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몇가지 기적에 대한 유쾌하고 유머 넘치는(그렇다고 얕으막하다는 얘긴 아니지만서도) 글들과 달리, 막달라 마리아의 기적부터 뭔가 어둡고 무겁다. 또하나 후반부의 특징은 유다의 역할이 점점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언젠가 강산에가 유다를 연기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본 일이 있다. 예수를 돈 몇 푼에 배반한 제자 유다라는 단편적 해석이 아닌 고뇌하고 갈등하는 열정의 유다였다. 강산에와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었고, 유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십분 공감이 갔었다.
이제 그때의 유다를 다시 만나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다. 유다의 집념, 유다의 열정, 유다의 고뇌... 얼렁뚱땅 살아보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사람, 원칙주의자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