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중앙데일리 리딩 스펙트럼 컴팩트 코리아 중앙데일리 리딩 스펙트럼 시리즈
홍준기 지음 / 종합출판(EnG)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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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는 왜 하는걸까?
가만 생각해보면, 새로운 지식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들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특히 리딩은 더욱 더 그런 목적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는데, 영문 독해 지문부터가 그런 목적에 걸맞게 아주 고퀄리티로 나와주어 각 분야별 지식과 함께 영어공부를 한번에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리딩 스펙트럼 컴팩트는 기존의 리딩 스펙트럼 인문편 / 문화·예술편 / 자연과학편 / 사회과학편 에 나왔던 각 분야의 100개 지문 중에서 심혈을 기울여 20개씩 뽑아내 총 80개의 지문으로 구성한 버전이다. 기존엔 다양한 지문을 접하기 위해서는 4권이나 되는 책을 구입해야 했던 것에 비해 한권으로 4가지 분야를 한꺼번에 공부할 수 있어 짧은 기간동안 스퍼트를 올려 공부하고 싶거나, 전체적인 분야를 쭉 훑어보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어 교재다. 



리딩 스펙트럼 컴팩트는 교재로서의 최고 미학! 바로  깔끔하게 분권이 된다. 그래서 문제지 한권, 해설지 한권으로 나눠서 따로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할 때 아주 편리하다. 





해설지 파트에는 본문에 나오는 전체 지문을 요약(summary)하고 paraphrasing 할 수 있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위쪽에는 모범답안이라 할 수 있는 본문의 요약 샘플이 나와있기 때문에 혼자 요약을 해본 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어 유용할 듯 하다. 특히 중등임용고시에는 본문을 요약해서 쓰는 summary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이 교재로 공부하려는 준비생들이 많다고 한다. 그 뒷부분에는 문제지의 지문에 대한 깔끔한 해석과 답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함께 적혀 있어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다. 




이제 문제지의 지문을 한번 볼까? 한 페이지에 한 주제에 대한 영문 독해 지문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지문을 이해하고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 내가 풀어본 주제는 루머에 대한 지문이었다. 루머는 왜 생기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오른쪽 문제는 토플시험과 형식이 비슷한 듯 하다. 독해 지문의 난이도는 단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석될 수 있는 정도인 '중' 정도의 난이도라고 보여진다. 난 그동안 영어를 손놓고 살았더니 잘 모르거나, 생각 안나는 단어가 좀 있었다; 




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말해보자면, 일단 지문을 먼저 한번 쭉 읽어본다.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는 색연필로 체크를 해놓고 문장 내에서 유추하는 방식으로 전체 지문을 읽은 다음, 문제를 풀어본다. 답을 매겨보고 내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어디인지 체크한다. 답안지의 지문 해설을 보면서 문장별로 나의 해석과 비교대조 해본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단어는 따로 사전을 찾아보고 노트에 적으며 뜻을 정리했다. 

요런식으로 지문 한 파트를 공부하고 나니,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으면서도 꽤 뿌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난 뭐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이 아니라 요런 널널한 마음으로 공부 했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좀 더 본격적으로 영어를 파헤쳐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지문의 문장을 세부적으로 뜯어보고 분석하고, 요약해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공부를 하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목차에서 각 파트의 주제를 보면 꽤 흥미로운 주제들도 많아서 내용 자체로도 흥미롭기 때문에 영어 공부 하면서 지적 목마름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해엔 영어공부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당신!
요런 일석이조 리딩 문제집 어떻습니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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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7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캔터베리 이야기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5
제프리 초서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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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0여년 전 중세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600년, 길다면 길수도 있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고작 600년밖에 안흘렀는데 벌써 이런 현대사회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 세월이다. 
영국 각지에서 캔터베리로 순례길에 오른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타바드 여관에서 만났다. 29명쯤의 무리가 모여 배부르게 밥도 먹고 만족스러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여관주인이 제안을 한다. 
"제가 재미난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우리 순례길에 오르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돌아가며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떻소? 그리고 가장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모두가 돈을 모아 축제를 벌여줍시다." 
여관주인의 제안에 모두들 동의하고 거기 모인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자기가 아는 옛날 이야기들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이름하야, 중세 시대 순례길에 벌어진 토크배틀이다. 모인 사람들은 기사, 변호사, 청지기, 방앗간 주인, 신부, 의사에 이르기 까지 신분과 직업이 전부 제각각이다. 제프리 초서는 그 가운데 함께 순례길에 올라 직접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 처럼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옛날 옛적에' 라고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사람들로 부터 차례대로 흘러 나온다. 우리가 어릴 적 가장 좋아하던 이야기가 바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옛적에' 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캔터베리 이야기는 함께 순례길을 떠난 29명의 사람들이 펼쳐놓는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다. 하지만 본래는 한 사람당  순례길에 가는 동안 2개, 오는 동안 2개씩 이야기 하기로 되어있어 100개가 넘는 이야기가 담겨야 하지만 사실상 책에 담긴 이야기는 24개에 불과하다. 이야기는 미완성본으로 끝났다고 한다. 실제로 책을 읽다가 이야기가 뚝 끊기고 제프리 초서가 더이상 집필하지 않았다며 끝나는 이야기도 있었다. 캔터베리 이야기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시기에 쓰여졌기에 여러개의 필사본으로밖에 남아있지 않아 이 책도 한 필사본을 가지고 번역하여 펴낸 것이라고 한다. 원문은 운문형식으로 각운을 살린 글로 쓰여져 있다고 하는데 그걸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여 운문의 맛을 살려내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이 책은 독자가 읽고 쉽게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산문체로 쓰여져있다. 

기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계속해서 릴레이되는데, 이야기 속에도 말하는 사람의 성격이나 생각이 녹아있어 각 사람이 이야기 할때마다 문체가 달라진다. 물론 이건 번역자가 그렇게 번역한거겠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옛날 남자들은 참 금사빠였구나...' 또는 '옛날 여자들은 죄다 바람둥이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사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르시테와 팔라몬은 둘도 없는 의형제인데 전쟁에서 지면서 감옥에 갖히게 된다. 감옥에 갖힌 그들은 우연히 궁전의 정원에서 돌아다니는 여인을 보고 보자마자 동시에 사랑에 빠진다. 그 여인은 그 남자들이 있는지 조차 알지도 못하는데 그 남자둘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니 너는 넘보지 말라며 치고 박고 싸운다. 사랑때문에 둘이 싸우는 것을 알게된 궁전의 왕은 자기 감옥에 갖혀있던 죄수임에도 불구하고 둘에게 정식으로 결투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준다. 둘은 열심히 싸우고 아르시테가 결국은 승리하지만, 싸움이 끝난 후 아르시테는 말 때문에 부상을 당해 죽게 되고 결국엔 팔라몬이 여자를 차지하여 결혼하고 잘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다ㅋㅋㅋ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좀 막장이다. 서양고전 도서이기에 심각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오고갈 것 같지만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끼리 흥을 돋구기 위해 서로 주고 받는 희희낙낙 이야기이므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우리가 요즘 보는 드라마를 형태만 바꿔 말로 주고 받는 식이라고나 할까. 

불륜과 바람피는 이야기가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기도 하고, 일행 중 유일한 여자인 베스의 여인은 자신이 5명의 남편을 어떻게 지배했는지 자랑하듯이 늘어놓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순결을 지키지 않고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였으므로 자신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결혼을 할 것이며, 한꺼번에 2명의 남편을 가지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녀의 넘치는 패기, 머...멋있다. 

서양문학의 최고봉 자리를 가진 셰익스피어도 제프리 초서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제프리 초서가 현실과 인간성을 다루는 방법, 또 인생에 던지는 아이러니들을 이야기로 재미나게 풀어냈기에 셰익스피어는 그 '아이러니'를 문학의 자양분으로 삼아 훌륭한 멋진 작품들을 많이 써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캔터베리 이야기는 제프리 초서가 세상을 떠난 1400년에 나온 작품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캔터베리 이야기는 중세 유럽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불린다고 한다. 고전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읽기에 어렵지 않고, 막장스럽긴 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심심할때마다 한 꼭지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새해엔 캔터베리 이야기로 서양고전 한번 도전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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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픽 미스터리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이재익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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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 이 시대엔 어떤 책이 가장 잘 팔릴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앞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를 보고, 이 작가 아주 맘먹고 한방 제대로 날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앙리 픽 미스터리》의 작가 다비드 포앙키노스는 어린 시절에는 책을 거의 읽은 적도 없고, 글을 쓴적도 거의 없었단다. 그는 열 여섯살에 늑막염에 걸려 수술 후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해 지내면서 너무 심심한 나머지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문학소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오랜 습작을 거쳐 완성한 첫 소설 <백치의 반전>은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하다가 마침내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되는데, 이후 그 소설은 프랑수아 모리아크상을 수상하게 되고 이후 다비드 포앙키노스는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유명작가가 된다. 
드라마틱한 작가 자신의 경험처럼 이 소설에도 책에 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능수능란하게 펼쳐진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끝나가는게 아쉬워 '아껴읽고 싶다'란 생각을 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엄청난 가독성, 중간중간 등장하는 반가운 작가와 책에 대한 언급들, 속사정이 궁금한 출판사 이야기들 이 모든 것들과 함께 깜찍한 소설의 결말까지 모든게 마음에 들었다. 재밌는 책을 발견했을 땐 이렇듯 작은 흥분과 함께 행복하단 생각까지 든다. 

《앙리 픽 미스터리》는 브르타뉴 지역의 도서관 관장 구르벡이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모든 원고를 받아주는 도서관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미국작가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임신중절>에 나오는 도서관을 모티브로 한 것인데 실제로 미국에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엔 책을 내고 싶어하는 수많은 작가가 있지만 모든 책이 출간될 수는 없는 법, 혹은 출간된다고 해도 인기를 얻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책은 극소수일 뿐이다. 델핀은 수많은 작가들이 보내오는 원고를 읽으며 출간할 만한 책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능력있는 편집자다. 그녀의 눈에 든 너무나 훌륭한 작품이 있었으니, 프레드라는 작가 지망생의 <욕조>라는 작품이다. 그 둘은 편집자와 작가로 일 때문에 만나기 시작했지만, 곧 서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야심차게 출간한 프레드의 첫 소설 <욕조>는 무참히 폭망하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프레드와 함께 고향 브르타뉴에 휴가를 가서 다음 작품을 고민하게 되는데...  델핀과 프레드는 어느 날 동네 도서관에 놀러갔다가 거절당한 책들이 모인 서가를 발견하고 둘러보다가 엄청나게 훌륭한 역작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저자가 평생 책을 읽은 적도, 글을 쓴 적도 없는 피자가게 주인 앙리 픽 이라는 점, 거기다 앙리픽은 2년전에 이미 죽었다. 대박작품이라는 걸 편집자의 촉으로 알아차린 델핀은 앙리 픽의 가족들을 찾아가 남편이 생전에 남긴 소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소설을 출간하게 된다. 그 책은 거절당한 책들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책이라는 사실과 함께, 피자집 주인의 숨겨둔 역작이라는 흥미로운 요소까지 더해져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일으키고, 전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가 된다. 사람들은 앙리 픽이 도대체 누구인지, 언제 책을 썼는지에 관심이 쏠려 그의 아내와 딸까지 덩달아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유명세를 타게되고 점점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여러 사람의 인생이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앙리픽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평생 가족들에게 책 읽는 모습조차 보인 적이 없고, 메뉴판 글씨 조차 아내에게 쓰라고 했던 사람이 언제 러시아 작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섬세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 숨겨진 미스터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떤 책을 좋아하게 되면 그 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 원한다. 책 내용에서 어느 부분이 진짜일까, 저자의 실제 모습이 반영 되었을까 하는 질문들도 자연스레 떠오른다. 다른 예술에 비해 문학에서는 끊임없이 사적인 근거를 추적하려는 경향이 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신의 소설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을 빗대 '엠마가 바로 나다'라는 말을 남겼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는 바로 나다'라는 말을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앙리 픽 미스터리 , p.71>

소설 속의 앙리 픽이 쓴 소설 <사랑의 마지막 순간들>에 열광한 사람들은 소설의 이야기에 열광한 것일까, 앙리 픽이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에 열광한 것일까. 요즘 보통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을 보면 유명인이 추천한 책이라던지, 드라마에 표지가 등장한 책이라던지 뭔가 관심을 끄는 요소가 하나라도 있는 책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베스트 셀러들이 베스트 셀러인 이유는 베스트 셀러이기 때문인 것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는 현실에서 잘 모르는 무명 작가의 훌륭한 책을 찝어내기란 사실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런 출판계의 현실을 콕 찝어 아주 재미나고 유쾌한 미스터리로 풀어낸 이 소설이 그래서 너무 재밌었다. 책 속에 나오는 책들  <임신중절>이나  <HHhH> ,<2666> 같은 책도 더불어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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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첫 에세이,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를 다시 들춰보다 좋은 문장을 발견했다. 



때때로 우리는 시간을 도둑맞은 듯 억울해하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아 두려워하고, 보낸 시간이 열정적이기 못해 후회도 하는데, 사실은 그렇게 사는 동안에도 가끔씩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음을 깨닫지 못한다. 

이런 시간들이 꽤 많았음을, 이런 시간들로 인해 우리의 지난 날이 헛되지 않았음을 아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긍정하자면 말이다.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_ p.71>



열정적으로 보내지 못한 지난 시간을 후회하기 보다, 때로 행복하기도 했던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소중히 할 것! 

지나간 시간은 절대 돌아오지 않으니까.




소소하게 농사를 시작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삶과 문학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 눈을 가진 감자조각이 어두운 땅 속에서 해내는 일보다 놀랍고 창조적인 예술이 얼마나 될까. 칼날에 쪼개진 몸을 스스로 치유하며 자라난 감자 줄기가 뽑힐 때 실핏줄로 연결된 크고 작은 감자들이 주렁주렁 딸려 나오던 광경은 내가 경험한 어떤 예술보다 경이로웠다.

<가끔, 오늘이 참 놀라워서 _ p.244>



자연의 신비보다 아름다운 문학이 어디있겠어.

쪼개진 감자가 땅 속에서 다시 수많은 감자를 만들어내는 경이로움보다 더 대단한 문학이 어디있겠어. 



눈으로 읽으며 지나간 문장도 손으로 쓰고 읽고 또 읽으니 새롭고 조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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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림냥님, 2017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다림냥 2017-12-22 21:07   좋아요 1 | URL
어머~ 감사드립니다^^ 아까 메일 받고 깜짝 놀랐어요ㅋ 축하 감사드려요 :)ㅋㅋ
 
원더 (양장 특별판)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콩(책과콩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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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영화 원더의 예고편을 봤는데, 예고편만으로도 울컥해서 눈물이 찔끔 났어요! 편견에 당당히 맞서나가는 소년의 이야기, 어떤 내용일까 기대됩니다! 영화를 보면 눈물을 한바가지 쏟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책도 영화도 꼭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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