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카잘스

그의 연주를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불량한 음질이 기억에 남았다. 그후로 잘 듣지를 않다가  몇 년뒤에 그의 음반을 다시 꺼내어 들었다. 그 때는 전혀 새로움으로 들렸다.

바하를 연주하되 교조적인 해석과 지나치게 감정으로 흐르지 않는 그 중간선상을 멋지게 연주하고 있는 것이었다. 실로 대단한 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건하면서도 맛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담백한 맛을 뿜어내고, 첼로의 활이 튕겨지는 것이 눈앞에 생생하게 보일정도로 그의 연주는 생동감이 넘쳤다.

무엇보다 그의 연주는 실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미학.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의 연주는 나의 삶에 균형의 미학이  이토록 아름다울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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