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mail) 2004-10-20 10:46
사진은 분명 순간을 잡아줍니다. 하지만 기억속에선 영원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진가들이 인위적인 냄새마저 마다하지 않죠. 중간의 구두만 보이는 장면은 가슴을 쿵하게 때려옵니다. 대상을 프레임 안에 어떻게 잡는냐에 따라 그 울림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쿵하던 울림은 갑자기 그 울림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진가의 가슴보다 머릿속이 떠올라 갑자기 씁쓸해집니다. 우리는 그렇게 잘려진 대상 속에서 겨우 전쟁의 참혹함을 알아채는군요.
카를(mail) 2004-10-20 11:42
오랜만입니다.
저 구두가 제게도 부딛히더군요
구두로 대표되는 일상이 전쟁의 와중에 닳고 초라해지며 비참해진 모습으로요....
다만 일상의 기억을 가졌다는 이유로, 반짝였을 저 구두가 이라크사람의 절망을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구두가 저리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대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Hanna(mail) 2004-10-20 18:18
같은 날. 같은 시각. 지구 어느 쪽에선 저렇게 피흘리며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머리를 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두골에 입맞추는 모습이 슬프네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내겠지요?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대안이 아닌 것 같다는 말씀에 깊이 깊이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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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하는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러한 직면에 언제나 처해 있으니 슬픈 일이도다. 아마도 나의 현재 신분이 그러하기에 더욱 와 닿는 것이 아닐까.

[사진] 2004 퓰리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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