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빼놓고 내 고등학교 시절을 말할수 없을것 같다.

내가 처음 베토벤을 만난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우울하고 무엇인가 억눌려있던 내 자신은 감정의 분출구를 찾지 못했고 심하게 움츠려 들어있었다.

우연히 듣게 교향곡3번의 2악장. 그것은 나의 가슴 한쪽을 강타했다. 무엇인가에 이끌려 가는 듯한 처절함을 맛볼수 있었고 후반부에 가면 삶의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는 영웅, 바로 자신의 모습을 그리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 역시 내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이 삶에서 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교향곡 9번은 그야말로 환희 그 자체였다.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자 발버둥치는 나에게 그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1악장의 놀라운 비상과 이어지는 2악장 쉴새없이 이어지는 템포들 그리고 3악장에 가서는 영원의 거대함이 밀려오는 웅대함을 보여주었다. 4악장은 어떠했는가! 그야말로 환희 그 자체를 나의 가슴 떠안겨 주므로 내 삶을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고자 그 마음에 불타지 않았던가!

베토벤....

그가 살았던 시대는 나와는 달랐으나, 그가 현실의 문과 자신의 절대절명의 한계의 문을 박차고 나갔던과 마찬가지로 그는 나에게 말한다.

"절망스런 현실에 주저 앉지 말고 앞을 향해 박차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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