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도, 이건 분명 책이야 라는 알고 읽으면서도 소름끼치도록 만든 책.
이 책의 내용처럼 세상이 이렇게 변해버리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도록 만든 책.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 져서 개봉이 되었고 책을 겁나게 읽은 나는 이 영화를 꼭 봐야 했다.
집 앞 극장에선 개봉을 안했기에 지하철을 타고 나가서 봐야 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까지 난 오늘 영화를 보고 왔다.
내용이야 이미 다 아는 유명한 영화니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고..
다만 머리속에서 그려보던 내용들이 실제로 눈 앞에 보여지니 더 끔찍했다.. 가 맞아야 하는데 왜 난 더 끔찍하지 않은거지?
도대체 책을 읽으면서 난 얼마나 최악의 최악을 생각한 건지 모르겠다. 이것이 영화이기에 조금 수위를 낮춰서 표현을 한 것인지, 아님 뭐 다른게 있나..?
화면은 '하얗게' 만드는데 너무 많이 신경을 쓴듯 싶었다. 눈 먼 이들이 세상이 하얗게 보였다고 했으니까 그랬겠지만 조금 더 색을 넣어 만들었어도 좋지 않았으려나?
수용소에서 나와서 일행을 데리고 안과의사의 집으로 가서 나름 평온을 찾은 이들에게 다시 눈이 보이는, 병이 낫는다는 결말로 영화는 끝을 내는데 정작 눈이 보이던 단 한 명의 마지막은 원작과 다르게 처리한듯 싶어 이상한 아쉬움이 남았다.
정말 이 부분은 아직도 모르겠다. 원작대로 처리한 것을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건지 아니면 그와 다르게 의사 부인은 여전히 앞이 보이는건지.. (누구 보신분, 좀 알려주세요~)
혼자만 볼수 있다는 안도감? 공포? 에서 이제 혼자만 못 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맞 닥뜨린 용감했던 의사부인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입맛이 쓴 부분은.. 여자라는 성별은 제대로 생각하고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나 뵈는게 없는 막장의 사회에서나 참 슬픈 존재구나 싶었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