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아직 컴컴했기에 새벽으로 친다) 지성이가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날 깨운다. '엄마. 같이 자. 악몽 꿨어'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애 손을 잡고 들어가서 정성이 이불을 덮어주고 지성이랑 한 이불 속에서 손 잡고 또 잤다.

퀴즈 대한민국을 보면서 오랜만에 영웅탄생을 보고(게다가 상금이 3천만원 @.@) 한 번 더 부러웠다.

늦은 아침먹고 커피 먹고 티비 보며 뒹굴뒹굴 거리다 결국 잠이 들어서 점심먹으라고 깨운 신랑이 얄미웠다.

홈에버에 가서 당분간 먹을 생선들을 사고 애들 과자도 조금 사고 빈 틈만 보였다 하면 쌓아놓은 빼빼로를 보고 한 개 건지는 지성이나 한참 스티커 모으기에 열광중인 정성이가 원하는거 하나씩 하서 안기고 열대어도 몇 마리 사서(덤도 7마리나!!) 계산을 하니 꽥! 소리가 절로 났다.

후라이드치킨 시켜 먹을까 백숙 먹을까 물으니 애들은 후라이드치킨을 먹겠단다. 차이점은.. 집에서 시켜먹으면 조금이라도 설겆이를 해야하고 백숙은 나가서 먹게되니 전혀 손 댈 부분이 없다는 것.. -_-;

야구를 6시부터 한다고 했기에 그럼 야구 보면서 닭먹자 했는데 정작 티비에서 야구를 안해줘서 약이 올랐다.

게다가 졌단다.

빨래 널고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쓰레기 버리고 재활용품 분리수거하고 생선 다듬고 기타등등 좁은 집안을 다람쥐마냥 왔다갔다 하느라 앉아있을 시간이 없는데 신랑은 저녁먹고 또 잠깐동안 코를 곤다. 아.. 얄미워. 얄미워. 얄미워..

모두가 잠이 든 후 혼자서 작은방에 들어가 책을 읽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왜 책은 사 놓고 읽지는 않고 빌린책 읽느라 시간이 없을까..? 책을 샀으면 얼른 읽어 치우고 빌려 읽든지 빌려 읽을 책이 있으면 나중에 사든지 할것이지 뭐든 눈에 띄면 손부터 뻗치기에 쌓여있는 책들이 줄지가 않는다.. 고질병으로, 불치병으로 남을려나 보다.

밤잠이 없고 아침잠이 많은 무스탕은 늘 아침이 괴롭다. 어제도(아니지. 오늘 새벽이지) 3시가 다 돼서 잠자리에들고 아침에 10분정도 늦게 일어나서 호다닥 콩을 볶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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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1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퀴즈 대한민국이라는 프로를 잠깐 봤는데...바로 김영하의 소설 "퀴즈쇼"가 연상되버리더군요..^^

무스탕 2007-11-12 12:41   좋아요 0 | URL
책 읽으신지 얼마 안돼서 그러신거겠죠 ^^

홍수맘 2007-11-1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어제 시누이한테 애들 맡기고 가게에 있었어요.
그래놓고는 밤에 애들한테 숙제랑 해야할 일들 제대로 안 한다고 야단치고....
에휴~. 생각해보니 아귀가 안 맞는 일을 해 버렸네요. ㅜ.ㅜ

무스탕 2007-11-13 11:56   좋아요 0 | URL
엄마들은 다 그래요. 저도 그러니까 걱정마세요 ^^;;
나중에 애들이 커서 과거를 기억할때 우린 할말이 없는거지요. ㅎㅎㅎ

이리스 2007-11-1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 먹으라고 깨우는 신랑.. 이 부분에서 무우처억.. 부러움이 밀려와쎄요... ㅜㅡ

무스탕 2007-11-13 11:57   좋아요 0 | URL
그래쎄요~? ^^;;
조만간 구두님도 그런 날들이 올겝니다.

미설 2007-11-1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은 아침먹고 커피먹고 티비보며 뒹굴뒹굴~
저도 언젠가 그럴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저도 부러움이 밀려와쎄요...ㅋㅋ

무스탕 2007-11-14 08:06   좋아요 0 | URL
봄이만 조금 더 크면 미설님도 조만간 뒹굴뒹굴 하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