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파리지앵처럼 -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21가지 삶의 기술
민혜련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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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 전문가이자 10년 동안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작가가 써낸 이 글은 그야말로 프랑스인들의 삶과 문화, 또한 문화적인 성장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자유와 품격이 그대로 느껴지는 프랑스인들을 좌파, 샬롱, 결혼, 패션 등 21가지 키워드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잘 구분된 키워드들임에도 불구하고 키워드 그 자체에서 이해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술술 읽히는 느낌.

 

패션, 파리, 문화유산, 수많은 철학자들과 작가들, 예술가들, 카페문화, 와인, 섬세하고 정교한 먹거리들, 혁명의 근원지, 명품, 소매치기, 국수주의 등 프랑스라고 하면 많은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적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와 딱히 깊은 관계가 있는 나라도 아니고 가까이 두고 알아보기엔 지리적, 심리적인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인 걸까?

 

그래서 이 책은 그동안 겉핥기식으로 알았던 프랑스에 대해 더욱 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중세의 역사부터 현재의 생활방식까지 짚어보며 그들의 문화와 특질을 낱낱이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중세시대부터 전국가적으로 더욱 높은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 덕분에 과학 및 화학, 철학, 예술, 정치, 사람들의 의식, 다양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갈 수 있었던 모습이 참으로 놀라웠다.

 

특히 팜므파탈 부분의 여인들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이성을 이용하는 것만이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기 위해 그녀들이 쌓았던 노력, 모든 여자들이 자신의 신분상승을 막는 적이 될 수 있었기에 여자들 사이에는 유대감이 없다는 내용들을 읽으며 우리나라 여자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 또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각 나라의 여자들 간 관계를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는 책이 나오면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짧게 말해 이 책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단점을 하나 꼽자면 내용에 비해 제목이 너무 가벼운 듯하다. 표지가 다소 감성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제목이 좀더 구체적이고 이성적이었으면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텐데. 제목까지 감성적인 느낌을 억지로 풍기려는 것 같아서 지하철에서 막 꺼내 읽기에는 허세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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