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금까지 문화, 경제 분야를 중점으로 
미국의 역사를 그린 책을 읽은 적은 있었어도
언어라는 큰 틀에서 미국의 역사를 살펴본 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은 영어가 유럽 어느 작은 섬나라에서 사용했던 방언에서 
세계 공용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지도와 연대기가 자세히 쓰여져 있는 부록이 함께 증정되며
책의 각 챕터에서는 주요 사건 정리, 각 사건에 대한 설명, 참고 자료, 
그 당시의 인물, 사용된 단어의 용례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쭉 훑어만 봐도 잡다한 지식이 빼곡히 쌓일 것 같은 기분?)


기원전 1세기 켈트인 이주 집단의 브리튼 정착부터 
앵글로색슨족의 침략, 로마의 지배, 기독교 전파, 바이킹 출현,
프랑스 문화의 전파, 혹사병, 엘리자베스 1세 집권, 노예무역,
제프리 초서 및 셰익스피어의 등장, 식민지 개척시기, 과학의 발전, 
전쟁, 미국 독립, 정보통신의 발전 등 수많은 침략과 도전을 이겨낸 역사를 살펴보며
그때 우리나라는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었는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 혹사병이 돌 때인 1348년 쯤, 우리나라에서는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왔다던가
  금속활자가 소개되어 최초로 영어 인쇄물이 출판될 1400년대 중반 쯤, 훈민정음이 창제되었다던가.





지금의 영어가 만들어지기까지 '갈등'과 '도전', 그리고 '다양성'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는 점, 흑사병이나 제국주의처럼 그 규모가 방대하고 거창한 사건들이 언어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지만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 (혹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한명의 사람이 언어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는 점, 영어 또한 다른 언어처럼 그 시대의 유행성과 간편성에 휩쓸리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등을 이 책을 통해서 새로이 깨닫게 되었고,


적어도 2,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완만한 곡선 형태로 다듬어진 영어에 비해,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급격하게 다듬어진 한국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텍스트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흥미로운 사례와 참고자료들이 그러한 단점을 커버해준다.
언어, 역사, 문화, 인문학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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