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글들이 내게 들어와 무뎌져 있던 것들을 날 서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더 근본적으로는 내 안이 맨들맨들해지고 있는 거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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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0년 10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5년 03월 21일에 저장
품절

읽는 것만으로도 울산바위만한 무게가 가슴을 이겨 누르는 듯한 어두운 역사, 거대한 흐름 속에 철저히 바스러지는 개인들의 삶. 그래서 중국의 근대 역사물은 책이 되었든 영화가 되었든 읽고 보기 겁난다.
요재지이 1
포송령 지음, 김혜경 옮김 / 민음사 / 2002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5년 03월 15일에 저장
품절

여러 서평이나 리뷰들의 격찬을 이해하기 조금 힘들었던 책. 책이 시시해서가 아니라 내가 무지해서라고 해야 맞겠다. 우리말로 쉽게 번역된 짤막한 이야기들을 읽고서야, 이게 얼마나 고급스런 문장으로 쓰여진 것인지 알 길이 없다. 각 이야기들이 수집된 것의 기록인지, 작가의 창작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 어느 쪽이든, 그 속에 숨어 있다는 삶에 대한 다각적이고 깊은 성찰들도 선뜻 가슴에 담아들지 않는다. 재미는 있었다. 2권을 사야 하나 ...
달나무의 고양이방
달나무 지음 / 북키앙 / 2003년 1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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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15일에 저장

꼬맹이에게 책에 대한 지구력을 길러 주려고 산 만화책. 책이 되기에는 좀 역부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작가의 유머 자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언어적 회화적 표현력 역시 많이 딸린다는 느낌이다. 소재가 주는 그나름의 신선함과 친근함 덕에 온라인 상에서 왠만한 인기를 얻었던 모양이지만, 정가 8천원의 책이 되기에는 많이 일렀지 싶다.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히스테리아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7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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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03일에 저장

꽤 많은 공을 들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디테일들에서 역사적 사회적 논리에 이르기까지, 이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정말 많은 각도의 생각을 해 봤어야 할것이다. 그럼에도 마땅찮은 마음으로 읽어가던 중, 마지막 장에서 '이러저러해서 못마땅해 하는 인간들도 있을걸?'하고 미리 선수를 쳐버리는 바람에 허탈하게 웃어버렸다. 암튼 여자들 한의 깊이가 지독히도 깊긴 한가보다. TV에선 기러기아빠의 자살 뉴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증보판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13,900원 → 12,51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05년 02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웃기지? 진짜 웃기지? 너무 웃기지 않냐? .... 자꾸 부대끼게 하는 지은이의 강요가 책 읽는 사람 짜증을 돋운다. 연암의 <열하일기>가 근사한 책인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 자기 멋에 들떠 쓴 글들인지라 산만하고 모호하다. <열하일기>가 보이지 않는다.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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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2월 22일에 저장

헤세답다. 완벽한 존재적 전형을 감히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고, 전지적 관점에서 그의 깨달음의 발전을 그려내다니. 그런 대담함이나 배짱을 일단 높이 사야지. 이 책은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필독서 리스트에 올라 있을테지만, 부모가 되어 보지 않은 이들에게 싯다르타의 마지막 고뇌가 과연 얼마나 절실하게 이해될 지는 의문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0원(1% 적립)
2005년 02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명성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워 펴든 책. 단기간 많이 읽히는 건 운이 좋아서일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많이 읽히는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기대.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와 같은 느낌의 푸근한 문화, 예술이야기를 예상했건만, 칼칼하고 사나운 글쓰기가 이루어져 있다. 그러함이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느껴진다. 우리 옛것에 대한 애정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저렇게 급하고 단정적이고 성깔있는 사람에겐 실수도 많기 마련이지 않은가.
외면일기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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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1월 18일에 저장

'톨스토이 유물전'을 다녀왔다. 그는 일생 한번도 러시아를 떠나지 않았고 투르니에는 동으로 서로 세계를 누벼 왔다. 이 두 노인(이건 참 자의적인 이미지다!)이 내게는 많이 닮아 보인다. 너무 많은 생각과 앎이 그들을 위대하게도 외롭게도 한다. 투르니에의 외면을 바라보라는 소리없는 권유가 좋은 힌트를 만난 퀴즈프로그램 참가자처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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