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도 겨울 바다에 목말랐나 몰라

그곳에 가자는 제안에 열 일 제치고 나서야 했을 만큼

센 바닷바람이 낯설지 않았어

날지 못하고 공중에서 허둥거리는 갈매기의 모습

모자며 목도리며 주체할길 없는 와중에도 즐겁게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들의 모습

거기엔 나를 기다리는 아무도 없고

내가 찾고 싶은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씩씩하게 쳐 올라오는 파도가 좋았어

깊이감 있는 짙푸른 빛깔도 좋았고

겨울 바람에 희석된 바다내음도 좋았어

당신도 가끔은 겨울 바다를 목말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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