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도, 이건 분명 책이야 라는 알고 읽으면서도 소름끼치도록 만든 책.

 이 책의 내용처럼 세상이 이렇게 변해버리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도록 만든 책.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 져서 개봉이 되었고 책을 겁나게 읽은 나는 이 영화를 꼭 봐야 했다.

 집 앞 극장에선 개봉을 안했기에 지하철을 타고 나가서 봐야 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까지 난 오늘 영화를 보고 왔다.

내용이야 이미 다 아는 유명한 영화니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고..

다만 머리속에서 그려보던 내용들이 실제로 눈 앞에 보여지니 더 끔찍했다.. 가 맞아야 하는데 왜 난 더 끔찍하지 않은거지?



도대체 책을 읽으면서 난 얼마나 최악의 최악을 생각한 건지 모르겠다. 이것이 영화이기에 조금 수위를 낮춰서 표현을 한 것인지, 아님 뭐 다른게 있나..?

화면은 '하얗게' 만드는데 너무 많이 신경을 쓴듯 싶었다. 눈 먼 이들이 세상이 하얗게 보였다고 했으니까 그랬겠지만 조금 더 색을 넣어 만들었어도 좋지 않았으려나?



수용소에서 나와서 일행을 데리고 안과의사의 집으로 가서 나름 평온을 찾은 이들에게 다시 눈이 보이는, 병이 낫는다는 결말로 영화는 끝을 내는데 정작 눈이 보이던 단 한 명의 마지막은 원작과 다르게 처리한듯 싶어 이상한 아쉬움이 남았다.

정말 이 부분은 아직도 모르겠다. 원작대로 처리한 것을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건지 아니면 그와 다르게 의사 부인은 여전히 앞이 보이는건지..  (누구 보신분, 좀 알려주세요~)

혼자만 볼수 있다는 안도감? 공포? 에서 이제 혼자만 못 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맞 닥뜨린 용감했던 의사부인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입맛이 쓴 부분은.. 여자라는 성별은 제대로 생각하고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나 뵈는게 없는 막장의 사회에서나 참 슬픈 존재구나 싶었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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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8-12-0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먼자들의 도시는 책은 못 보았지만 영화 예고편을 티비로 보고는 이 영화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니 공포 영화라서 포기를 했던 접니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요. 근데 공포 영화 맞나요? 저는 공포 영화는 절대로 못 보거든요.~ㅋ 제 생각이지만 책을 본 이상 영화를 안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책은 만족스럽게 나왔는데 영화는 그렇지가 못하니 말입니다. 책을 읽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는데 막상 영화로 보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적이 저도 몇 번 있었거든요.~ㅎ 왜 영화를 만들 때 책과는 좀 다르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책으로 나온 내용을 100% 영화로 만들 수 없다면 아예 영화로 내지나 말든지 말입니다.^^

무스탕 2008-12-02 08:36   좋아요 0 | URL
후애님. 이 영화 스릴러 공포물은 아니에요 ^^;
전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고 이런 병이 전 세계로 번져서 패닉상태에 빠진다는게 공포스러웠던 거지요.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중 책을 넘어선 평가를 받는 영화가 많지 않은게 사실이죠.
상상력은 무한대지만 그걸 표현한다는게 어디 맘 같겠어요?
내가 뭘 상상하든 그것을 충족시켜줄 영화는 없을거라고 봐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책은 책, 영화는 영화. 라는걸 분명히 세뇌시키고 영화보러 가요 ^^

마노아 2008-12-0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먼 자들의 도시 원작에서는 마지막에 의사 부인이 눈이 먼 것처럼 나오잖아요. 그래서 더 압도적인 결말을 보여주었구요. 그런데 뒷 이야기인 '눈 뜬 자들의 도시'에 보면은 눈이 멀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는 1편은 눈이 먼 것처럼 느껴지는 결말로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계속 갈등 중이에요. 아무래도 책 만큼의 강렬함을 못 줄 것 같은데 궁금하기는 하고요^^

무스탕 2008-12-02 08:38   좋아요 0 | URL
그죠. 책 마지막은 분명 의사부인이 실명하는 것으로 마무리 진다구요. 어제 영화보고 와서 다시 책을 들춰봤다니까요?!
정말 대단한 반전이었단 말이에요.
눈 뜬.. 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책장에서 울고 있는 소리가 안 들리느뇨?! 퍽퍽퍽-) 거기에선 그렇군요. 봐야겠다..
책은 책, 영화는 영화. 요런 자세로 한 번 부딪혀 보시죠. ㅎㅎ

Mephistopheles 2008-12-0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연 여배우가 영화 출연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은 "줄리안 무어" 라면 일단 연기는 만족할만 할껍니다..인터뷰 내용을 보니 역시나 그 수용소에서의 XX씬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무스탕 2008-12-02 08:41   좋아요 0 | URL
영화보고 와서 줄리안 무어가 어느 영화에 나왔나 찾아봤는데 본 영화가 하나도 없더군요 -_-
그런데 확실히 연기가 좋았어요. 화장기 하나도 없는 맨 얼굴(그 서양인 특유의 점 많은 피부말이에요) 그대로 나와서 정말 리얼했죠.
수용소 촬영분은 XX씬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참 힘들었을것 같아요.
배우들도 영화 찍으며 섬찟섬찟 했을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8-12-0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도 끔찍해서 영상으로는 보고 싶지 않아요 ㅠ.ㅠ

무스탕 2008-12-02 08:42   좋아요 0 | URL
책은 정말 끔찍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끔찍을 다 소모했나봐요 ^^;
영화를 보면서는 그렇게까지 끔찍은 아니었어요.
큰 맘(?) 먹고 한 번 보심은..? +_+

뽀송이 2008-12-01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엊그제 이 영화 봤는데 '줄리안 무어'연기 좋더군요.
그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책은 사놓고 읽어보지도 못하고, 영화를 봤네요.^^;;
그러니까요,,, 영화 마지막을 보면 눈이 멀었던 사람들은 차례대로 눈을 뜰 것 같고,,,
그녀는 오히려 세상이 하얗게 보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혼자만 눈이 멀지 않고, 수용소에서의 그 끔찍한 일들을 견뎌내고는 이제 그 고통속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또한 수용소에서 겪은 여러가지 일들로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한,,,
원작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는 영화도 있기에,,, 얼른 책도 읽어봐야 겠어요.
암튼, 전 영화 아주 재미나게 봤어요. 연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주고 군더더기없이 스토리가 타이트하게 진행되서 마음에 들었어요. 볼만했어요.^^

무스탕 2008-12-02 08:50   좋아요 0 | URL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이랑 비교하는것도 좋겠죠.
하여간 책은 한 번은 읽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어제 극장에 저하고 어느 남자분(젊어 아니 어려보이더군요) 한 명하고 딱 둘이서 영화를 봤어요. 허허~ 이렇게 단촐해 보기도 첨이랄까나..;;
영화를 보기전에 책을 안 읽은 입장에선 이해가 될까.. 생각이 했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겠다 싶었죠.
스피드하게 어느 한 부분에 치중하지 않고 늘어짐 없이 치고 나가더군요.
책을 읽으면서도 왜 하필 단 한명을 여자로 설정했을까.. 했는데 여전히 그 부분은 제 스스로 미결이라지요.
내재된 용기를 끌어내기가 여자라는 입장이 더 극적인 효과가 있어 보였나, 사라마구아저씨가 뭐 다른거 노리는게 있었나..

노이에자이트 2008-12-0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은 그다지 대중성이 없다고 하는데 사마라구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좋군요.이 영화가 화제가 되는 것도 원작소설 덕분일 거에요.그런데 성경을 배경으로 한 그의 또다른 작품은 별로 안 팔리는 것 같던데요.

무스탕 2008-12-03 08:5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이런 종류의 책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눈 먼..'은 제대로 꽂힌거죠.
제 주변엔 이 영화 본, 보겠다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동네 극장에선 개봉도 못하고 차 타고나가서봐야 했지요 ^^;
개인 취향이지만 저도 성경 배경의 책이라면 고개 절레절레 입니다요..

조선인 2008-12-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에서 의사 부인이 진짜 눈이 멀었다는 게 아니라, 그 만큼 아득한 느낌이라는 것으로 전 읽었어요. 2편을 봐도 의사 부인은 실명하지 않았구요.

무스탕 2008-12-03 08:57   좋아요 0 | URL
저는 고지 곧대로 이번엔 의사부인의 실명으로 읽었는데 아닌지도 모르겠군요. 다시 한 번 봐야겠어요. 안 실명의 가능성을 두고서요 ^^
글고 눈 뜬.. 을 최대한 빠른 시일에 봐야겠다는 생각도 불끈 들고요!

이리스 2008-12-0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워낙 감명 깊게 읽었던지라 영화보는걸 주저하게 되네요.. ㅜㅜ

무스탕 2008-12-03 08:58   좋아요 0 | URL
책은 책, 영화는 영화. 라고 생각하고 보세요.
보고 싶은데 안 보면 그것도 속상하잖아요 ^^
이렇게 말하면서도 저도 죽어도 안 보는 영화가 하나 있어요.
오래된 '비천무'인데 그건 절대, 죽어도 영화 안볼거에요!
(말은 이렇게하면서 비디오 테이프는 소장하고 있답니다..;;;)

순오기 2008-12-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토요일에 영화 봤어요~ 주말 밤이라 사람들도 많았고요. 영화 좋았어요~
책은 어제 왔는데 우리 아들이 먼저 집어 갔어요~ 오늘은 내 차례가 올려나~
의사 부인이 눈 멀게 나오면 너무 뻔하잖아요~~~ 영화에서도 관객들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짐작하니까 절대 눈이 멀면 안돼요 안돼! ㅋㅋㅋ

무스탕 2008-12-04 09:23   좋아요 0 | URL
그 좋은 영화를 저는 딱 둘이 앉아서 봤다는거 아닙니까?!
(영화 시작 2분전까진 혼자 앉아 있어서 제가 극장 전세낸줄 알았다니까요)
조조여서 그랬을까요, 영화의 호응도가 낮아서 그랬을까요? -_-
그런데 책을 읽을때 의사부인의 실명이 전 충격이었어요.
오 마이 가뜨~ 완전 이런거.. 대단한 반전이야.. 이런거..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이 그렇지 않은 분위기로 끝나서 아니 또 이런 반전이라니?! 했었지요.
책을 읽어보시고 확실하게 어느 것이 좋았는지 말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