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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ㅣ 그리폰 북스 18
아서 C. 클라크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0여년 전쯤 ‘최후의 인간’ 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가는 한 순간도 책을 놓지 못하고 밤새워 끝까지 읽고 말았었다. 다 읽고 난 후에도 책으로부터 받은 충격과 여운이 길게도 남아있던 기억이 난다.
오늘 본 사이트에서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본 책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래된 책장을 뒤져서 찾아낸 10년 전 바로 그 책에 다름 아니었다. 기억멀리 있던 오래된 책을 다시 찾은 기분이, 마치 예적 친구를 우연히 다시 만난 듯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 또한 예전엔 몰랐던 그 친구의 멋진 면면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 무릎을 탁 치며 ‘그래, 어쩐지..’ 라며 때늦은 감탄사를 가벼이 내뿜는 기분이란!!! 우연찮게 만난 반가운 친구인데 그냥 보낼 수는 없다. 당장 오늘 밤에라도 다시 읽어야 겠다.
p.s.) 2001년 구판의 서평들을 보니, 번역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아 있는 듯 한데, 오히려 10년 전 책은 깔끔했다… 사족 한가지 더, ‘유년기의 끝’ 이란 제목은 원제 ‘Childhood’s End’ 에 너무 충실히 직역한 게 아닐까? 오히려 ‘최후의 인간’ 이 내용을 감안하고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제목이다. 이래저래 본인에겐 舊官이 明官이다!!! 그러나 별점은, 내용 외적인 것을 제외하고 매긴다면 당연히 5개가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