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혼 2004-09-20
정갈한, 저녁 6시의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방 어떻게 해서 이 방까지 흘러들어오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무언가가 나를 이끌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인력에 지금 가슴 설레하고 있습니다. 이진명의 시 중에 복지수도원 앞을 산책하는 시가 있었는데(제목 생각 안 남...), 지금 그 시가 문득 떠올라요... 꼭 그런 산책을 닮았어요, 마녀물고기의 정신병동을 거니는 일은. 마녀물고기님의 독방과 그 방에서 내다보는 창을 기웃거리다가, 드물지만 환한 님의 외출길을 슬슬 따라 다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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