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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통탱 마법의 냄비 - 반디네 그림책방 07
콜린 프로메이라 지음, 세실 위드리시에 그림, 조현실 옮김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 엄마, 할머니가 말을 좀 이상하게 해.
엄마: 뭐라고 했는데?
아이: 먹는 건, 노나 먹어야 한대.
엄마: 맞는 말이잖아.
아이: 엄마, 노나 먹는 게 뭐야, 나눠 먹어야지.
혼자 자라는 아이라 유독 자기 것만 챙기며 커 가는 눈치가 보일 때면, 왠지 그것마저 엄마 탓이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먹는 것은 '나눠 먹어야'한다는 걸 알아가는 아이의 모습, 게다가 할머니 말의 오류까지 정정해 주는 말의 정확성까지 보여주자, 저는 내심 아이가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가 달라고 하기 전에, 가진 자들은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어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책입니다. 신문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들이 어렸을 때 이런 책을 읽고 자랐다면, 자신의 뱃대기에 욕심을 가득 채우며 살지는 않았을 텐데. 어쩌면 나의 이런 바람은, 우리 곁에 팅, 통, 탱, 뛰어다니며 못 사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마법의 냄비가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처구니가 없는 일일까요?
말의 맛과 사는 맛을 살려 주는 냄비 속의 요리.
함께 맛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