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삼한날.. 지성이의 중학교 입학식이 있었다.

입학식을 하는 날이라서 신입생들은 9시 30분까지 등교하라 해서 정성이 먼저 등교를 하고 천천히 시간 맞춰서 지성이랑 중학교로 갔다.

지성이는 일단 교실로 들어가고 혼자 서성이다 입학식 시간이 다 돼서 교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니 앞.뒤.옆반 모두 아이들로 바글바글한테 우리반만 애들이 하나도 없다. 지나가시는 선생님을 붙잡고 물어보니 6반만 1층 시청각실에서 대표(?)로 입학식을 한단다 -_-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시청각실을 찾아 빼꼼 들여다 보니 아직 준비중인데 선생님께서 학부모님은 뒷쪽 의자에 앉으면 된다 알려주신다.

뒷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휘~ 둘러보니 아이들이 좀 많아 보인다. 분위기로 짐작컨데 앞쪽엔 1학년이 앉았고 뒷쪽엔 선배들이 앉은것 같아 맨 뒤의 아이에게 물어보니 2학년이란다. 2학년생모두의 손에는 장미꽃 한 송이씩이 들려있다. 신입생에게 주려나보다.

식순에 따라 진행을 하고 짐작대로 신입생들에게 꽃을 전해주고 입학식을 마친뒤 애들은 다시 의자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고 난 늦게 합류한 엄마랑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우리반에서 입학식에 참석한 엄마는 나뿐이더라는... --;;; (게다가 할머니까지!!)

수업이 끝나는 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돌아온 지성이에게 왜 늦었냐 물어보니 청소를 했단다. 교실이 많이 지저분하긴 했었다. 작년에 2학년이 사용한 교실인데 청소를 안하고 그냥 올라갔나보다.

1학년 아홉반 중 남자담임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지성이네 반이다. 초등학교 6년동안 계속 여선생님만 담임을 해주시다 남선생님은 처음이다. 지성이도 조금은 긴장이 되는듯 싶다.

저녁에 퇴근한 신랑한테 이것저것 이야기해주고..

오늘 아침에 신랑도 출근준비를 하고 지성이도 초등학교때보다 20분은 먼저 나가야 해서 조금 일찍 서두르고 있는데 신랑 핸펀으로 문자가 왔다.

'1-6 담임 ㅇㅇㅇ 입니다. 1년동안 ~~~~~~~~~ 하겠습니다 '

내겐 그런 문자가 안온것으로 봐서 담임선생님께서 아마도 아빠들에게만 문자를 돌린것 같다. 반배치고사 치루는 날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자료라고 유인물을 나눠주고 작성해서 입학식날 제출하라 하더니 어제 수거해서 이런 성의를 보여주시나보다.

선생님도, 지성이도, 1년동안 같이 공부하게된 새로운 친구들도, 모두 잘 해보자!!

 

어여 따뜻해 져라.. 싶은 맘인게..

어제 입학식때는 초등학교때 입고 다니던 파카를 입고 등교를 했다. 그런데 학교에 가서보니 점퍼를 입은 학생이 별로 없는것이다. 역시나 지성이도 오후에 점퍼를 벗어서 가방에 억지로 --; 쑤셔 넣어가지고 왔다.

오늘은 교복만 입고 등교했다. 분위기가 그러하니 입고 가기가 껄끄러운가보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햇볕도 없고 슬쩍 춥던데 감기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도대체 알수가 없다 싶은게..

남학생들은 조금 덜 한데, 여학생들 교복이 가관이다. (1학년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다)

막말로 2.3학년 여학생들은 교복을 변형해서 입는걸 억지로라도 이해를 해주겠는데 신입여학생들의 교복입는 꼬라지들이 2.3학년 재학생 들이랑 구분이 안된다 -_-+

자켓 속에 입는 브라우스를 치마속에 깨끗하게 넣어 입고 겉에서 보기엔 브라우스나 흰 티셔츠의 자락이 안보여야 하는데 모두 길게 빼입은것이 누가보면 중학교생활 몇 달 한 애들 같다.내가 여학생의 학부모 였다면 아침에 딸래미가 그렇게 교복 입고 나서는것을 그냥 뒀을까 싶은 맘이다.

내가 너 만했을 때.. 그러면 늙은것이라 하지만 -_-;; 정말 나 중학교적 교복입고 다닐땐 머리도 늘 단정한 커트머리였고 교복도 항상 반듯하게 (네 생각이지!!) 입고다녔는데 그런 모습 지금 애들에게선 절대! 절대! 절대 찾아볼수가 없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나무집 2008-03-04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 중학교 입학 축하해요.
중학교 입학식에는 엄마들이 잘 안 가나 보네요?
저도 무스탕님처럼 우리 딸아이 중학교 가면 꿋꿋하게 입학식에도 가볼 거예요.
그러게요.
저도 요즘 아이들 교복 입은 거 보면 불러 세워서 다시 입혀주고 싶어져요.

무스탕 2008-03-05 09:14   좋아요 0 | URL
엄마들이 정말 몇 명 없더라구요. 그래도 가서 보고 오니 맘은 좋았어요.
어제 눈이 펑펑 내리는데 우산을 안줘보내서 애가 젖을까봐 우산을 들고 학교앞에 갔더니 마중나온 엄마들 제법 있더라구요 ^^;

마노아 2008-03-04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 입학 축하해요! 오늘 눈 많이 왔는데 교복만 입고 가서 어째요ㅠ.ㅠ
3월은 아직 추워서 외투 입어야 할 것 같아요. 저 고등학교 때는 4월 중순에 눈 온 적도 있었어요. 게다가 원래 학교라는 곳이 태생적으로(?) 추운 곳이잖아요. 눈치 보지 말고 따숩게 입으라고 해주세요.
학생 때는 단정한 교복이 얼마나 예쁜 지를 잘 모른다니까요.(전 알았어요. 모범생 마노아^^ㅎㅎㅎ)
그래서 드물게 반듯하게 교복 입은 학생을 보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다니까요^^

무스탕 2008-03-05 09:15   좋아요 0 | URL
오후에 눈올때는 추울까봐 점퍼 들고 우산 갖고 학교앞에 나갔었어요..;;;
정말 이쁘게 맵시있게 교복 입고 있는 애들 보면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어요.
(이것도 나이먹어가는 증세중 하난가봐요.. -_-;)
애들이 아직 제복의 마력을 몰라서 그렇겠죠?

홍수맘 2008-03-0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지성이 중학교 입학 축하드려요.
중학생이 되면 더 힘들지 않을까 미리 걱정해 봅니다만 지성이는 정말 누구보다 잘 해 내리라 믿어요. 홧팅!!! 입니다.

참, 전 마지막 자율복세대라지요. 교복을 한번도 못 입어봤다는......

무스탕 2008-03-05 11:56   좋아요 0 | URL
옷~! 홍수맘님. 드디어 오셨군요 ^^*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믿어요. 홧팅!!!

전 중 1.2학년 2년동안만 입었어요. 그 이후론 자율이었지요.

프레이야 2008-03-0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입생때부터 그러던가요?
우리 땐 중학교 교복입고 찍은 입학식 사진 보면 아주 우장바우 같은데 말에요.ㅎㅎ
졸업할 때쯤 되면 딱 맞아지구요... 중3 큰딸은 2년동안 잘 입더니 1년 남겨두고
교복을 조금 줄여달라고 고집 부려서 허리부분을 좀 줄여줬어요.
그렇게 통짜로 입고 다니는 애는 자기밖에 없다며..ㅎㅎ

무스탕 2008-03-06 08:43   좋아요 0 | URL
정말 통짜로 입고 다니는 학생 없어요. 아예 처음 교복 구입하자마자 바로 고치는가봐요.. --+
이런 추세면 교복 디자인 자체를 타이트하게 바꾸는게 저렴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프레이야 2008-03-0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 중학생 된 거 많이많이 축하해요~!!!

무스탕 2008-03-06 08:44   좋아요 0 | URL
히히.. ^^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실 2008-03-0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 입학 축하드립니다.
맞아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깔끔한 단발에, 스탠다드 교복이 예쁜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두 그 엄마들의 의식이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서서히 변한다고는 하더만요.

무스탕 2008-03-07 11:46   좋아요 0 | URL
교복 선전하는 이쁜이들은 모두 단정하게 차려입고 선전하는데 정작 사 입는 학생들은 그 단정을 무참히 깨버리고 있으니..
하긴.. 엄마들 심정도 이해는 가요. 그 또래들, 한참 사춘기 애들이 어디 엄마말 듣겠어요 ^^;;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오기 2008-03-0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들 중학교는 하복부터 교복 입어요. 그래서 자율복장이라 따뜻하게 입혀보내요. 우리딸은 교실이 난방이 되는데도 춥다네요. 큰딸이 집 떠나면서 막내 교복만은 엄마 생각대로 한치수 큰거 사지 말고, 점원이 권하는 것으로 사주라고 신신당부했어요. 자긴 착해서 3년내 입고 다녔지만 동생에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요.^^
우린 입학식에 학부모가 제법 왔어요. 나야 남들 다 안가도 꿋꿋하게 삼남매 입학식, 졸업식 똑같이 지켜봐야죠. 하지만 셋째라고 한참이나 늦어서 다 끝나가더라고요.ㅠㅠ
같은 중1 엄마끼리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의 조짐이 보이는 담임샘 만나거 자축하자고요! 아자아자 ^^

무스탕 2008-03-07 11:47   좋아요 0 | URL
정말 겨울엔 따숩게 입고 다니게 했음 좋겠어요.
언니가 교복을 입어보니 동생맘을 제대로 알겠나 보네요. ㅎㅎㅎ
종종 순오기님께 물어볼거에요. 중학교 생활에 대해서요 ^^

실비 2008-03-0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 입학 축하해요~~~
저도 교복을 참 단정히 입고 다녔는데 요즘은 개성시대라 그런지 안그러죠. ㅎ

무스탕 2008-03-08 10:48   좋아요 0 | URL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개성시대에 개성이 없어요. 모두 단정치 않아 보여요.. --;;
얘들이 제복의 마력을 아직 몰라서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