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를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새로운 책을 집어들었다.
'새들,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고 딱 내 취향이다 싶었던 로맹 가리.
필명으로 정체불명의 작가가 되어 새로운 작품을 쓰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십분의 일쯤은 헤아릴 듯도 하다.
가능한 한 거침없이 정직하고자 하는 바램이 책의 전반에 느껴진다.
'조금 특별한 아이'의 시선으로 글을 씀이 성장소설로는 새로울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역량으로 무언가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진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