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가 조금 심하다. 당신에게는 차마 들려주기 싫은 껄끄러운 목소리가 내 안에서 나온다. 당신에게 말 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처럼 다행스러울 때도 있다니...

많이 춥다. 누군가에게 포근한 목도리라도 선물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걸로 칭칭 얼굴부터 어깨까지 감아말고서 씩씩한 전사처럼 나서고 싶다.

세상에는 가 볼만한 곳, 가 봐야 할 곳이 그렇게도 많은가보다. 신문이고 잡지고 여기를 가 보시라, 저기를 가 봐야 한다 시끄럽다 싶을 만큼 수다들이다. 솔깃한 마음으로 붕 뜰 때도 있지만, 아예 질려서 멀부터 설레설레 흔들 때도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으론 안된다구? 당신 말이 맞다. 시니컬한 사람은 패배자이기 쉽다. 내가 아직 패배자가 아니기를 응원하는 당신이 있으니 다시 힘을 내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많이 춥다. 서랍 속 꾸깃꾸깃한 낡은 목도리라도 감고, 다시 세상 속, 내가 가야 할 곳으로 간다. 당신이 함께 간다 믿으며, 친구가 기다린다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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