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퍼주는 스푼 시즌 2 - 아이디어 큐레이터가 엄선한 비즈니스에 영감을 주는 제품 이야기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 2
조현경 지음 / 어바웃어북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제품 속에 담긴 기발하고 신기한 아이디어를 들여다보며 어떤 나라의 문화를 발견하기도 하고, 다가올 미래의 모습도 예측해보려는 저자의 모습이 나와 닮아 있어 더 정감이 가기도 한다. 갈수록 세상은 창의성을 더욱 갈망하는데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은 여전히 모호하다. 저자는 창의성을 기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이디어 쇼핑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 말에 동감한다. 새롭고 참신한 제품은 그동안 내가, 혹은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에 주목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찾아 그들이 품고 있는 스토리를 파헤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는 틀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1. 저자의 저술 동기

이 책은 재미있는 것을 보고, 듣고 즐기길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생각지 못한 신기한 제품을 접했을 때 사람들의 마음과 뇌는 활짝 열린다고 한다. “감탄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다, 감탄을 많이 하면 할수록 행복해진다”라고 했던가? 저자는 그간 책이나 영화, 음악, 예술, 서적 등을 통해서만 새로움을 느끼고 감탄한 독자들에게 이제는 일상 속 우연히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 또한 경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2. 책의 핵심 내용 요약

 

저번 달 아이디어 스푼 2탄이 나오기 바로 전에 아이디어 스푼 1탄을 읽었더랬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러나 아무래도 10년 전 책이라서 그런지 이미 알고 있거나 구 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제품들이 많았다. - 빛 조절이 되는 조명이라든지 노트북 쿨러라든지 디지털 캘린더라든지..

 

그러나 10년 뒤 2탄으로 다시 찾아온 아이디어 스푼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나하나 재미있고 새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몇 십 가지나 되는 많은 아이디어 제품들 속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4개의 제품을 소개해볼까 한다. 여기에 소개하지 못한 제품들은 책을 통해 만나볼 것을 권한다.

 

 

<아이디어 1. 컵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 컵>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브랜드 라바짜가 사르디 이노베이션과 함께 선보인 에스프레소 쿠키컵. 안쪽에는 특수한 슈가코팅이 되어 있어 컵이 누그러지거나 젖는 것을 막아준다. 커피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설탕이 조금씩 녹아 점점 달콤한 커피를 맛볼 수 있게 해주고, 커피를 다 마시고나면 남은 컵을 맛있게 씹어 먹으면 된다. 커피를 즐길 때 머그컵이나 종이컵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커피를 먹은 머그컵은 세제와 물을 사용해 씻어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종이컵은 한번 쓰고 나면 쓰레기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쿠키컵은 그러한 걱정없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멋진 제품이다.

 

 

<아이디어2. 진짜 요리책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요리책>

 

 

 

 

독일의 디자인 에이전시 코레페가 거스텐베르크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만든 라자냐 요리책. 이름 그대로 진짜 요리책이다. 얇고 평평하게 종이처럼 펴 놓은 밀가루 반죽 위에는 라자냐 만드는 방법이 적혀 있다. 밀가루 반죽을 한 장씩 넘기며 레시피대로 재료를 준비해 토핑을 얹고 마지막에 치즈를 뿌려 오븐에 구우면 맛있는 라쟈냐가 완성된다. 요리책으로 진짜 요리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이런 요리책이라면 아무리 요리에 자신 없는 나라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3. 내 옷은 내가 지켜 옷걸이>

 

 

 

백화점이나 아울렛, 가두매장에서 옷을 사면 판매원이 종이봉투에 정성스레 담아서 건네준다. 집에 온 나는 알맹이 옷은 쏙 빼서 옷걸이에 걸어 장롱에 가지런히 모셔두고, 덜렁 남은 종이봉투는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면 그나마 다행, 대부분 재활용 쓰레기를 담아 버려지는 것으로 그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여기 나의 상식을 사정없이 깨버리는 아이디어 종이봉투가 있다. 겉보기에 꽤 특이한 디자인의 이 종이봉투에 그려진 옷걸이를 떼면 진짜 옷걸이가 된다. 편리-실용-절약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디자인, 아주 훌륭하다. 이 특이한 옷걸이를 볼 때마다 이 제품을 만든 브랜드가 길이길이 생각날 것 같다.

 

<아이디어4. 아가야 니가 뭣 때문에 우는지 몰라서 이걸 준비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생각보다 많이 보편화된 이 기기는 스페인 출신의 전자공학 관련 교수 출신 페드로 모네가스라는 사람이 만든 ‘와이크라이’. 아빠가 되어 조용히 아기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행복한 일상만을 꿈꾸던 페드로의 꿈은 아기가 태어남과 동시에 와장창 깨졌다. 아기는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댔고, 그는 아기가 울 때마다 달래기 위해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러던 중, 아기를 관찰하다가 아기 울음소리에 몇 가지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4년 동안 유럽 전역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험하여 아기들이 우는 주요 요인을 5가지로 정리하고, 이것을 해독할 수 있는 아기울음 통역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배고픔, 지루함, 불편함, 졸림, 스트레스 이렇게 5가지 유형으로 울음을 구분해 아기가 어떤 상태인지 쉽게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과 여러 자료들을 보면서 나는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제품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고정관념을 깬, 재미있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재미라는 것을 단순히 일회성에만 그치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으로만 설명하고 싶지 않다.

 

‘재미’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 쳐보면 다음과 같은 뜻이 나온다.

 

 

바로 세 번째의 뜻이 내가 의도하는 바를 잘 나타내준다. 좋은 성과나 보람을 가져다주는. 한마디로 재미있으면서 의미 있는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단순한 재미를 느끼는 단계가 지나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면 허무함을 느낀다. 그러나 사용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특별한 결과까지 남게 된다면 누구든 만족스러워 할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이렇게 아이디어와 깊은 통찰력으로 주목받는 아이디어 제품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영감을 많이 얻어야겠다! 굉장히 유용한 책이었다.

 

* 이 책을 쓴 저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daum.net/earlyeyes/12385170 

혼자 알기 아까우니 공개! 가끔 가서 얼리어답터 폴더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  이 책 덕분에 알게 된 킥스타터라는 사이트! http://www.kickstarter.com/

아이디어 제품을 상용화 할 자금or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소셜펀딩사이트. 가끔 기상천외한 제품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홍보영상이나 페이지를 작성하는 것 또한 이 사이트 자체에서 도와주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기 깔끔함. 얼마 전에 3차원 벽지를 개발한 사람 제품을 봤는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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