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박경리 지음 / 현대문학 / 2003년 4월
구판절판


문학은 명리를 좇아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보다 깊이 그 일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문학도 바로 그렇습니다. 지금 문학은 어디로 떠내려가고 있습니까? 생활에서는 합리주의를 수용한다 하더라도 문학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문학은 더듬이 같은 것입니다. 활자를 박아서 돈벌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에 다는 훈장도 아닙니다. 재미있는 일도 아닙니다. 문학은 바로 그 대상과의 갈등, 모순, 상충에서 우선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순은 불가사의한, 불가항력의 질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우주에서 작은 풀벌레에 이르기까지 존재의 존귀함과 신비스러움을 한 기간, 또 한 기간, 끊어지면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눈 돌리지 말고 겸양하게 가슴에 안아야 합니다.
-81쪽

재탕은 예술이 아닙니다. 천편일률적 틀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정직하게 사물을 보세요. 특별히 감성이 좋은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정직하게 공평하게 사물을 보지 않는 데서 모든 것은 왜곡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게 되면 택일할 수밖에 없겠으나 하나를 택하고 고집하지 마십시오.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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