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러고 보면 난 학교에서 시험때문에 외운 시들을 빼면 아마 난생 처음 자발적으로 시를 외워본 셈이다.
그냥, 이렇게 고운 시 한 편 가슴에 품고 가끔 들춰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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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古寺] 조 지 훈
木魚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오운 상좌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이 없이
웃으시는데
西域 萬里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