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 데니스 홍과 함께 나누는 꿈 이야기
데니스 홍 지음 / 샘터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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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눈을 뜨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의 강연을 들었다. 주인공은 데니스 홍이라는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공과대학 교수였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능통할 뿐만 아니라 로봇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자신의 전문 분야를 알기 쉽게 설명할 줄 아는 학자였다. 나는 그 학자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인터넷에서 그의 강연을 찾아보게 되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그의 강연은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사이트는 www.TED.com)에서였다. TED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일반인들과 공유하는 강연 사이트이다. 데니스 홍은 TED에서 자신이 설계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 설계에 대해 강연했다.

 시각장애인이 직접 운전을 해서 원하는 곳을 찾아간다는 발상은 나에게 다소 충격적이었다. 앞을 볼 수 없어 걷기도 힘든 사람들이 어떻게 직접 운전을 해서 도로에 나간다는 것일까? 불가능하고 또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설계한 자동차를 타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시각장애인 부부의 모습을 TED 강연을 통해 보고 나의 생각은 조금씩 변화되었다. 데니스 홍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자동차를 만들게 된 이유와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그의 책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책을 접한 뒤 과학자가 가져야 할 세 가지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첫째, 상상력이다. 스타워즈를 보고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는 데니스 홍. 스타워즈를 본 뒤 로봇을 만들어야겠다는 한 어린이의 꿈이 결국 실현된 것이다. 그것을 시작으로 축구 경기에서 우승하는 로봇 팀, 화재를 진압하는 로봇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게 된 것이다.

 둘째, 사회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만화나 소설을 보면 과학자들은 으레 실험실에 갇혀 자기만의 연구에 빠져있는 경우가 있다. 그 실험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자기만의 발명에 몰두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데니스 홍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 예를 들면, 월드컵 경기와 같은 스포츠에서부터 핵무기 사용과 같은 국제 사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이를 즐기거나 해결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다.

 셋째,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불편이나 아픔을 함께 느낄 줄 알아야 한다. 데니스 홍은 교수로서 학생들 마음을 헤아려 어렵게 공부하는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들에게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연구실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자신들을 위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아닌 본인이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시각장애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기에  “달 착륙에 버금가는 일”이라고 극찬을 받은 시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데니스 홍이 가진 이 세 가지 능력을 보면 그가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불가능, 그것은 하나의 의견일 뿐.”나 또한 이 학자의 말처럼 누군가가 생각 없이 뱉어낸 “불가능”이라는 말을 믿지 않고 내가 가진 꿈을 향해 조금씩 도전해 갈 것이다.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미래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두 눈을 더 크게 뜨고 살아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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