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명리를 좇아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보다 깊이 그 일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문학도 바로 그렇습니다. 지금 문학은 어디로 떠내려가고 있습니까? 생활에서는 합리주의를 수용한다 하더라도 문학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문학은 더듬이 같은 것입니다. 활자를 박아서 돈벌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슴에 다는 훈장도 아닙니다. 재미있는 일도 아닙니다. 문학은 바로 그 대상과의 갈등, 모순, 상충에서 우선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순은 불가사의한, 불가항력의 질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우주에서 작은 풀벌레에 이르기까지 존재의 존귀함과 신비스러움을 한 기간, 또 한 기간, 끊어지면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눈 돌리지 말고 겸양하게 가슴에 안아야 합니다.
-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