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혼 2004-09-20  

정갈한, 저녁 6시의 종소리가 들리는 듯한 방
어떻게 해서 이 방까지 흘러들어오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무언가가 나를 이끌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인력에 지금 가슴 설레하고 있습니다.
이진명의 시 중에 복지수도원 앞을 산책하는 시가 있었는데(제목 생각 안 남...), 지금 그 시가 문득 떠올라요... 꼭 그런 산책을 닮았어요, 마녀물고기의 정신병동을 거니는 일은.
마녀물고기님의 독방과 그 방에서 내다보는 창을 기웃거리다가, 드물지만 환한 님의 외출길을 슬슬 따라 다녀볼게요.
 
 
마녀물고기 2004-09-2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진명의 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몇 개 얻어 읽은 것 뿐이라서, 산책의 이미지가 어떤 것일지 감이 잘 안 잡히는군요. 궁금한 것 못 참는 성미라 방금 또 저질렀답니다. 다행히 인터파크에는 두 번째 시집 재고가 딱 한 권 있더군요. 그거랑 올초에 낸 시집이랑 두 권 주문했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아, 그런데 무언가가 나를 이끌다니, 그 알 수 없는 인력이라니, 이런 등속의 대사는 묘한 연애감정을 불러 일으켜서 위험한데... 쿨럭.

에레혼 2004-09-2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묘한 연애 감정, 그게 지금 내게 딱 필요해요!
무엇이든 날 사로잡았으면....... 사로잡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