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해방3년
최영희 지음 / 한림대아시아문화연구소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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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고 해방이 찾아왔을 때,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구체적으로 일반서민들의 생활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것은 정말 궁금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배워왔던 기존의 역사는 정치상부계층의 인물들에 대해서만 말해왔을 뿐, 일반 서민대중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구체적인 이야기와 생활상, 그것도 해방공간이라는 정치적 격동의 시기에 그들이 어떻게 살았을까하는 점은 미지의 영역일 수밖에 없었다.

해방직후의 일반대중들의 생활상에 가장 수월히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당연히 당시의 신문자료들에 의존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근 60년 가까이 된 신문자료들을 대학을 비롯한 각종 도서관이나 열람하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막상 자료를 구했다할 지라도 보존상태에 따라 판독이 여간 힘들지 않으며, 잡다한 기사들중 무엇을 읽어야할 지 막막할 것이다.

이 저작은 그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본다. 해방직후 3년 간의 신문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당시의 각종 만평이나 신문만화 등 그때그때의 핵심적 사안들이 무엇이었나를 명쾌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옛문체나 표기방식을 현대식으로 고쳐 일목요연히 서술하고 있는 등 일반인들의 접근에 유용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일반대중의 생활상이나 그들의 가치관 역시 풍부한 삽화를 통해 충분히 시사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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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공산당문건자료집 - 1945-46, 자료총서 12
한림대아시아문화연구소 엮음 / 한림대아시아문화연구소 / 199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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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전쟁시 미군에 의해 노획된 문서이다. 방선주교수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그에 의하면 북조선공산당의 고위간부였던 최창익의 소유문건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 저작에 게재된 자료들은 주로 공산당 극비문서로서 남조선공산당이나 북조선공산당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저작에서 세심히 살펴볼 가치가 있는 대목이 여러가지 있다. 첫째는 남조선공산당의 분열과 박헌영반대파의 입장차에 대한 견해이다. 남한의 공산당이 여러파벌로 나뉘어 어떻게 반목했고, 그 해결을 위해 북한의 공산당과 어떻게 연결하려 했는지는 중대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북한 공산주의 운동사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김일성에 대한 연구이다. 해방직후 남한공산주의자들이 김일성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김일성을 어떻게 끌어들이려 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견해가 나타나 있다.
그밖에도 해방직후의 북한에서 공산당 조직상황, 그리고 토지개혁의 과정과 양상 및 문제점들에 대한 중요한 사실들을 이 저작은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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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현대사 문헌연구 - 한국현대사의 재인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지음 / 백산서당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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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물론 한국전쟁을 경과하면서 심화된 이데올로기적 대립에 기인하고 있다. 남한정권과 북한정권 공히 정부로서 자신의 정통성만을 강조했을 뿐, 상대에 대해서는 외세에 의해 수립된 사이비정권으로 매도해 왔다. 국가의 법통성에 광분하는 이러한 집착성은 드디어 자신의 역사에 대한 과장이나 상대의 역사에 대한 의도적 왜곡을 초래하게 되었다.

북한의 입장에서 남한은 미제국주의의 식민지일 따름이며, 남한의 입장에서 북한은 소련의 괴뢰정권일 뿐이었다. 상대정권을 매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사를 왜곡하는 방식이었으며, 남북 모두 이것을 유효적절히 이용해 왔다. 물론 자신의 역사에 대해 과장하는 방식도 충분히 이용되었다. 남한의 역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북한의 역사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를 항일운동의 정점에 위치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남북간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은 양측 모두에게 객관적 역사서술에 있어 심각한 장애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역사서술의 기초자료인 사료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낳기도 했는데, 특히 북한의 자료를 대하는 남한의 시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자료가 전적으로 왜곡되었거나 조작되었다는 정보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공할 것이다. 이것은 북한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첩경으로서의 의의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해방직후에 작성된 북한의 사료들은 전혀 왜곡되지 않았고 사실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물론 김일성수령제와 주체사상이 그릇된 방향으로 흐르면서, 사료상의 가공이 뒤따르는 경향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주로 삭제나 윤색의 방법이 적용되었다. 이는 주로 북한 내의 정치상 변화에 의해 수반되는 경향이 농후했다. 따라서 이러한 사료의 가공작업이 북한의 정치적 변화를 암시하는 징표로서 북한역사의 내적 동기를 포착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북한역사의 왜곡 특히 사료상의 왜곡이 가해졌다는 기존의 견해는 이런 점에서 온당치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북한 사료상의 특징 즉 어느 것이 원자료이며 어느 것이, 어떤 면에서 가공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시금석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것은 북한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코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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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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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구체적인 사료를 수집해야 한다. 그러나 단지 사실그대로의 역사를 거대한 산처럼 방만히 나열하는 것은(Ranke), 사실 개개의 중요정도를 간과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나열에 그치고마는 '의미없는 역사' 즉 무의미한 수집활동과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역사가는 사실에서 중요성의 정도에 따라 구체적 사실들을 추출해야할 필요성에 직면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구체적 사실들의 선별작업이 역사가의 평가에 의존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평가작업과 아울러 사실에 대한 해석에는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역사가는 사실을 해석함에 있어 당대의 사상조류 속에서 해석하거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지 현재를 이해하려는 도구로서 '과거의 사실'을 바라보려는 서술이 극단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역사의 객관성에 대한 중요성이 깡그리 무시되어 역사회의주의에 빠지거나 역사를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용하려는 오류를 배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역사가는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사실 그 자체에 무게를 두면서도 현재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해석을 서술해야 한다. 일종의 중용적 자세인 것이다. 이러한 작업(과거와 현재의 대화)은 단 한번의 시도로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역사가의 끊임없는 성실성에 의해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어야만 한다. 이것만이 역사의 개관성과 진실성을 담보해 줄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역사가의 의무에 의해서만이 역사의 객관성과 진실성 그리고 역사의 정의를 회복할 수 있다고 E.H Carr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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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학원신서 4
칼 세이건 지음, 서광운 옮김 / 학원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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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플레이보이'지에도 투고한 바 있던 칼세이건의 이야기는 이제 전설이 돼 버렸다. 천체물리학계의 따뜻한 인간미를 소유한 위대한 과학자의 전설은 마치 동화속의 혹은 머나먼 별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다. 바로 얼마전 그가 세상을 타계했기 때문이다.

'코스모스'는 TV시리즈물로서 방영되어 커다란 호평을 받은바 있고, 곧이어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물론 이것은 과학의 대중화를 모색해오던 칼세이건의 의도와 부합되는 것이기도 했다. 위대한 과학대중서적으로서 '코스모스'는 과학의 대중화와 아울러 세이건 개인으로서 천체물리학계에 과학적 공헌을 함으로써 그의 유명세를 떨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 저작의 진정한 매력은 이것들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세이건 자신의 과학적 세계관 속에 묻어나는 진솔한 인간미와 휴머니즘을 말하지 않는다면, '코스모스'의 생명력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과연 외계인은 존재할까? 만약 그들이 우리를 방문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과거의 공상소설은 간악한 외계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세계인류에 확산시킴으로써 우리의 미래에 암울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세이건은 진단한 바 있다.

덧붙여 세이건은 외계인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함과 동시, 우리의 외계인에 대한 태도 역시 휴머니즘적 자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우주라는 공동체 속에서 그들과 우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휴머니즘으로써만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래를 위한 과학은 더이상 윤리와 분리될 수 없다.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외계를 대하는 진솔한 인간미, 아름다운 우주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우리와 그들의 공존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칼세이건은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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