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안의 화제 영화 '밀양' 을 봤다.

 칸에선 전도연의 연기가 최고라고 여우주연상도 주었다. 유명세까지 등에 업고 관객 모으기에 한참 신바람이 난 우리영화 밀양..

 남편을 잃고 하나뿐인 자식을 데리고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와 조용히 살아가자고 맘 먹고 내려온 곳 밀양..

 도착하자마자부터 밀양과 신애의 인연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멀쩡하던 자동차가 고장이나서 고생을 시키더니 이건 가벼운 조크수준..

 이웃과 친해져 보고자 조심스레 건넨말은 잘난척하는 여편네로 동네 가십거리가 되고 서울에서 내려온 과부, 조금 있어보일까 별 악의없이 지어낸 허풍은 일생일대를 엎어버린 사건의 계기가 되고 만다.

속된말로 서방 앞세우고 자식 앞세운 신애는 묶어둘 방법이 없는 마음에 종교의 힘을 받아들인다. 어쩌면 이것도 가식.. 받아들인 종교의 힘은 신애의 든든한 기둥이 되는듯 싶었지만 끝까지 자신을 위해주지 않는 하나님을, 신애는, 이제는, 내가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을 조롱하기로 맘먹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신애가 하나님을 찾았을까.. 이창동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얼까.. 정말 많이 생각했다.

어째서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편안한것인지.. 어째서 내가 매듭져야 할 일을 하나님이 앞서서 자비를 베푼것인지..


항상 신애의 주변을 맴도는 종찬. 바로 옆으로 바짝 다가서지도 못하고 항상 한 발 뒤에, 조금 용기내어 한 발 옆에 서는.. 밉지 않은 종찬.

우연을 인연으로 만들고자 정말 눈물나게 노력하는 종찬은 끝까지 신애를 사랑으로 지켜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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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5-2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찬, 좋은 남자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05-29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이번에 정말 큰 결실을 맺었어요..^^

치유 2007-05-2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보려고 했더니 매진이더군요..낼 오전에 가서 봐야겠어요..

무스탕 2007-05-3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 정말 종찬이 없었으면 신애는 어떻게 다시 살아갈까 싶어요..
메피님 / 네. 영화 보는 내내 연기는 정말 잘한다.. 끝나고 속으로 박수 많이 쳐 줬어요 ^^
배꽃님 / 내일은(시간적으로 오늘이네요) 꼭 보시길!! 즐감하세요~

비로그인 2007-05-3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볼거 같은데 어째 영 내키질 않아요 ㅠㅠ...
부감감 팍 들까봐...

무스탕 2007-05-3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이것 저것 들은게 별로 없이, 사전 자료가 적은 상태에서 봤더라면 좀 더 나은 관람이 됐을거 같아요.
대충의 맥락을 알고 보니 괜히 기합들어가서 보게되고 그러다 보니 생각외로 피곤을 주는 영화가 됐어요. 제게는요..

소나무집 2007-05-3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모든 외로운 사람들 곁에 종찬과 같은 남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스탕 2007-05-3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찬같은 남자가 혹은 여자가 옆에 있어주는 사람은 정말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머 2007-05-3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는내내 불편함 마음이 들어서... 참 그랬어요.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

무스탕 2007-05-30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편안한 맘 없이 계속 긴장상태에서 보고왔어요. 참
저 역시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에요. 뭐라 말하기 어려운 그 뭐시냐.. 그런거..
(그건 그렇고.. 안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