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디자인이다
권삼윤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2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랬다. 한동안 세계일주에 미쳐 있었던 시절이기도 했고.(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다시금 책을 펴 들었다. 그리고 아주 찬찬히 읽었다. 初讀때완 다른 느낌이다. 내 소견으로는 이미 권삼윤님은 아마추어의 수준을 이미 넘어선 一家를 이룬 듯한 느낌이다. 문화나 문명에 대한 전공자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관심분야에 기득권을 포기하고서 뛰어든 작가의 용기도 무척 부럽다.

또한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답사를 하고 정리를 통해 얼마나 그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지도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가다보면 어지간한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은 다 보고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다만 단점이라면 그 많은 유적과 문화유산을 너무 짧은(?)시간에 다 돌아봐서 머리 속에서 정리도 잘 안되고 잔상이 너무 짧다는 것이지만.

오랜 시간 쌓인 문화유적을 보는 내공을 통해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문명해석의 경지에 오른 작가의 글들이 맛깔스러운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다양한 문명의 비교를 통해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공통점을 찾아 인류학적인 관점에서도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참 흥미로운 책이다. 아주 잘 차려진 인사동 골목의 한정식 한상을 골고루 포식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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