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6
이문구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어흐라, 이건 또 무엇인고?' 이문구의 소설을 첫대면하는 사람이라면 가져봄직한 반응.
질펀한 사투리로야 전라도 사투리가 최고인 줄 알았고, 거친 경상도 사투리도 문자화 된 것을 자주 보았지만, 이문구의 글을 읽는 순간'아니다!'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모든 사투리의 정점에 충청도 사투리가 있었으며 그 완벽한 문자화는 이문구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유쾌하고 묵직한 책을 빌려줬을 때,서울 토박이 후배녀석은 원서 읽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툴툴거렸다. 부모님이 충청도 출신인 것이, 그래서 내가 충청도 사투리에 영 잼병이는 아닌 것이 이렇게 다행으로 느껴질 수가 없다. 충청도 사투리의 옷을 입고 이리 춤추고 저리 날뛰는 능란한 비유들과 말의 유희를 킬킬거리며 즐기는 동안에도, 쉽지 않은 농촌살이에 대한 애잔함과 안타까움은 지지 않고 가슴 한 구석에 묵지근히 자리잡는다. 이문구 소설의 힘이라 해야 할 것. 좀처럼 칭찬하거나 칭송할 작가가 없다고 가슴치고 있던 내게 이문구 아저씨가 나타나셨다. 그리고는,'아저씨 최고!'라고 외치자 마자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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