서도 뭘 준비해도 참 부족해 보여 드리면서도 쑥쓰러웠고 받으시는 입장에서도 그저 반갑지만은 않은 느낌을 받긴 했었다. 

4학년때부터 봄방학 하루나 이틀전에 찾아가는걸로 방법을 바꿨다.  

선생님의 업무가 아이를 가르치는 일이고 그 댓가로 월급을 받는데 무슨 다른 인사가 필요한가 따지면 할 말이 없지만 어디 사람 사는 정이란게 그런가.. 

1년 과정이 마무리 되는 싯점에서 드려서 부담없고 받는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가벼운 선물을 인사와 함께 나누는건 흉이 될수 없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1년 아니 3년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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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2-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학부모 13년째~~ 학년이 끝나면서 작은 선물 드립니다. 주로 책이었지만...
내가 직접 간 건 가물에 콩나기였고 대개는 편지를 써서 아이 편에 보내죠.
연말이라 바빴을까? 선생님들이 책받았다고 문자라도 보내면 좋으련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좀 찜찜했어요.ㅜㅜ

무스탕 2009-02-21 13: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간단하게 문자라도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아직까지 책 선물이라는게 그닥 반가운 선물은 아닌가봐요.
전 어설픈 선물보다 책이 훨 좋다고(주기나 받기나)생각하는데..

물만두 2009-02-2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쏀쓰있으십니다^^

무스탕 2009-02-21 13:33   좋아요 0 | URL
이실직고를 하자면 여기 알라디너님들께 배운 거라지요 ^^

프레이야 2009-02-20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도 선생님도 참 좋은 분이에요.^^

무스탕 2009-02-21 13:35   좋아요 0 | URL
제가 좋은 엄마였다면 선생님께 요구사항을 제시하지 않은 부분이랄까요?
전 어느 선생님이든 선생님 마다의 교육 철학을 믿거든요.
그 분들 나름의 생각대로 이끄실텐데 거기에 제 사견을 덧붙이면 선생님이 목표로 하는 지점에 도달하는데 방해요소가 될것 같아 저는 정말 어지간한게 아니면 말을 안꺼내요.
그저 선생님께 맡깁니다.. 이지요.
여지껏 겪었던 선생님들은 모두 좋았어요. 저랑 지성정성은 운이 좋은거지요 ^^

마노아 2009-02-2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 표정 변한 선생님은 왜 그러셨을까요? ㅡ.ㅜ
3년을 내리 두 아이를 맡아주시다니, 참 특별한 인연이에요. ^^

무스탕 2009-02-21 13:37   좋아요 0 | URL
좀 업무가 바쁜 선생님이셨어요. 찾아뵌 날이 졸업식 전날 이었는데 정신이 없으시더라구요. 오죽하면 앉아서 차 한잔 못하고 서서 잠깐 이야기 하고 전해드리고만 왔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바빠서 그랬을거야.. 책은 좋아하시는 분일꺼야.. 하고요 ^^
이번 담임선생님께 다짐을 하고 왔지요.
나중에 자서전 적을 일이 있으면 꼭 선생님 성함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적어드리겠다고요. ㅎㅎㅎ

다락방 2009-02-2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왓.
만약에 저도 같은 경우가 생긴다면(즉 아이를 낳고 선생님을 찾아 뵐 일이 있다면) 책 선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막, 이 페이퍼를 읽고 말이죠. 제가 볼 땐 그 무엇보다 근사한 선물인데요!

정말 각별한 인연이네요.
무스탕님 자서전 적을 일 있을 때 저를 위해서도 두줄 쯤 할애해 주세요. ㅎㅎ

무스탕 2009-02-25 11:1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께선 정말 좋은 책을 골라 선물해 주실수 있으실거에요.
전 그저 님들께서 좋다고 권해주는 책들 중에 고르는 신센걸요..

제가 나중에 자서전 적을일이 있을때 책을 읽어보면 다락방님의 이름은 두페이지 건너 한 번씩 나올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