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빗방울 소리 후두두둑 들리는 것이 그리도 좋았다.

얼마만에 꺼내 든 우산인지 모르겠다.

조금 모자르다 싶은데 오늘은 창-!한 하늘이다. 나쁘지는 않다.

뒷산에 봄나물이라도 캐러 나서봐야 하지 않을까.

'야생초 편지'를 밍기적 거리다 최근에야 읽었다.

잡초라 부르며 무심히 지나는 풀들이 보기에도 먹기에도 훌륭하단다.

먹는 것이야 몰랐지만, 보기에는 나도 좋았었다.

키 낮은 그 풀들을 들여다 보는 것이 즐거울 때가 많았다.

작아도 다부진 녀석, 너무 여려 숨길도 못 견딜 것 같은 녀석, 좀 도도하고 콧대 높아 보이는 녀석...

어쩌다 몇 포기 캐어다 집에서 심어보기도 했는데,

금새 시들어 버리곤 했다.

약해 보이기 보다는, 적의 진영에서는 살 수 없다는 듯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버티다 스러지는 꼿꼿한 의인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당신이 봄을 느끼고 있었으면 한다.

저 싱싱한 초록들을 즐기고 누리는 건강한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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