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안의 화제 영화 '밀양' 을 봤다.
칸에선 전도연의 연기가 최고라고 여우주연상도 주었다. 유명세까지 등에 업고 관객 모으기에 한참 신바람이 난 우리영화 밀양..
남편을 잃고 하나뿐인 자식을 데리고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와 조용히 살아가자고 맘 먹고 내려온 곳 밀양..
도착하자마자부터 밀양과 신애의 인연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멀쩡하던 자동차가 고장이나서 고생을 시키더니 이건 가벼운 조크수준..
이웃과 친해져 보고자 조심스레 건넨말은 잘난척하는 여편네로 동네 가십거리가 되고 서울에서 내려온 과부, 조금 있어보일까 별 악의없이 지어낸 허풍은 일생일대를 엎어버린 사건의 계기가 되고 만다.
속된말로 서방 앞세우고 자식 앞세운 신애는 묶어둘 방법이 없는 마음에 종교의 힘을 받아들인다. 어쩌면 이것도 가식.. 받아들인 종교의 힘은 신애의 든든한 기둥이 되는듯 싶었지만 끝까지 자신을 위해주지 않는 하나님을, 신애는, 이제는, 내가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을 조롱하기로 맘먹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신애가 하나님을 찾았을까.. 이창동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얼까.. 정말 많이 생각했다.
어째서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편안한것인지.. 어째서 내가 매듭져야 할 일을 하나님이 앞서서 자비를 베푼것인지..

항상 신애의 주변을 맴도는 종찬. 바로 옆으로 바짝 다가서지도 못하고 항상 한 발 뒤에, 조금 용기내어 한 발 옆에 서는.. 밉지 않은 종찬.
우연을 인연으로 만들고자 정말 눈물나게 노력하는 종찬은 끝까지 신애를 사랑으로 지켜줄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