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니 2004-06-16  

져스트블루스에 대한 기억 몇가지.
2000년 쯤이었었나,
친구가 매일 매일 마약이라도 되는 듯, 이태원에 가서, 져스트블루스에 앉았다 오는 시간들이 늘어나더군요.
워낙 친한 친구인지라, 무조건 따라갔던 게 두세번.
이미 그곳 주인장과 채수영씨와도 친해진 친구 덕에 그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채수영씨란 사람, 음악 밖에 모르는 사람의 순수함 같은 것도 잠시 느꼈던 것 같아요.

블루스에 문외한이라서 그렇기도 했지만,
열악했던 음향 환경 때문이었는지,
사실 소음으로 들리는 순간도 꽤 있었는데다가 늘 북적거리고 만취한 사람들이 많아서,
소음공포증과 복잡한 곳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발걸음이 자주 닿지는 않았더랬어요.

나중에 친구를 통해 들은 채수영씨의 음반은 훨씬 맛갈스럽고, 좋더군요.

역시 이번에도 친구 덕에 압구정에 새로이 오픈한 그곳에 다녀왔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오픈 초기인지라, 아직은 붐비지 않았었구,
지금은 또 붐비겄지요.

언제 제가 갔을 때,
저분이 혹시 마녀물고기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오면,
술 한잔 대접합지요. 후후.
 
 
마녀물고기 2004-06-1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태원이 워낙에 감정 표현에 능수능란한 파란눈들이 많은 지라 더 복작스럽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 점에서 성대앞 '도어스'를 참 좋아해요(자주 간다는 것과 좋아한다는 것은 확실히 다른 거 맞지요?). 테이블도 몇 개 안 되고, 스피커와 앰프를 주인 아저씨가 모두 손수 만들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곳이지요. 그리고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LP들. 소담한 대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제로빵일 곳이지만 음악 듣고 술 한 잔 마실 양이면 꽤 좋은 곳.
저스트 블루스에 가게 되면 꼭, 마녀물고기 명찰을 달겠어요. 공짜를 너무 좋아해, 크.

치니 2004-06-1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성대앞이라면 [드럼]강추입니다.
성대 정문에서 바라봤을 때 맞은편에서 약간 오른쪽에 있고,
이층 나무 창문이어요.
여기서 만나면 정말로 명찰 달아주시던가, 주인장에게 저에게 전해달라고 메모 남겨주셔요. 주인장이 제 친구거든요. ^-^

마녀물고기 2004-06-16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심합지요! 혹시 거기 주방 보조 안 필요하답니까? ㅠ.ㅠ

마녀물고기 2004-06-1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홈피 사진이 바뀌었더군요. 지난 번에도 생각했었지만 낯이 익더란 말이지요.. 훔훔.

치니 2004-06-1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훔, 그럼 어디서 보았을까요...저는 마녀물고기님 얼굴을 못보니 알 수가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