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화요일부터 사무실이 왕창 바빠졌다. 정확히는 내가 바빠졌다. 이번에 이렇게 장기간 출근을 하는 이유에 본격 돌입을 한 것이다.

화요일, 수요일 빡시게 일을 했더니(게다가 노가다성.. -_-)목요일 오전에 입술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게 물집이 번졌다. 흉하게시리..

 

2. 수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몸도 대따 피곤한데 길도 엄청 막힌다. 사고났나, 무슨 일인가.. 하여간 밀려밀려 막힘의 근원지에 와서 보니 도로공사중이다 -_- 이런건 낮에 해주심 안될까여?

도대체 밥을 못 해 먹겠어서 신랑한테 전화해서 외식을 하자고 했다. 지성이가 학원가고 없는데 우리끼리 나가냐고 한다. 지성이는 잊어줘.. 당장 내가 죽겠어..

 

3. 다음주가 피크다. 1주일 동안 웬갖 잡 일을 다 해치우고 26일 거사를 치루고 나면 좀 편해지겠지.. 몸이 편하기 보다 맘이 편해지겠지.

10월 26일, 제발 어서 지나가길.. 무사히, 아무 말썽없이 순조롭게 지나가 주시길..

그야말로 물 떠 놓고 달님께 빌고 싶은 기분이다.

 

4. 어제 저녁에 세수를 하고 귀걸이를 빼기로 맘 먹고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드디어 뺐다! 자, 이제 빼긴 뺐으니 다시 끼워 봐야지? 손에 들고 있는 귀걸이를 다시 끼우는데 오른쪽은 들어가 주는데 왼쪽이 방향을 잃고 출구를 찾지 못한다. 오메..

다시 오른쪽 귀걸이도 빼내고 사 두었던 침이 쪼끔 더 굵은 걸이형 귀걸이를 끼워 봤다. 들어간다! 그런데 빡빡한 느낌이 든다. 처음 귀를 뚫은 귀걸이는 부착형이어서 아무 느낌도 없었는데 이건 달랑달랑 메달린 모양이라서 귀 끝에서 달랑거리는 느낌이 새롭다.

 

5. 잘때는 달랑 귀걸이를 빼고 잤다. 으미, 편한거.. 어떻게 누워도 귀도 맘도 편하다 ^^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걸이형을 끼우는데 오른쪽은 역시 별 문제없이 한 번에 들어가는데 왼쪽에서 또 반항을 한다. 두 번째 시도만에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아팠다. ㅡ.ㅜ

기분이 빼두면 다시 막힐것 같아 뭐든 끼워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 몇 개 더 사야 겠군..

 

6. 오늘 아침에는 지성정성을 학교에 보내고 다시 잠이 들어서 지성이가 학교에서 돌아올때까지 자 버렸다 ^^;; 아.. 도대체 얼마만에 이렇게 편안하게 자 보는가.. T^T

 

7. 며칠 전부터 아버지가 머리가 기분 나쁘게 아프다고 하신다. 월요일에 대학병원에 가서 CT를 찍었더니 별 일 없다고 약만 처방해 줬단다. 약을 3~4일 먹어도 차도가 없다고 금요일(어제)에 다시 병원에 가서 MRI를 예약을 했더니 90만원이 넘는단다 @.@

일단 예약을 하고 볼일을 보러 가셨는데 돌아오는 길에 머리가 무겁지 않더란다. 아버지 표현으로 다 나았단다. 그렇다고 병원 예약을 취소하란다. 아침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취소하고 빠른 시간내에 나와서 환불받아 가란다.

이럴때가 속상하다. 돈 걱정 없이 예방차원에서 찍어보시라고 하고 싶은데 그 말이 쉽게 나와주질 않는다. 아버지한테 농담으로 '90만원이 만병통치 약이네?' 했는데 정말 없는 사람들한테는 돈이 웬수고 돈이 약이다 -_-

 

8. 정성이 독감 주사를 맞추려고 기회를 보고 있는데 도대체 시간이 없다. 드디어 오늘 맞기로 합의보고 조금있다 병원으로 가려 한다.

몇 년전 독감주사를 맞자고 하는데 주사를 워낙 싫어하는 정성이 울기 직전이다. 병원 앞에까지 갔는데도 맘은 먹구름이다. 그런데 마침 병원에서 1리터 정도하는 수액을 맞는 아이를 봤다. 정성이 저 주사는 뭐냔다. 독감 주사를 안 맞아서 독감에 걸리면 저런 큰 주사를 며칠동안 한 번에 몇 시간씩 맞아야 한다니까 단박에 주사를 맞겠단다 ^^

그 약발이 지금까지 먹히고 있다. 독감이든 뇌염이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싫은 기분이 앞설땐 수액 주사 이야기를 해준다. 그럼 직빵이다.

견본이 되어준 어린이,  그 때 아픈거 금방 나았지요? 지금까지 잘 우려먹고 있어요. 미안하고 고마워요~ 이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야 해요!!

 

9. 곧 정성이의 중간고사가 있다.(지성이는 벌써 다 끝나고 축제까지 마친 상태다) 워낙 개학을 늦게해서 중간고사 일정도 늦어졌다. 벌써부터 정성은 나와 타협을 보려고 한다. 시험을 잘 보면 뭘 해주겠냐고 묻는다. 그러면 시험을 못 보면 넌 뭘 해줄테냐? 물으니 그 답변은 내 놓질 않고 내 조건만 말하란다. 그러면서 정작 공부는 시작도 안하고 있다.

자.. 이번에 어쩔 것인가 두고 보가~쓰!

 

10. 좋은 가을 주말 보내세요, 여러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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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0-1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고 힘들었군요~ 푹 쉬면서 재충전!
부모님은 연로하시니 이제 병원출입에 약을 끼고 사실분들이 많죠~~ 에구, 돈이 웬수고 약이라니 웃어요.^^
시험 잘볼테니 뭐 해달라~ ㅋㅋㅋ

무스탕 2008-10-18 23:06   좋아요 0 | URL
오늘은 무조건 쉬고 있어요. 낮에 환불받으러 잠깐 병원에 들린것 외엔 나간게 없어요. 아.. 그러고 보니 정성이 독감 맞으러도 나갔구나(둘 다 병원이네요 ^^)
정성이는 내일 늦잠자도 된다고 지금까지 티비보며 놀고 있어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런지 저도 궁금하여요. ㅎㅎ


마노아 2008-10-19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 리스트 안에 우리네 인생이 다 숨어 있군요. 짠하고 또 잔잔해요. 무스탕님도 건강 꼭 챙기시구요! 우리는 건강하게 꼭 데이트를 하자구요. 가을이 벌써 흘러가니 우리 데이트는 겨울에?? ^^ㅎㅎㅎ

무스탕 2008-10-19 12:57   좋아요 0 | URL
사람 사는게 거기서 기기죠. 라고 말하고 싶어요 ^^;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닌게 맞는데 어째 얼굴보기 요리 힘들까요?
올해가 가기 전! 이라고 널널하게 잡아야 할까봐요. ㅎㅎ

바람돌이 2008-10-19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시네요. 건강도 챙기시면서 하세요. ^^
귀걸이는요. 초반에는 빼놓고 자면 다음날 다시 낄때 고생많이 해요.
그래서 저는 아주 작은 정말 작은 링귀걸이를 하나 사서 한동안 끼고 잤어요. 잘때 계속 끼고 자야 하니 너무 싼건 잘못하면 염증생길 수 있고요. 14k정도로 사주면 부작용도 없고 괜찮아요. ^^
그놈의 MRI는 정말 어찌나 비싸 주시는지... 근데 서울은 정말 비싸네요. 이동네는 제일 비싼곳도 60만원선인데....^^부모님들도 그저 건강하신게 최고죠.

무스탕 2008-10-19 12:59   좋아요 0 | URL
어제 저녁엔 그래서 다시 처음 뚫을때 쓰던 귀걸이를 끼고 잤어요.
아침에 다시 빼서 후시딘 발라 끼우는데 이젠 수월하게 들어가네요.
작은 링 귀걸이라.. 그렇군요. 나가봐야 겠네요.
정말 병원은 여러모로 피하고 싶은곳이에요..

파란여우 2008-10-1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버님이 편찮으셨군요.
병원비 생각하면 저도 한숨만 나오는 상황인지라
환불 받으신걸 잘하셨다고 해야 할지 아님 반대로 생각해야 할지
참 돈이 웬수고 약입니다.

귀걸이는 바람돌이님 지적대로 처음엔 작은 링귀걸이가 편합니다.
귀걸이 마니아 여우드림^^b

무스탕 2008-10-20 09:49   좋아요 0 | URL
아버지 연세도 있으셔서 아주 병원을 무시하고 살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에요..

오늘아침에도 귀걸이 뒷쪽 마개(라고 하나요 뭐라 하나요? --a)를 꼽기 힘들어서 고생했어요.
암만해도 작은 링을 찾으러 동네를 배회해야 겠어요 ^^

야클 2008-10-2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데타라도 계획하고 계십니까? 10월 26일에 거사라니요? ㅋㅋㅋ 아무튼 한주 시작 잘 하십시오. ^^

무스탕 2008-10-20 20:3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움직이는 인원으로 보면 쿠데타 수준은 될겁니다. 총성없는 머리를 써야 하는 전쟁을 치룰거니까요 :)
야클님도 쌈빡한 한 주 시작하세요~

메르헨 2008-10-22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씨티 찍으셔서 별 문제 없으시면 괜찮으실거에요.
저도 씨티에 엠알아이 찍어봤는데 아무 이상 없다라구요.^^
저희 아버님께선 씨티에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고 나왔는데 요즘 씨티도 잘 나와서
그걸로 그냥 처방 받으시구(아스피린-혈종이라나...그거 녹이는 종류의 아스피린)
두통 많이 없어지셨어요.
편두통과 비슷하게 머리가 아프신거더라구요. 특히 구토를 하거나 그러시면
나중에라도 다시한번 찍어보세요.^^
전...엠알아이 찍고 나았어요. 아무 이상없이 ... 고3때라 신경과민이었던 거죠.^^

무스탕 2008-10-22 15:10   좋아요 0 | URL
지금은 계속 주~욱 아프신게 아니고 아프다 말다 그러신다고 그러다 낫겠지 하세요..;;
처방해준 약만 드시고 그러다 나으셔야죠..
근데 정말 CT든 MRI든 너무 비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