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 & 명쾌한 과학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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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대중 과학서 출판계에 비해 우리 나라의 빈약한 실정이 항상 안타깝고 불만이었다. 자기 분야의 大家로 인정 받으면서 동시에 대중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학자가 많지 않기에, 애매한 번역투의 외국산 책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대중 과학서의 독자 저변이 넓지 않는 탓도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글로 우리에게 읽히고자 고군분투 하시는 분들에겐 감사할 뿐이다. 최재천 교수님, 이인식 소장님, 그리고 혜성(?)처럼 나타난 젊은 물리학 박사!!!

그는 자신의 주 전공인 ‘복잡성의 과학’을 기반으로, 일반 사람들이 자기 일상 생활 주변의 일들을 ‘과학의 눈’으로써 새로운 각도에서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는 않고 그저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스스로의 눈높이를 낮춰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더구나 좀 더 깊은 내막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일일이 주석을 밝히는 수고도 더 해주었다. 그저 고맙고 반갑기 그지 없다. 부디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 이를 계기로 우리의 토양도 비옥해지길 바란다. (현재 알라딘 sales point 11,449 는 동급 최강이긴 하지만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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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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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는 충격적이었다. 작가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오랜 노력 끝에 얻어진 신선한 소재와 철학적 주제 의식, 그리고 두 개의 이야기가 반복 교차되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구조. <타나토노트> 는 소재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신선했다. 작가의 가없는 상상력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을 수도 있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 사전>은 논외로 하고. 하지만 책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하고 두고두고 볼 가치는 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 는 작가가 의도했던 주제만큼 소재나 내용이 따라 주지 못했다. 너무 거창한 주제가 버거웠던 것일까?

<뇌> 는 이미 베르베르의 추종자들에겐 더 이상의 새로움이나 자극을 주지 못했다. 자극이란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니까(핀처 박사처럼). 하지만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여전했다. 그걸로 추가 별점 하나쯤은 벌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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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 2004-08-1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너무 유명해서 한번꼭 읽고싶었던 소설이였다...물론 나무를 먼저 보고싶었지만... 오랜만에 나의 욕구를 채워줄 소설이라 믿고 있었지만...너무 기대를 했떤탓일까... 이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소설들과 너무 비교가되어 많이 허탈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은 인정하는 바이다~ 소재도 너무 좋고...허나 뭔가가 허전하다... 읽으면서 소설로써의 짜임세랄까...그런것이 부족한것을 많이 느낀다... 어려운 의학용어나 기타 컨셉같은것은 무척 잘잡고 자료도 많이 준비했지만.... 소설속에서는 그냥 그 자료의 나열식으로 밖에 표현을 못한듯하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이 작가의 팬들은 부디 나쁘게 생각하시지마시길...좋게 읽은 사람만 있으란법은 없으니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중고등학교때 이 소설을 읽었으면 무척 잼있게 읽었을것같다..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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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개인적으로는 소위 대중 과학 교양서 중에서도 일정 수준의 지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국내에 소개된 파인만의 여러 저서들 중에서도 본 책이 가장 근접한 종류인 듯 하다.

파이만의 본 UCLA 강연을 기록, 편집한 레이튼의 서론에 보면, 이미 물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복잡한 계산을 할 때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진정으로' 정말 맞는 말이었다. 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쉬뢰징거 파동함수를 유도하고 계산하면서도 도대체 이 괴상 망측한 공식의 정체가 뭔지, slit 에서 일어나는 빛의 회절 현상을 막연히 파동 특성이라고 해버리기엔 뭔가 좀 찝찝했었고, 불확정성의 원리로 ‘위치’와 ‘속도’가 동시에 측정이 안되다는데 그 구체적인 실례는 뭔지… 항상 답답해 했었는데 한참 늦은 지금에서야 속이 후련해졌다. (물론 기존 양자론이 아닌, 파인만이 설명해주는 양자전기역학적 접근 방식이 오히려 개념을 잡기엔 낫다는 말이다)

사실 전공이 물리는 아니었기에 더욱 힘들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물리과 강의도 청강했었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아둔한 내 탓이라고 하기엔 억울한 것이,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개념을 잡아주는 책도 있는데, 왜 대학 강의실에서는 그렇지 못했냐는 말이다. 당시 강사님이나 교수님 탓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전반적인 우리 교육 현실이 안타깝다는 말이다. 하긴, 노벨상 수상자쯤 되니까 이런 강의를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노벨상이 나와야 하는데… (평화상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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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그리폰 북스 18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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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쯤 ‘최후의 인간’ 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가는 한 순간도 책을 놓지 못하고 밤새워 끝까지 읽고 말았었다. 다 읽고 난 후에도 책으로부터 받은 충격과 여운이 길게도 남아있던 기억이 난다.

오늘 본 사이트에서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본 책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래된 책장을 뒤져서 찾아낸 10년 전 바로 그 책에 다름 아니었다. 기억멀리 있던 오래된 책을 다시 찾은 기분이, 마치 예적 친구를 우연히 다시 만난 듯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 또한 예전엔 몰랐던 그 친구의 멋진 면면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 무릎을 탁 치며 ‘그래, 어쩐지..’ 라며 때늦은 감탄사를 가벼이 내뿜는 기분이란!!! 우연찮게 만난 반가운 친구인데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당장 오늘 밤에라도 다시 읽어야 겠다.

p.s.) 2001년 구판의 서평들을 보니, 번역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아 있는 듯 한데, 오히려 10년 전 책은 깔끔했다… 사족 한가지 더, ‘유년기의 끝’ 이란 제목은 원제 ‘Childhood’s End’ 에 너무 충실히 직역한 게 아닐까? 오히려 ‘최후의 인간’ 이 내용을 감안하고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제목이다. 이래저래 본인에겐 舊官이 明官이다!!! 그러나 별점은, 내용 외적인 것을 제외하고 매긴다면 당연히 5개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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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까치글방 142
스티븐 호킹 지음 / 까치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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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한 분야의 대가로 인정 받은 과학자의 대중 저술서가 왕성하게 출판되고 또 제법 판매도 되는 듯 하다. 본 책도 1988 초판 이래 전세계적으로 900만 부가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책을 구입한 사람중의 단 2% 만이 끝까지 읽었다는 기록도 있다. 저자의 서술이 아무리 명료하고 기지에 넘친다고 해도, 쉽게 이해가 되어 끝까지 읽힐 것인가는 분명히 독자 개개인의 수준과 배경에 좌우될 것이다.

전혀 물리학적인 배경이 없는 독자라면, 결코 쉽지 않은 책임엔 분명하다. 기원전 아리스토 텔레스의 천구 개념에서부터 현대의 팽창하는 우주, 블랙홀, 인플레이션 우주, 무경계 제안 등으로 발전된 인간의 우주관을 엿보는 정도에 만족해야 할 듯 싶다. 하지만 그러기엔 본 책의 많은 부분들이 아깝게 된다. 장서용으로 책장에 꼽힌 채 먼지만 쌓이게 될까? (98%의 확률로..^^)

대학에서 교양으로 현대 물리학 정도까지의 배경을 갖는 독자이고, 그래서 뉴튼 고전 역학의 절대공간/절대시간 개념이 아인쉬타인 상대성 이론에선 상대공간/상대시간 개념으로 바뀐다는 어마 어마한(?)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면 (시간 개념은 본 책의 후반부에선 다시 ‘허시간’ 으로 발전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시간’ 대 ‘공간’ 축으로 그려지는 도표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본 책의 상당 부분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게다가 지적 자극을 갈망하고 있기까지 한다면 더 많은 부분들까지 챙길 수 있을 듯 하다. 단, 여러 번 다시 읽을 각오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공자들에게 어떨지 까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역자나 수많은 평론가들의 일치되는 관점은, 1980대 대중 과학서의 한 장을 장식한 책임엔 분명하다는 것이다.

본인의 경우를 말하면, 아직 한번 밖에 읽지 못했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에 바로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소파에 누워서가 아니라 책상에 앉아서 밑줄도 그어 가면서 제대로 몇번이고 다시!!!! 아니면, 호킹 박사의 최근 저서 ‘호두껍질 속의 우주’ 나 본책에서 언급된 인물들, 예를 들면, 초끈 이론가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 Big Bang 이론의 가모브, 양자전기학의 파인만 등의 저서가 너무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외국의 대중 과학 교양서는 참 많은데 우리네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젊은 예비 과학도들에게 기대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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